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에요.
오늘의 월급루팡짓은.... 영알못이지만 또 영어 이야기 입니다. ^^;;;;;
지난 번에 유튜브로 영어 공부하자는 글에 추천과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2124724CLIEN
이번에는 아이들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저는 제가 평생 공부하며 영어에 발목을 잡혀와서 내 아이들만큼은 나보다 영어로 덜 고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 해 주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민, 조기유학이나 국제학교 등등 생각해 보았으나 능력부실한 제가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수준이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돈이 들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보았지요.
그래서 떠올린 것이 바로 내가 나의 모국어, 즉 한국어를 배웠던 과정이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태어났더니 다행히 잘 들리는 상태였는데, 주변에서 온통 한국어만 들렸습니다. 먹고, 자고, 싸면서 한 마디도 못 했는데, 24시간 한국어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했더니 겨우 엄마, 아빠 하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을 2년, 3년 하다보니 단어 하나씩, 두개 씩, 그러다 짦은 문장도 만들기 시작하다가, 가나다라 배워서 읽고 쓰기까지 익혀 이제는 한국어 원어민으로 잘 살게 되었지요.
비록 외국어이지만 아이들에게 영어를 이렇게 노출시키며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보면, 1. 점진적인 반복적 회상, 2. (반복만으로는 부족하고) 참여, 3. (쓰기보다 먼저 말하는) 자연스럽고 체계화된 학습, 4. (생각보다 많지 않은) 핵심 어휘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어려서 한국어를 배우고 모국어로 한국어를 쓰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히 하였던 것들입니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학습 시간 외에 가급적 영어 동요, 만화영화 OST(당연히 영어 가사) 들려주기. 자기 전에는 영어 동화 읽어주기(는 힘드니까 팟케스트 활용).
- 아이들 보여주는 영상은 무조건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 영화. 한글 및 영어 자막은 없음.(영어자막을 본다 안 본다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만, 전 안 보여줌. 어차피 어려서 ABC도 모르고, 단어도 모르고, 안다 해도 너무 빨리 지나가서 읽을 틈이 없음.)
- 이렇게만 하면 위 영상에서 언급한 1번 반복만 하고 있는 것이므로, 2번과 3번을 위해 조악한 내 영어 실력이나마 아이들과의 짧은 대화 노력 유지.
- 영어를 쓸 줄 알면 도움이 되는 상황에 처하게 하여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기.
그래서 큰 아이(현재 10세, 3학년)가 3살 때부터 이렇게 시작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난관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다양한 컨텐츠를 구하고 쉽게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NAS, 애플TV, Spotify, Amazon Echo, Philips Hue 등을 이용하여 컨텐츠를 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난관은 아이들의 거부감이었습니다. TV 프로그램을 보여주어도 재미없다고 하거나, 한국어로 된 걸 보겠다 하거나, 더듬더듬 영어로 말을 걸거나 질문하면 대답을 회피한다던지 한국어로 하라고 짜증내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죠. 결국, 더욱 재미있고 다양한 컨텐츠를 찾아 보여주고, 저의 조급함을 숨기고 더욱 천천히 접근하였더니 이제는 이런 난관이 다 사라진 상황입니다.
사실, 혼자 이렇게 하면서 (아내는 더 영알못이라.. ㅠㅠ) 이게 과연 올바르고 맞는 방법인가, 특히 큰 아이의 경우 항상 피드백이 늦는 편이라 영어로 Yes/No 대답하는데도 4년 정도 걸려서 참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이 영상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보이출신의 EBS 영어강사 선현우님의 아들인데요, 아들을 한국어/영어 Bilingual 로 키우는 프로젝트 영상입니다. 자신은 가급적 모두 다 영어로만, 그리고 그 외의 가족들은 다 한국어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위 영상에서는 아직 어려 말을 하지는 못 하나 꽤나 많이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큰 상황입니다. 영상에서 엄마가 한국어로 이야기 하면 한국어로 대답하고, 아빠가 영어로 물어보면 더듬거리지만 꽤나 잘 짜여진 영어 문장으로 대답하지요.
조금 더 컸어요. 한국어도 매우 조리있어지고, 영어도 제법 긴 문장을 만들어 대답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게 아마 가장 최근 영상인 모양인데요, 아이가 그 사이 많이 컸고, 한국어와 영어가 점점 유창해지고 있습니다.
한 동안 차가 없다가 차를 장만하셨는데, 굴당에 인증도 하셨어요. ㅎㅎ 뒤늦게 그 글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2178525CLIEN
이렇게 비록 국내에서라도 끊임없이 노출시켜주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재미있게 놀아주며 영어를 쓰고, 알파벳이나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우선 말하고 듣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어휘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자고 정리하였습니다.
사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은 위 영상들의 선현우님(독학으로 영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등등 마스터)의 언어감각을 따라갈 수 없으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위축되기가 쉬운데요, 어렵지 않은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이제는 제가 해오고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 영화나 TV는 무조건 원본, 그러니까 영어 더빙으로....
큰 아이가 조금 컸을 때, 그러니까 2013년 겨울 처음으로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바로 겨울왕국입니다. 네, 당연히 한국어 더빙이 아닌 한글자막으로 봤고, 그 땐 아이가 한글을 모를 때라 그냥 영화만 봤죠. 다른 여자 아이들처럼 이제 겨울왕국에 열광하게 되었는데, 저는 여태까지 단 한 번도 한국어 더빙 혹은 자막이 있는 영상이나 OST를 보여주고 들려준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화 제목도 저희 집에서는 당연히 Frozen 입니다. 주제음악 Let It Go 열풍이 있었는데, 저희 큰 아이는 영어 단어 하나도 모를 때 이 노래를 몽땅 외워 불렀습니다. 당연하죠. 한 500번은 들었을거에요. ㅎㅎㅎ ㅠㅠ (귀에 딱지 앉는 줄 알았어요.;;;;; )
요즘에는 Lemon Tree를 학원에서 배워와서 이걸 흥얼거리며 다녀요. 누나가 흥얼거리니 올해 6세인 동생도 같이 흥얼흥얼 합니다. 제가 중학생 때 팝스잉글리시 들었던 기억도 나고요. ㅎㅎ
* 지루해 한다면 다양한 컨텐츠로....
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아이들이 반복된 노출에 지루해하기 시작하며 난관이 찾아왔는데요, 아이들의 이야기 속 뉘앙스를 파악해 보니 만날 똑같은 것만 봐서 재미없으니 다른 걸 보고싶다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찾아서 보여주니 이런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 ㅎㅎ 어떤 다양한 컨텐츠가 있나 살펴보죠.
* PBS Kids.... http://pbskids.org/
우리나라의 EBS와 같은 미국 방송국입니다. 성인용 프로그램도 많지만 PBS Kids 라 해서 어린이 채널도 무척 잘 되어있습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참깨거리(Sesame Street)부터 시작해서, Arthur, Cat in the Hat, Daniel Tiger's Neighborhood, Ready Jet Go, Super Why, Wild Kratts 등등 어린이를 위한 TV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나라의 EBS와 같은 곳이다보니 모든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딱 알맞고, 교육적인 내용으로 알차게 짜여져 있어 정말 강력추천합니다.
* Nat Geo Kids.... https://kids.nationalgeographic.com/
다들 아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어린이 채널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연을 좋아하죠. 그러므로 자연 관련 컨텐츠 전문인 냇지오를 추천합니다. 해양 생물부터 육상 생물은 물론이고, 화산에서 우주까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생물과 과학에 대해 알게 되고 해당 어휘도 익히게 됩니다.
