2015년형 맥북프로 13인치 사용중에, 지난주 어느날 갑자기 트랙패드와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외장 키보드 및 마우스 연결해서 보니, 시스템관리자에서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아예 인식이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키보드도 caps lock에 불이 안들어오는 거로 봐서 아예 연결이 안된 느낌이었습니다. 파워버튼은 작동하긴 하지만 맥북모델들은 대부분 파워버튼과 키보드가 분리되어 연결돼있죠.
딱히 새로 설치한 앱도 없고, 설정도 손댄 일이 없는 상태. plist가 꼬이거나 했을 리도 없어보입니다.
구글링을 해봅니다.
1. SMC리셋, PRAM리셋, 안전모드 부팅, 리커버리 모드 진입 후 재부팅 등
리부팅하는 과정에서 숏컷키 조합으로 시도할 수 있는 모든걸 해보게 하죠.
==> 해결 안됨
2. FireVault를 해제해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 해결 안됨
그러다 발견한 것이, early 2015 맥북프로에 동일한 문제가 많이 발견된다는 얘기
http://www.tomsguide.com/answers/id-3239335/macbook-pro-keyboard-trackpad-stopped-working.html
위 1,2가 안된 경우는 대부분 수리를 맡기거나 (로직보드 교체의 타격)
부품 사서 알아서 수리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문제의 부품은 트랙패드 커넥터로, 케이블부가 배터리를 지나가는데
배터리가 오래되면서 부풀어서 이 커넥터에 영향을 준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부푼다는게 케이블의 내적인 변화를 줄리는 없고,
그냥 커넥터가 좀 헐거워진다는게 아닌가..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방금 뒷판 열어내보니 문제의 케이블이 눈에 띕니다.
(사진 출처는 ifixit)
그래서 그냥 한번 저 커넥터부분을 엄지로 꾹꾹 여러번 눌러줍니다.
뒷판 안닫고 부팅을 해봤습니다.
트랙패드 됩니다. 키보드도 되고 caps lock 불 들어옵니다...
최소 저 케이블값 몇만원에서, 최대 로직보드 값 수십만원 아꼈네요...
그 대신 5각별 드라이버 없이 작은 1자드라이버로 조진바람에 나사 하나는 이빨이 나갔습니다만.. (다음엔 어떻게 여나..ㅜㅜ)
암튼 같은 모델을 2년 이상 쓰신 경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실 수 있으니
수리 맡기거나 ifixit에서 부품 사시기 전에 한번씩들 시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2016 모델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리포트 수가 적어서 애플에서는 공식적으로 모델의 결함이라 인식하진 않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