* CBC Kids.... http://www.cbc.ca/kidscbc2/
여기는 캐나다의 EBS 같은 곳입니다. PBS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매우 많습니다. 아래 영상은 사실 CBC 프로그램은 아니고 Ontario TV 방송국 프로그램인데, 저희 아이들이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과학 프로그램인 Science Max 입니다.
이외에도 영국의 BBC도 있고, 또 유튜브에 찾아보시면 어린이 전용 채널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로 잘 정리하여 적절히 보여주면 재미있다며 깔깔거리고 TV를 보는데 영어를 계속 듣게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 팟케스트 Podcast 로 어린이 이야기 같이 듣기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가져오는 영어 교제에 딸려있는 CD 듣기도 노력 많이 해 보았는데, 이거 CDP에 넣고 켜고, 다 돌아가면 다른 거 재생하고 이러는게 참 귀찮더라고요. (I'm a Natural-borne 귀차니스트!!)
- Wow in the World https://www.npr.org/podcasts/510321/wow-in-the-world
위에서 언급 못 했는데 NPR 이라고 미국 공영방송국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내는 어린이 팟캐스트입니다. 과학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풀어줍니다. Guy Raz 와 Mindy 라는 두 출연자의 꽁트로 꽉 채워져있는데, 다 알아듣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한 구성이 일품입니다.
- Brains On! https://www.npr.org/podcasts/414697070/brains-on
여기도 NPR 이네요. 역시 과학 관련된 팟케스트이고, 위의 Wow in the World 에 비해서는 설명 위주입니다.
- Circle Round https://www.npr.org/podcasts/532788972/circle-round
옹, 여기도 NPR 이네요. 이야기 팟캐스트이고, 조용조용한 분위기라서 자기 전에 듣기에 딱 좋습니다.
- Storynory https://www.storynory.com/
역시 조용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기 전에 듣기 좋습니다.
이외에도 찾아보시면 정말 다양한 팟캐스트에서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Audible.com 유료 결제하셔도 되지만, 저는 돈 없어요. ㅎㅎ 무료 컨텐츠 열심히 찾아서 듣습니다.
iOS 사용자이시면 Podcast app 에서 검색하시면 다 나옵니다. Android 사용자이시면 Stitcher 라는 앱을 추천합니다. iOS 사용자들도 써보세요. 일반적인 팟캐스트 관련 앱이 내가 등록한 팟캐스트만 재생하는데 비해, Stitcher 에서는 내가 열심히 듣다보면 추천 팟캐스트가 제시되는데, 그렇게 알게되는 팟캐스트가 꽤 괜찮습니다.
이런 걸 아이들과 같이 계속 듣고 보다보면 내 자신의 영어실력도 조금씩 향상되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쓰는 말이 복잡해봐야 얼마나 복잡하겠어요. 유치원 수준의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어디 가서 굶지는 않을거에요. ㅎ 그러면 이 정도면 충분하죠.
*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기
노출시키는 건 위의 방법을 한다고 해도 아이를 영어에 참여시키고 말하기를 익히게 하려면 서로 영어로 대화하는게 필요한데요, 이게 참 어렵죠. 당장 나도 못 하는데..... (ㅠㅠ)
그래서 전 인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면, 'Good morning! 잘 잤어?' 하고, 저녁에 퇴근하여 집에 들어갈 때 'Good evening!' 하며 들어가죠. 아침인사는 굿모닝, 저녁인사는 굿이브닝이야 이래봐야 소용 없습니다. 이걸 몇 년.. 네, 몇 년입니다. ㅎㅎ 몇 년 하면 때에 맞게 인사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뭐, 더 간단히 Hi 혹은 Hey 해버려도 되지만요.
아이들이 놀다보면 목마르다며 물 달라 할 때가 있죠. 저는 원래 한국어로도 '물 주세요.' 같이 정확하게 말 하지 않으면 안 주는데요, 아이들이 영어로 먼저 말 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제가 먼저 'Do you want some water?' 하고 물어봐요. 고개만 끄덕이면 안 주고요, 'Yes, please.' 해야 물 따라요. 컵을 건내주면서 'Thank you, Daddy.' 소리 안 하면 제가 컵을 안 놔요. 이걸 몇 년 하시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몇 년이요. ㅎㅎ 그러면 아이들이 이 정도 말은 다 하게 됩니다. 같은 상황일 때 'Are you thirsty?' 하고 물어봐서 나와 아이의 어휘와 표현을 늘려가기도 하고요.
어디 갈 때도, 당연히 '가자' 하지만, 'Let's go.' 해보고요, 그거 알아들으면 'Let's go to the park.' 하고요, 이거 알아들으면 'Let's go to the park across the road.' 하죠. Let's go 말고도 Let's get going, Here we go, Let's hit the road, Off we go 등등 다양한 표현을 쓰면 아이들이 점점 받아들여요. 네, 수 년 동안요. ㅎㅎㅎ
저희 둘째(현재 6세)는 블럭 놀이를 좋아하는데, 뭔가 하고 있으면 'What are you doing?' 물어보고, '블럭놀이해요.' 대답해도 'Oh, you're playing with blocks.' 하고 영어로 다시 말해요(rephrase). 그러면 'What are you building?' 물어보고 대답 없으면, 'You're building a tower.' 라고 하죠. 점점 높아지면 'The tower gets taller and taller.' 라고 말 해 주고요.
또 애들은 얼른 크기를 바라잖아요. 그래서 둘째에게 'Are you a little boy?(두 손을 작게 모으고) or are you a big boy?(두 손을 크게 벌리고)' 물어보면 'Big boy!!!' 라고 해요. ㅎㅎ small은 작은거야, big은 큰거야 하고 알려주지 않아도 다 눈치코지로 알아들어요. 그리고 대답을 다시 정확히 말해주는게 필요해요. 즉, 'Yes, you're a big boy.' 그 뒤에는 'Say I'm a big boy.' 말해서 따라하게 하고 이걸 또 많이 하다보면 아이가 'I'm a big boy.' 라고 대답하기 시작해요.
사실 이 정도로 영어단어 서너개 쓰는 문장은 수능영어 정도 공부해 봤으면 다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 너무 걱정마시고 일단 나부터 뱉어보는게 중요해요. 자기는 안 하면서 아이 등 떠밀어 친척들 앞에 세우고는 'XX야, 학원에서 배운 영어 해봐.' 만큼 무책임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 둘째 이야기
저희는 큰 아이와 둘째 아이가 4년 터울이에요. 그래서 제가 한창 큰 아이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들려주고 되도 않는 영어로 말 붙이고 할 때 둘째가 태어난거죠. 태어났더니 한국어와 영어가 혼재되어있던지라 이 녀석은 그냥 이런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덕분에 누나보다는 수월하게 영어에 노출되었고, 큰 아이가 워낙 피드백이 늦게 나오는데 반해 이 녀석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나오는 스타일이라, 지금은 둘이서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영어 수준이긴 하나 영어로 이야기하며 놀 때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 알파벳이나 단어는 언제?
전 제 아이들에게 단어를 알려주고 외우라고 시켜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큰 아이 어릴 때에는 ABCD 알려주면 따라 읽는 것이 신기하고 예뻐서 좀 해봤었는데, 안 하면 금방 다 잊어버립니다. ㅎㅎ 둘째에게는 ABCD도 안 알려줬습니다.
우리도 한국어 익히고 배울 때 젖먹이 때부터 ㄱㄴㄷㄹ 읽고 쓰는 법부터 배웠나요? 한참 말 유창하게 하는 6-7세 어린이들도 아직 한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7-8세는 되어야 문자를 익힐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일단 말하기나 듣기부터 잘 하면 됩니다. 아니, 이것만 잘 하는 것도 어렵고 힘듭니다. 솔직히 내가 알아서 유창하게 영어로 말 잘 할 수 있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ㅎㅎ 안 됩니다. 나도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단어는 그 뒤에 하면 됩니다.
큰 아이는 8세 3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난생 처음으로 동네 영어학원에 다니며 단어 외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최근 3학년 되면서 전학 온 동네 영어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다행히도 듣기 말하기는 상위권, 어휘(스펠링)나 쓰기는 중하로 평가 받았고, 대강 중급반 정도로 시작했고, 최근에도 다음 단계 반으로 잘 올라갔습니다.(3개월마다 레벨테스트를 봐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같은 수준을 다시 수강하기도 한다는군요.) 처음에는 단어시험에서 10점 맞아오고 그랬는데, 이제는 15문제 중 한 두 개 틀리는 수준, 그것도 과거형이라 ed 로 끝나야 하는데 그런 걸 못 쓰는 실수 정도로 보이고 있습니다.
단어 외우는 건 나중에 해도 됩니다.
* 스마트 기기 활용하기
이건 솔직히.... 제가 써보고 싶어 궁금해서 아이들 핑계로... ㅎㅎㅎ 몇 년 전 Amazon Echo 와 Philip Hue 전구를 질렀었죠. 요즘엔 국내용 스마트 스피커가 몇 가지 있지만, 수 년 전에는 Echo 뿐이었습니다. 물론, 전 공식적으로 아이들의 영어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구입한겁니다. 읍읍!! :D
Echo만 둬서는 재미 없어할 것 같아 필립스 전구를 같이 사서 집에 몇 곳 설치해 두었고,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더니 제법 따라서 불을 켜고 끕니다. 그런데, 이 불 켜고 끄기를 말로 하는게 귀찮아지네요. ㅎㅎ 스마트홈 하시는 분들 보면 결국 모션센서로 재실여부 확인하여 불을 켜고 끄시던데, 그렇게 하려면 돈도 돈이고 전셋집에 구멍 내야 해서... ;;;;
아무튼, 음악도 요즘엔 Echo로 듣는데요, Spotify 를 유료 결제해서 아이들이 언제든지 듣고 싶은 음악을 알렉사에게 부탁하여 듣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OST로 플레이리스트 만들어놓고 듣기도 하고요.
둘째 녀석이 요즘 좋아하는 노래는 싸이의 뉴페이스인데요, 'Alexa, Play New Face by Psy.' 이렇게 말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광고에서처럼 숙제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고 그러길 기대했는데 큰애나 둘째나 다 그런 식으로는 안 쓰네요. 뭐 저도 영어가 짧아서... ㅎㅎㅎ
* 구태여 영어 잘 할 필요가 있나....
아이들은 아직 어리니 제게 이런 질문을 하지는 못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종종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하냐고, 그냥 학원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그 말도 맞긴 하지만, 일단 무턱대고 학원 보내고 잘 되나 보기에는 저희 아이들 인생은 한 번 뿐인데다, 엄청 좋고 비싼 학원 보낼 돈이 없고요.... ㅎㅎ
전 기본적으로 영어, 그러니까 외국어는 내가 재미있는 인생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가 영어 점수 만점 받아오는 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큰아이가 영어 학원 단어시험 10점 맞아와도 진심으로 괜찮다고, 이런 건 네가 점점 더 크고 많이 공부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었습니다.
language barrier 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언어 장벽이라는거죠. 저는 이 언어장벽을 극복하지 못 하고 사는데다 제가 부족하고 해 준 것이 모자라 아이들이 이 장벽을 못 느끼고 살수는 없겠지만, 저보다는 낮은 장벽, 그래서 조금만 노력하면 넘어가볼 수도 있는 것으로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세상에 몇 명 있을까요? 남북한 합쳐 대강 8-9천만, 해외동포 합하면 1억명 되려나요? 그러면, 영어를 쓰는 인구는요?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 뿐만 아니라, 공식언어로 지정된 나라까지 포함하면 엄청 많아지는 것 등등 고려해 보면, 한국어로 쓰여있는 지식의 양이 영어로 쓰여진 지식의 양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언어 노출 페이지뷰만 보아도 국제언어로서 영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지요.
국내에서만 지내도 궁금한 걸 찾아보려면 영어로 찾으면 더 많이 나옵니다. 이 말인 즉슨 덕질을 하려 해도 영어를 할 줄 알면 더욱 더 심도 있는 덕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ㅎㅎ 해외여행을 가도 가이드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게 아니라, 내가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해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큰 차이인가요.
이런 아빠의 노력이 가상했던지, 다행히 저희 아이들은 영어로 된 컨텐츠를 다 알아듣지는 못 하더라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드물게 해외여행을 가도 외국인과 마주하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라고 아빠가 자아도취되어 잘못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
영어 시험 만점을 받고,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고, 아이비리그를 다니고 뭐 이런 건 바라지도 않고, 이렇게 영어를 도구로 활용하는데 주저없는 그런 아이들이라면 족합니다.
저는 영어로 평생 고생하고 있고, 저희 아이들은 절대 영어 원어민은 될 수 없겠지만, 국내에서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는 영어를 불편해 하지 않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언어학이나 외국어, 특히 영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월급루팡짓 하며 다 읽기도 어렵게 길고도 두서 없는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거부하지 않을만큼 서서히 점진적으로, 그렇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자유였습죵.
꾸벅~! :)
처음에는 저 혼자만 해서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적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아내도 이왕 노래 트는 거 영어로 된 거, 이왕 TV 보여주는거 영어로 된거 해 주다보니, 이제 아이들도 당연히 이런거 보고 듣는 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물론, 하루 중 95% 이상 한국어 생활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한국어는 완벽합니다. 거기에 외국어로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어 원어민이 아닌 부모가 노력해서 아이들을 영어에 노출시킨다 해도 한국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중 언어 사용자의 경우에도 아예 생각을 각각의 언어로 나누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물으면 한국어로 대답하고,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대답하는거죠.
요즘 미국 거주하는 한국 부부들은 아기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길 원해서 저희는 집에서 모두 한국어를 쓰고
아기는 유치원/교회 등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 영어를 듣고 사용하게 되는데요.
일단 언어가 두개가 들어오게 되면 꽤나 혼란 스러워 하는거 같아요.
처음에 영어로만 하는 유치원에 가서 영어를 몰라서 말을 많이 안하는 모습이었지만
6개월~1년이 지나면서 틀리지만 가능한 문장들을 영어로 이야기 할 수 있고 듣기는 완전히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혼란이 온다기 보다는 어떤것이 제 1언어인가가 주변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기는 한국어를 먼저 정립하고 영어를 두번째로 쓰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두개를 동시에 배우면 둘 다 언어가 어눌해질 수 있다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시는데
그럴 수도 있는거 같아요. 단, 처음에는 어눌하지만 결국에는 둘 다 유창해 질 수 있다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한국인-중국인 부부가 있었는데 부부끼리는 영어로 이야기 하고
각자 아이들에게는 편하게 한국말로 하고 또 중국말로 하고 그러니까 아이가 4살이 되어도
어떤 언어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3개 언어의 단어는 다 알 수 있었고 점차 가면 갈 수록 3개 언어가
가능해지더라구요.
그리고 ASTERISK님이 말해주신 아기가 극복 할 수있느냐의 문제도 부모에게 달린것 같아요.
애들에게 이게 스트레스가 아니고 놀이고 곧 극복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면 생각보다 애들은 빨리 받아들이고
그걸 스트레스로 인지 못하고 나중에는 영어로 이야기 하는거 자랑스러워하고 맞추면 게임처럼 좋아하더라구요.
그냥 제 경험을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되기전에 부모님 모국어랑 좀 헷갈리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고학년 넘어가니 머리에서 정리가 되는지....
통역기 형태로 데리고 제가 하는 말 뉘앙스도 이해가 되는 건 알아서 다 얘기 해주더군요..
물론 모국어의 고급 어휘는 노력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것외엔 일상적인 대화는 다 잘하게 되더군요... 미리 걱정할 필요는...
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과거에는 해외 유학 시 (뭐, 절대 다수가 미국이지만..) 모국어를 좀 잊더라도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최대한 빨리 습득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컸는데, 요즘에는 모국어인 한국어도 잊지 않도록 집에서는 부모님이 한국어를 열심히 사용하고, 한국 문화도 계속 경험하게 해 주고, 밖에서는 당연히 영어와 그 문화를 접하고 사용하도록 하여 한국어와 영어 모두 가능한 이중 언어 사용자가 되도록 하는 추세더군요.
모국어가 한국어로 굳어져버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영어를 외국어 혹은 제2의 언어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한국인, 혹은 그 반대로 영어 원어민이 열심히 한국어를 익혔지만 한국어는 결국 외국어일 수 밖에 없는 영어권 국가 사람들에 비해 양측의 언어와 문화를 모두 다 자기 것으로 가지고 있는 아이들, 젊은이들은 아무래도 더욱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고 여기게 되서 말이에요.
물론, 저와 제 아이들은 둘 다 해당 사항 없지요. (ㅠㅠ)
p.s.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런 게임을 함께 해 보시는 것도 좋아요. ;) 엄청 웃긴 게임입니다.
제 사촌 동생들의 경우도 보면 초딩 고학년, 중학생 때 미국 가서 지금 20대가 되었는데, 다행히 영어를 어렵지 않게 습득해서 두 언어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이런 게임도 재미있어요.
이런 게임도 있고요.
이렇게 단어를 조합해 내는 게임들을 많이 하던데, 이러면 아이의 어휘를 늘려 나가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겠더군요. 나중에 Spelling Bee 에 나가서 우승할지도 몰라요. ㅎㅎㅎ
이상 제가 사놓고 실력이 안 되어서 못 하고 있는 게임 목록이었습니다. (ㅠㅠ)
본문과 댓글에서 일관되게 말씀 드리지만, 전 제 아이들이 영어로 세계 평화를 논하고, 경제학 논리를 설파고, 대작 소설을 쓰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필요할 때 외국어, 특히 언어라는 장벽으로 인해 시도조차 하지 못 하는 상황에 다다르지 않도록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도구로 익숙하게 활용해 보는 경험을 더해주려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것은 외국어가 아니라 모국어이고, 또 그에 기반한 사고력임은 두 말 하면 입 아프겠지요. ;)
어떻게 보면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는, 정말 직접적으로, 두려움이 사라지는 기간까지 겪어보지 못해서 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하지 않아도 사는데 큰 문제가 없는 걸 깨달아야하는데, 이게 해외에서 어느정도 시간이상 구르지않으면 잘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ㅠ
본문에도 적었지만, 다양하지 못한 컨텐츠로 인해 지루함이 원인이라 파악했고,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여 그 난관을 돌파하였습니다. ㅎㅎㅎ
너무 심하게 영어 컨텐츠를 강요하다보면 아이가 싫어하게 되므로, 가볍게 영어 동요를 틀어놓는다거나 하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그 영어 동요를 따라 흥얼거리고, 그러다보면 영어로 된 영상 컨텐츠도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보게될 수 있을거에요.
제일 좋은 건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 딸이라면 공주 TV 프로그램 (디즈니의 Sofia the First 등) 으로 살살 꼬시는겁니다. ;)
p.s. 토렌트도요. (진짜 속닥속닥)
영상 속 아이 이름은 준이에요. 저희 아이들은 제가 부족한 탓에 (ㅠㅠ) 저만큼의 속도를 내지는 못 하지만, 이제는 짧은 문답은 가능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환경상 3~4개국어를 배울수 있는 입장인데.... 저도 많이 참고해야겠습니다.
환경 상 3-4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니 부럽네요. 전 어릴 때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살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 하여 좁은 방 안에 하루 종일 갖혀서... 흑흑. 여러 언어와 문화가 어울어져 있는 곳에 계신다니 부럽습니다. :)
카톡때문에 요즘 조카들 한국말 금방금방 늘어나는게 보입니다. 덕분에 저도 그 나라말 조금씩 더하게 되구요..
아이가 가끔 대화할 상대만 있어도 팍팍 늘겁니다.
어쩜 저렇게 마른 스폰지처럼 쏙쏙 흡수하는지 아이들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단, 저희 아이들에게는 비루한 실력의 저 말고는 대화 나눌 상대가.... (ㅠㅠ) 아! 아마존의 그녀, Alexa가 있긴 하네요. ㅎㅎㅎㅎ
부부 두 분 모두 영어를 잘 하는 편이라 하시니 부럽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 따라가게 되어있나봅니다.
전 그냥 두면 안 되는지라.... ㅎㅎㅎㅎ
큰 아이를 만 10개월부터 일본 보육원에 보내었고, 만 4년을 일본 정규과정에서 공부했었습니다. 저 아이와 비슷한 나이 때까지였죠. 당연하겠지만 원어민 수준의 일본어를 구사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을 떠나서 미국에서 7년을 거주했습니다. 어느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큰 아들에게 일본어를 알아 듣는지 물어봤습니다.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일본어 네이티브였다는 것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제 경험으로는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언어를 모국어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전부 영어를 쓰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서 정말 정말 열심히 한국어를 가르치구요, TV도 전부 한국 TV만 보구요, 집에서는 영어 절대 못쓰게 하거든요. 그런데도 잠꼬대를 영어로 합니다. 자기들끼리 놀때 영어만 쓰구요. 영어로 생각해서 한국어로 번역해서 말을 합니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는 이런 식의 몰입식 영어 교육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또래 친구들과 한국어를 쓰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까먹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주변 친구들이 전부 영어를 쓰면, 모국어로 영어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한국어를 쓰면 바로 넘어갑니다. international school 보내실 거 아니시면,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클릭 유도를 위해 제목을 좀 선정적으로 적었는데요... ^^;;;;; 본문 시작하면서, 그리고 중간중간에도 적었듯, 저희 집 환경에선 영어 원어민이 절대 될 수 없습니다. 95% 이상 한국어 환경인걸요. 단지 저의 목표는 아이가 외국어라하면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조건반사를 만들어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제 아이의 모국어는 한국어이고, 영어 아무리 잘 해 봐야 외국어로 잘 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지, 또 하나의 모국어를 가질 수는 없는 환경이니까요.
저의 선택 편향일 수도 있지만, 온/오프라인에서 외국어를 모국어만큼은 아니어도 계속 잘 하는 경우를 봐왔고, 저희 아이들이 소위 childhood amnesia 시기를 지나서도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사용하여 외국어로서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만 유지된다면, 애비인 저보다는 좀 덜 불편하게 살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
사실 저는 본문과 완전 반대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어환경에서 한국어를 몰입교육시키는 상황인데, 정말 어렵습니다. 저희 애들은 이제 8학년 5학년 3학년인데, 애기 때부터 줄기차게 한국어 가르치고, 한국 TV만 보고, 한글 책 읽어도 좀처럼 습득이 어렵더라구요. 여기 있는 한국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 중 하나가 한국어 교육일 정도입니다. 부모가 한국어 네이티브인데, 아이들이 그 혜택을 못 누리고 이중 언어를 못하면 큰 손실이거든요. 더우기 언어형태가 완전히 다른 영어 한국어이면, 그 가치가 훨씬 더 크거든요. 이제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가는 상황에서 그냥 제 경험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여전히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고, 아이들이 두가지 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를 원합니다. 노력도 할거구요.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몽둥이를 들어서라도 가르쳐야 하나... 하하...
그래서, 얼마 전 JTBC의 이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추신수의 아이들이 영어는 당연히 엄청 잘 하는데 한국어를 알아듣기는 하나 발음부터 어휘 모두 너무 부족하고, 그에 대비되게 서민정의 아이는 그 환경에서 당연히 영어도 잘 하지만 한국어 실력이 어릴 때 북미로 이민 온 아빠보다 오히려 낫고 엄마와 심도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두 집안의 육아 방침이나 잘잘못을 평가하자는게 아니라, 그렇게 대비되어 보여 언급해 보았습니다.)
제가 영어를 저희 아이들에게 노출시키려 하는 것처럼, 도 이미 하고 계시지만 한국어로 된 여러 컨텐츠를 더더욱 아이 눈높이에 맞게 찾아서 자연스럽게 제공해 보면 어떨까요? 요즘 워낙 K-pop, K-culture, K-drama 등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좀 끌고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듣는다거나, 아이돌 덕질을 좀 해 본다거나.... ㅎㅎㅎ
그러기에 http://arirangradio.com 추천합니다! 사실 24시간 영어로만 방송이 되는데, 일단은 한국 가요 프로그램이라 노래나 아이돌에 흥미를 가지는데 도움이 될 듯 하고요, 한국시간으로 아침 7-8시 사이에는 뉴스만 1시간을 하므로 아이나 부모님에게 모두 모국 상황을 잊지 않고 확인하는데도 도움이 될거에요. 물론, Arirang TV도 있습니다. ;)
p.s. 저야 직접 경험해 본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이민 1.5세대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origin 이나 root 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많이 겪으며, 부모의 고국이나 문화에 대해 뒤늦게라도 관심 가지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이렇게 또 한번 열심히 해 볼 마음가짐을 가져봅니다.
대학에 진학한 뒤 영어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보니 영어라는 언어와 이 언어를 쓰는 문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나름대로 깨작깨작 해보고 있는 덕에 그나마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지 않나 자평해 봅니다. ㅎㅎ
일단 이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기기들을 질러보시는 것으로 시작하는게 클리앙인 다운 시작일거에요. ;)
저도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댓글로 보고 배우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핵심은 영어했다가 모국어했다가 하지않는게 아이에게 효율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나중에는 아이가 중간에서 엄마말을 아빠에게 전달해주기도 하고 그 반대로도 한다고 ㅎㅎㅎ
한창 제가 너무 급격히 영어를 많이 쓰던 때에 아이들이 '아빠는 한국인 아니지. 외국인이지? 한국어 해!' 그런 적도 있었어요. ㅎㅎㅎ 과유불급을 느끼고 바로 조정했지요. :D
기울이시는 노력은 대단하고 어쨌든 기회되실때 여행 등 해외 많이 나가시길 바랍니다.
다만 지금 못하더라도 나중에 성인돼서 얼마든지 잘 할 기회가 많습니다.
90년대 초만해도 알파벳을 중학교 1학년때 알려줬습니다 ㅎㅎ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 목표가 아닌 도구로서 영어를 익히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었습니다.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 가보고 있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가까운 휴양지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너무 많아서 영어 쓸 기회가 없네요. ㅎㅎㅎㅎ
그래서 이제는 그냥 안 갈까 해요. 돈도 없고요. (ㅠㅠ)
결국 공부에는 방해가 되더라구요.
공부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요.
결국 대학을 그렇게 좋은 곳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결혼해서 다 외국으로 나가버렸네요.
한국어의 토대 위에 외국어를 두려워 하지 않는 아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
예를 들어, 아이들이 종종 TV나 영화 보다가 'blahblah'가 뭐냐고 어떻게 쓰냐고 묻는데, 그럴 때 Amazon Echo 에게 물어보는거죠. 'Alexa, what does 'blahblah' mean?' 혹은 'Alexa, how do you spell 'blahblah'?' 이렇게요. 얼마 전에는 악어가 Crocodile 도 있고 Alligator 도 있는데 이 차이가 뭘까? 물어보니 모르더라고요. 저도 모르는걸요. ㅎ 그래서 애플TV에서 YouTube 열고 음성 인식으로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crocodiles and alligators?' 하니까 딱 영상이 나오고 그걸 보면서 이 둘의 차이점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라고 저는 생각해요. ㅎㅎㅎ)
역시 수 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가지며 영어를 매개로 하여 스마트 기기 활용을 잘 할 수 있도록 알려줘보려고 합니다.
전 아이들이 대단한 영어 천재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고, 영어를 사용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가는 것도 자신의 능력 카드로 한 장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노력하는 중입니다. 어차피 저도 영어 잘 못 하고, 그런 부모와 사는 100% 한국어 환경에서 영어 천재가 되는 건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낮을테니까요. :)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익히는 즐거움을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스스로도 찾으면 좋겠는데, 말은 쉽지만 참 어렵네요. ㅎㅎ
Easier said than done! lol
저는 소위 명문대를 나와 이른바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친구들이 기대하는만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데요, 우리세대 엄마아빠가 원하는 고학력(그리고/또는 고소득)이 사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영어랑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인사나 일상대화 정도는 어떻게 survival English 로 하겠는데, 더 심도 있는 대화나 토론 등은 언감생심이고, 그나마 듣기나 말하기는 대강 통밥으로라도 하겠는데, 읽기와 쓰기는 정말이지 암담한 수준이라 께서 일로 영어문서를 항상 접한다 하시니 경외롭습니다.
오늘도 퇴근하고 부족한 제 실력으로 아이들과 잠깐의 영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큰 아이 영어학원 숙제도 봐주었고요.
하지만, 현실은 끊임없이 다투고 사고치는 두 아이 덕분에 '야, 이놈들아!!! 조용히해!'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겨우 다시 삼켰습니다. (ㅠㅠ)
p.s. 고학력자가 꼭 도덕적이어야 하고 완결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많이 배운만큼 사회로부터 인정도 받고 또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으므로 알아서 조심해 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암담하죠. (-,.-) 말씀해 주신 면에 100% 동감합니다. I can't agree more. 맞죠? ;)
업무에서 영어를 쓰신다면 뭐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을 가지고 계시겠네요. 제가 어려서부터 등한시 하여 나중에 공부 좀 더 해 볼걸 했던 여러 과목 중에 아무래도 영어가 가장 관심이 많고, 흥미도 느끼고, 또 놀려 해도 필요하고 해서 아이들은 저보다 좀 편하게 접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게 벌써 7년째네요.
제 아이들도 이제 슬슬 머리 커지고 있는데, 아빠 말 들어줄 때까지는 10년이든 15년이든 좀 더 해 보아야겠습니다. :)
과학 좋아하시면 TVO에 와일드크래츠랑 BBC에 앱솔루트지니어스랑 비욘드바이오닉 추천드려요.
그리고 저는 논문용 영어랑 간단한 생활영어만 가능한 수준이라 ㅠㅠ 첫째둘째 서로 놀죠. 영어잘하시는분들 부럽
ABC, Absolute Genius, Beyond Bionic 함 찾아봐야겠네요.
저도 뭐 수준 이하라... (ㅠㅠ) 애들은 애비보다 낫길 바라면서 노력해 보고 있습니다. ㅎㅎ
영어유치원에 대해서 제가 환상을 좀 가지고 있었는데, 첫째 때는 정말 돈이 없어서 못 보내봤고요... ㅠㅠ) 그래서 더욱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노력했었나봅니다. 둘째 때는 고민하다가 한 학기 보내보았는데, 제가 표면적으로 보는 영유는 소위 누리과정과 동떨어져있고, 아이의 성장발달 보다는 가시적인 영어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시설이 유치원이라기보다는 초등 영어학원인데, 아침 - 낮에 비어있으니 그 시간을 활용하여 유치부를 돌리는 느낌적 휠링. 아이의 훈육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들어 한 학기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일반 유치원 다니고 있고, 한 학기 영유 다녔던 것이 아까워 방과 후 영어수업을 1주일에 두 번 합니다.
저희 큰 아이(10세)는 들어가는 양에 비해 나오는 양이 정말 적고 시간 차이가 많이 필요해요. 진짜 반응이 너무 없어 포기할 뻔 했습니다. (ㅠㅠ) 아이의 특성이 그런지라 참고 해오다보니 이제는 간단한 전화통화는 저랑 영어로 하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한 단계 한 단계 학습적 발달을 꾸준히 이루어나가는 건 장점이지요.
둘째(6세)는 누나 하는 걸 보고 큰데다, 큰 아이에 비해 별로 들어가는게 없어도 마구 따라하는 스타일이라, 외국어를 습득하는데는 이 녀석의 성격이 큰 도움 될 듯 한데요, 누나에 비해 학습 성취도가 매우 부족합니다. ㅎㅎㅎ 큰 아이 5살 때부터 칠판에 유치원 시간표 써놓고 인형 조로록 앉혀놓은 뒤 유치원 선생님 놀이를 했었는데, 둘째는 자기 이름 겨우 쓰고, 숫자도 이제 좀 읽으려 하는 수준입니다.
그냥 두 아이의 성격, 성향, 학습의 장단점이 다르다 생각하며 받아들이자.... 하고 도 닦고 있습니다. ㅎㅎ
저 역시 언어학이나 뭐 이런거에 문외한이지만, 완벽한 이중언어 생활환경을 제공하지 못 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모국어의 발달이라 생각합니다. 그 뒤에 외국어를 더해나가야겠죠. 하지만, 제 목표는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해보기도 전에 그냥 일상화 시켜보려는 것이고, 영어 원어민은 될 수 없겠지만 외국어로서 영어를 추후에 열심히 공부한다면 그건 아이의 능력이나 노력에 따라 달성할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이러한 집중적 공부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텐데, 제 경우는 고3, 재수하며 영어 실력이 급성장한 느낌이 들고, 요즘 아이들은 더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뭐 언어학의 대가도 아니고, 하나도 모르는데 저보다는 좀 편히 살아보라고 이러고 있습니다. :D
과도한 외국어 노출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95% 이상 한국어 환경이고 남은 5% 정도만이라도 재미있게 영어로 무언갈 해보려는 노력 정도니 모국어 발달에는 지극히 미미한 영향만 미친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p.s. 미디어 노출은 항상 고민이 되는 건데요, 참 좋은 영상 컨텐츠들이 많지만 자꾸 보여주다보면 보는게 습관 되어서....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노래 많이 들려주고, 그래서 Spotify를 유료 결제까지 해서 쓰고 있고요, Podcast 로 이야기 듣는 쪽으로 유도 중입니다. 가급적 영상 컨텐츠는 최대 하루 1시간 미만, 주말에는 movie night 이라 해서 영화 한 편 정도 보는 걸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유의 장점은 아마 영어를 쓰는 행위가 잘못된 것, 낯선 것이 아닌 것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보시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영유 5세부터 다닌 아이들도 네이티브처럼 생활영어까지 완벽히 구사하는 친구는 드물더군요 ㅜ.ㅜ 또한 초등학교 들어가는 순간부터 스피킹이 급속도로 퇴화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아이와 영어를 사용해주는 가족 구성원이 있어야 하는데 모든 가족이 그런 구성원을 보유할 수는 없어서 실질적으로 영어가 외국어 환경인 우리나라 안에서의 영어공부만으로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모국어 우선순위의 언어학습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한글 공부, 한글 독서 3권 읽을 때 마다 영어 독서 1권 씩 할 수 있도록 모국어와 영어의 노출 빈도를 맞춰 주시고 회화나 스피킹은 따로 화상영어라도 수강하여 계속 외국어 사용환경을 유지해 주셔야 하는게 좋아요.
집 안에서 흐르듯이 보내는 시간들 (아침에 학교 갈 준비할 때, 저녁 먹기 전에 가족들이 멍하니 티비 보는 시간일 때 등등) 우리가족의 BGM 은 영어야. 하는 느낌으로 시중의 팟캐스트, 유투브, 영어원서 CD를 주구장창 틀어주시는 걸로요. 자연스럽게 인풋을 늘릴 수 있고 의식하지 않아도 발음이나 단어에 노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는 전 영상매체가 동반된 자료는 반대하는 편입니다. 시각은 청각을 언제나 이기거든요..
한국어 번역된 영어원서를 원서 1번 한국어 번역본 1번 원서 cd 가능한 여러번 이런식으로 모국어-영어에 대해 자연스럽게 놨다갔다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도 적은 투자로 좋은 효과를 보는 방법입니다.
저희 애기는 제가 같이 영어로 떠들어제끼고 싶어서 바일링귈로 키우는 중이긴한데 저도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다보니 가끔은 여러모로 고민도 되고 그래서 고민하시는 부분도 이해갑니다.. ^^
아이들이 양쪽 언어를 모두 좋아하는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랄게요 ^^
말씀하신 것처럼 영어유치원이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과 시작을 유도한다는 점에서는 참 좋은데, 이게 집에서도 일상에서도 또 그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지 못 하면 아무래도 입시영어에 생활영어가 눌릴 수 밖에 없는게 한국 영어 교육의 실상이다보니 투자(?)가 아까워지더군요. 그래서, 둘째 한 학기 영유 보내보았다가 다시 일반 유치원으로 돌렸습니다.
거실 벽 하나가 다 책장이고, 작은 방에도 책장이 더 있는데다, 주말에 심심하면 근처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려오고 해서 다행히 애들이 책은 잘 읽는데, 부모가 원하는 방향대로 해 주기를 바라면서 은근슬쩍 강요하게 되면 또 튕겨져 나갈까 걱정이 됩니다. 첫째는 이제 조금 더 어렵고 깊은 내용의 한글책으로 옮겨가고 또 영어책도 말 하지 않아도 종종 읽으면 좋겠고, 아직 문맹인 둘째는 한글이라도 좀 읽을 줄 알면 좋으련만.... :D :D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저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2년 여 전부터는 아내도 평소에 영어 동요나 podcast 등을 틀어주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99% 귀기울이지 않지만 그래도 안 들으려 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또한, 본문 쓰고 한 달 반 가량 지난 지금은 둘째의 영어 눈치코치가 더욱 향상되어 더 알아듣고 있고, 아마존 에코에 날씨도 물어보고, 알람 셋팅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슈퍼맨/스파이더맨 등의 (극 중) 진짜 이름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걸 또 신통하게 알아듣기도 하고 그래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속적이고도 재미있는 노출을 계속 이어 나가보려고 합니다. 영상도 제가 그 동안 더 많이 준비했는데, 저 역시 아이들 어릴 땐 영상 노출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 조금씩 줄이려 노력 중입니다.
아무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말씀해 주신 내용이 전반적으로 동감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외교관이 아니고, 아이들이 나중에 통번역을 할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혹은 너무 무작정 강제적인 노출을 당하다가 생길 수도 있는 영어라는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급적 줄이거나 없애주고 싶어서입니다.
수능영어문제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내용이 어려우므로 당연히 모국어를 통한 학습, 공부, 지식 습득과 심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궁궐이나 유적지 앞에서 우연히 만난 외국인에게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도 멋지다는 생각도 듭니다. :)
제가 기본적으로는, 공부 안 할 놈은 때려 죽여도 안 하고, 할 놈은 못 하게 해도 숨어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옆에서 도와주고 이끌면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스스로 새로운 걸 알아가고, 고민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는 사람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물론, 저희 아이들이 이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나... ㅎㅎ 어려서 하도 귀에 인이 박히도록 공부하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적어도 제 아이들에게는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가급적 하고 싶지 않네요. 그래서 주말마다 아이들과 집 앞 공원에 나가서 놀고, 도서관에 가서 책 읽다가 빌려오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가 영어 점수 50점을 받아오더라도, 덕질을 하는데 국내 자료가 없어 영어로 된 자료까지 뒤져보길 기대합니다. 모르잖아요, 성덕이 될지도.... ㅎㅎㅎㅎ
p.s. 아내가 예전에 어학연수 뭐 이런거 나중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하길래, 나도 잘 못 하지만 아이들이 나랑 영어로 프리토킹 해서 이길 수 있으면 그 때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가급적 국내파!!! (돈 없어서 그러는거 맞아요. ㅠㅠ) 그런데 이런 일이 예상보다 일찍 일어난다면?????
아이들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겠지만, 인생의 선택지 중 부모의 노력으로 하나 더 추가해 주고 싶은 마음,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하여 두 개, 세 개 더해주지 못 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요.
아이들이 실수를 하고 거기에서 배울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 말은 참 쉬운데 행동으로 옮기기엔 어렵네요. 어떻게든 꽃길만 걷게 해 주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자꾸 그렇게 몸이 먼저 움직이는게, 이게 부모의 본능인건지, 어리석음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영어 잘 하십니다. 아니...영어로 된 말을 잘 하시는 거죠...일단 한국어를 아주 잘 하게 키우는게 어떨까요? 그거 보셨나요? 외국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글로 질문하는거요. 아이에게 진정한 무기를 길러주면 외국놈들 분명히 한국말 배워서 다가 올겁니다. 영어는 도구일뿐 진정한 무기를 만들어 주세요..
모국어인 한국어로 다양한 책도 읽어보고 어휘도 다양하게 익히고, 조금씩 조금씩 넓혀나가다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례로, 어제 오랜만에 큰 아이 영어학원 숙제 봐 주다가 'duty = 의무' 이렇게 나와있는 걸 외우더라고요. (사실 저런 1:1 단어 외우기는 제가 좋아하는 방법이 아닙니다만, 그나마 고심해서 고른 학원에서 저렇게.. ㅠㅠ) DFS이 퍼뜩 떠올라서, 우리 공항 갈 때 면세점 가봤지? 응. 면세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몰라. 면은 무언가를 빼준다는 거고, 세는 세금이고, 점은 상점이야. 그러니까 세금 안 내는 상점. 네가 500원짜리 과자 사면 거기에 50원이 세금인데, 면세점에서는 그걸 안 내니까 보통 더 싸. 우리가 출국수속하고 나간거잖아. 거긴 대한민국 땅 안에 있는거지만 대한민국이 아닌거지. 그래서 영어로도 duty free shop 이라고 하는거야.... 라고 설명해 주었는지 잘 기억할런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어른인 저도 아직 모르는 어휘가 많은걸요. 요즘 유행하는 CVID도 처음 라디오 뉴스로 듣고 뭔 소린가 했어요. 아이들은 더욱 더 많이 알아갈 여지가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언어 배우는 것을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련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애와 자존감을 가지고, 나는 할 수 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 뭐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부터가 안 되네요. ㅎㅎㅎㅎㅎㅎ
사견을 덧붙이면, 제 나름대로 6~7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영어 학습 방법론에 대해 나름 깨달은 바가 있고, 최근에 읽은 여러 육아 서적을 종합한 결과 육앗빠님과 거의 같은 의견입니다만, 자유님의 생각도 공감은 됩니다. 중1때 알파벳 배운 것 치곤 유학, 회화, 엔지니어링 실무가 가능해졌으니...나름데로의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자유님의 정성을 부정하는 게 아닌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셨지만 목표하는 바가 어느 부분이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아마 이런 노력을 시작하신 계기는 글쓴님 본인이 고생했던 부분을 자녀들은 덜 겪게 하고픈 마음이실거라 생각하고, 대체적으로 어릴 때 노출을 시키면 빨리 배운다고 하니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시는 걸 겁니다. 어릴 때 아이들은 듣기의 천재이다 보니 흡수를 잘 하는 편이고, 아이들은 아무래도 뇌가 말랑말랑(가소성)하다 보니 흡수가 빠른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목표하는 바가 자연스러운 영어의 발음/억양, 외국인 봤을 때 쫄지않고 제 할 말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싶으면, 지금 하시던 정성을 계속 유지하시면서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흥미 유발을 해주신다면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게 "흥미도 없는" 애를 억지로 등떠밀어 영유 보내고, 영어에 노출시키면 알아서 잘 하게 되겠지...하는 무책임한 방임입니다. 부모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또한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모는 안 만들어 주는 부모보다 더 좋은 부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결국 배우는 자녀가 흥미가 있어야 "잘" 배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자유님의 지속적인 노력은 잘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계속 모멘텀을 유지하시면 그 끝에 원하시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나아간다면, 모든 사람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만 가능하기만 하다면 훌륭한 무기인, 좀 더 높은 레벨 (보통은 어휘력에서 판별되고, 어휘가 되면 세부적인 표현력은 독서량에 비례하죠)을 목표로 한다면 모국어의 레벨업(문해력 상승)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레벨의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 지는...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화려한 영어 억양/발음에 휩쓸려 놓치지 않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문의 문해력입니다. 결국 고급 영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건 역설적이게도 풍부한 국문 문해력인 것 같습니다. 화려하게 소리를 낼 수 있을 지언정 그 내용이 뭔지 모른다면 결국 그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래서 저는 제 아이가 한국말을 한국말로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영어에도 흥미를" 느낀다면 제가 가능한 써포트를 하려 하고 있고, 마침 최근 아이(5세)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길래 같이 열심히 놀아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고, 본인이 하고 싶어할 때, 소위 물 들어왔을 때, 열심히 노 저어 줄 생각입니다. 다행히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어줬더니 나름 또래보다 한국말 표현이 정확한 편인데다, 아이가 흥미를 많이 느끼는 편이라 저 스스로 심리적 거부감을 덜 가진채로 조심스레 영어에 접근을 시켜주고 있습니다만, 국문에 대한 노력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글쓴님의 정성과 노력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며, 공유해주신 소중한 리소스들에 두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의 잡설은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는 정도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국 부모 마음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애들은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거겠죠.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판 깔아주는 거고, 재주는 애들이 부려야 하는데, 관심이 없을 땐 등 떠밀어봐야 소용없을 꺼고 면밀히 보다 물 들어왔을 때 열심히 써포트하는 게 장기 레이스 관점에서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건 지금 하시는 정성이 소기의 성과로 지속되길 기원합니다 ^^
지속적인 흥미유발, 이게 사실 가장 어려운 점이더군요. 특히,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소위 놀이 도구로서의 영어가 아니라 입시 영어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단편적인 단어뜻을 10개 20개 외워가는게 숙제라던가 하는거 말이에요. 그러다가 영어란 도구에 대한 흥미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방향의 영어 학습을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없고요.
저도 제 아이가 영어를 포함하여 모든 걸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놀려 해도, 소위 덕질을 하려 해도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심도있게 놀고 덕질을 할 수 있기에, 그런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싶은 애비의 욕심이 투영된 것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ㅎ 또한 통번역을 할게 아니라면, 한국어와 영어의 1:1 대입, 매칭은 피하고 싶어서 구태여 아이들에게 시시콜콜 한국어로 풀어 설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첫째 발음은 들인 시간에 비해 별로 (ㅠㅠ) 이고, 둘째는 오히려 혀가 더 잘 굴러가는데요, 저는 절대 발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stress 와 intonation, flow 를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막 이렇게 해야 해.. 라는게 아니라, 잘못된 intonation 이 나오면 제가 다시 한 번 바로 잡아 주는 정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발음이 얼마나 원어민과 비슷하냐는 영어 실력의 척도로 보기엔 그 우선순위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요즘이 바로 물 들어오고 있는 때라 여기고 있습니다. ㅎㅎ 정말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아이들이 찾는 컨텐츠(음악, TV, 영화)가 그냥 자연스래 영어로 된 컨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의 짧은 영어나마 아이들에게 말을 붙이고 대답을 이끌어내보고 하면, 예전에 비해 저항이 많이 감소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본다면, 제가 목표로 하는 도구로서의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애고,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아이들의 능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국내에서는 어차피 95% 이상 한국어 환경이기 때문에 한국어 발달 자체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높은 수준의 이해력, 사고력, 어휘를 위하여 아이가 점점 어렵고 복잡한 책을 읽어본다던지 하는 걸 살살 잘 유도해보아야 할텐데, 그러다가 튕겨져 나갈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주말에 보통 도서관엘 가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나 그리스로마신화 관련 책들 보거나 빌려올 때 스을쩍 어린이용 사회과학이나 총서류를 한 권 밀어넣어두고, 나중에 집에서 읽으라 하면 또 싫어할까봐 그 책 내용이 뭐야? 하고 어물쩡 물어보는 선에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휴.. 어렵네요. ㅎㅎㅎ
아이들은 점점 성장해 가므로, 지금까지의 노력과 갖추어놓은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다른 컨텐츠와 방법또 계속 모색해 보아야겠습니다. :)
프리스쿨 다닌지 2년되가는데 한국말이 편하다고 만화도 한국말로만 봐요...
아마도 이중언어 환경이 아닌, 모국어가 한국어로 고착되고, 외국어로 영어를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전 언어 관련 전공자가 아닙니다. ㅎㅎ
어린이들 컨텐츠라 하더라도 8할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어려우니,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 시작해 보셔도 좋습니다. 동영상 보면서 (한국어로) 개념은 다 알고 있지만, 이걸 영어로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는거죠.
p.s. 한국어 메세지에 영어로 답장을 보내다니, 참 희한한 사람인가보네요. :D :D :D
처음에는 좀 민망하긴 한데, 하다보면 점점 얼굴이 두꺼워집니다. ㅎㅎㅎㅎ 이제는 밖에서도 조금씩 해볼 정도로 익숙해지기도 하고 철면피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일단 저질러 보세요. Just do it!!!!
정말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다보면 차차 되더군요. 남들 있어도 거리끼지 않은 단계에까지 와있습니다. ㅎㅎ 하나 걱정은 저의 수준 낮은 영어를 듣고 혀를 차지는 않을까..... ㅎㅎㅎㅎ 수준이 낮다며 지도 좀 해 주시면 참 좋을테고요. :)
물론 다 원어민 수준은 아니지만 4개국어를 하는 저로서는 제 아이가 생긴다면 제가 언어를 익혔던 환경을 만들어 주고싶습니다.
저는 딱히 큰 노력없이(공부도 별로 안했...) 언어들을 익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가 이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 없음 2. 언어를 익힐 동기가 많았음
저는 제가 외국어를 못하는게 당연하고, 잘 하면 대단한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외국어를 익혀야한다,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실수를 해서 웃으면 분위기 업시켜줬으니 애들이 나에게 고마워해야지! 이런 생각이 있어서 ㅎㅎ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없어서 오히려 언어들과의 접근이 쉬워지고 연습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고, 외국에 갈 기회가 많아서 언어를 익히면 익힐수록 재미가 나더군요. 외국어로 친구들과 수다떨고 친구들이 쓰는 단어와 표현 그대로 베껴서 제가 써보고~ 문법 잘 모르겠으면 책 찾아보고~ 발음이 부족하면 2~3달 학원 다니고~ 저때만해도 SNS가 없어서 저처럼 실제로 만나야만 했는데, 지금은 SNS로 채팅도 할수 있고 음성영상통화 다 되고 외국어 리플달며 놀기만해도 언어가 느는 느낌이 들어서 더 공부하기 좋은 때가 아닌가 합니다.
아버님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신데, 아드님께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아드님 외국어 잘하시길 빕니다~
제가 본문이나 댓글에서 모호하면서도 주저리주저리 적었던 것을 단숨에 정리해 주셨네요.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익히고 사용해야 할 동기를 주어 즐겁게 쓰다보면 잘 하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가 학과 공부가 아닌 영어를 익히는 것에 관심과 재미를 가지게 된게 고등학생 때인 90년대 초중반이었는데, 그 때는 인터넷도 없고, 서점이나 도서관 책 아니면 자료도 거의 없고 그랬죠. 그러다 19.2kbps 모뎀으로 전화 걸어 netscape 웹브라우져로 rocketmail.com 에서 이메일 계정 만들어 외국인이랑 이메일 펜팔해 보겠다고 여기저기 이메일 쓰고, 그 뒤에는 skype 로 친구 찾아보고, craigslist 뒤지고 했는데, 이제는 social media 로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으니 편하고 좋네요.
저는 외국어를 꾸준히 쓸 환경에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하며 해왔는데, 아이들은 좀 덜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p.s. 어젯밤 오랜만에 Boggles 라는 게임을 딸이랑 하는데, 열심히 하려다보니 제가 너무 단어를 많이 쓰게 되었고 (초3인 아이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은 제 어휘가... ㅎㅎ), 점수 매기면서 단어 설명을 좀 하다보니 아이가 압박감에 실증을.... (ㅠㅠ) 매일 이렇게 trial & error 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제가 바빠서 아이들과 이야기 할 물리적 시간이 없네요. 그래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