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11편에서는 럼에 대해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리큐르를 안내해 드리려 했는데
이런!!! 증류주중에 제일 중요한 소주를 빼먹었습니다. 카.... 이런....
빼놓고 갈 수 없죠. 해서 이번에는 소주를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월안에 멋지게 마무리하려 했는데 늦어지네요.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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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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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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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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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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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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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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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랑커를 위한 술 안내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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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랑커를 위한 술 안내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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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랑커를 위한 술 안내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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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랑커를 위한 술 안내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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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랑커를 위한 술 안내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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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12 소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발효주 중에는 청주 탁주 증류주 중에는 소주가 있겠습니다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압도적으로) 팔리는 것은 녹색병의 술 소주입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할 수 있겠죠. 적어도 판매 측면에서라도 말이죠.
이런 우리가 가장 많이 즐기고 있는 소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여러 나라들의 증류주들과 같이 소주도 아랍의 증류 기술이 전해져 만들어졌습니다. 아랍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원나라(몽골)를 통해 전해졌죠. 소주가 전해지고 알려지는 시기 또한 대부분의 증류주들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문헌에는 고려 충렬왕(원세조 쿠빌라이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시기에 (불태울)소(술)주燒酒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쭉 기록이 있습니다.
원나라(몽골)을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개성과재주,안동처럼 원나라의 발자국이 깊숙한 곳의 소주가 유명하며 불에 태워 만든 술이라는 소주 외에 불의 술-화주火酒 증류되는 모습을 딴 이슬 술-노주露酒, 땀이라는 어원을 가진 아락처럼 땀의 술-한주汗酒,약용으로 사용되었기에 기주 氣酒, 땀이라는 어원을 가진 아락처럼 땀의 술-한주汗酒, 혹은 지역에 따라 아라키주,아락,아락주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이것은 아랍 증류주인 아락이 전해진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일면입니다.
소주도 널리 알려지기 전까지 증류주들이 그렇듯 약용으로 사용되었고 많은 양의 쌀이나 곡식을 필요(소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밥 한 공기가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하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술은 아니었습니다.높은(있는) 사람들의 술이었지요. 이후 조금씩 널리 알려지며 집에서도 빚어 마시는 가양주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곡식 수수, 찹쌀, 멥쌀, 좁쌀, 등에 전통누룩을 이용해 당화 발효해 증류하던 소주는 일제 강점기 시절 개량 누룩인 입국을 사용하며 만드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고 현재 참이슬, 처음처럼 같은 희석식 소주(당시에는 기계식 소주라 불리었다고 합니다.)의 등장으로 전통누룩으로 만드는 소주는 점차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어진 주세법 시행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것(가양주)을 금지하며 수많은 곳에서 만들어지던 전통 소주는 소주는 점점 모습을 감추다가 1965년 시행된 곡식으로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한 양곡관리법으로 대부분의 전통주들과 같이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소주 같은 경우는 더욱 꼼꼼히 숨어버리죠.)
소주는 현재법적으로 증류를 한 증류주를 말하고 불 휘발 분이 2% 미만이어야 합니다. 즉 알코올, 물 외에 첨가물이 2% 미만이어야 합니다.(때문에 자몽 포도 이런 과일소주라 부르는 것은 기타주류, 리큐어에 속합니다.)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분류도 2013년부터 사라졌습니다.
소주 제조과정
사실상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는 다른 종류의 증류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주 제조과정도 우리가 쉽게 접하는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가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 방식 소주 제조
1. 고두밥 짓기
-재료를 쪄줍니다. 쌀을 경우 당화를 쉽게 하기 위해 고두밥을 짓습니다.
2. 누룩 섞기
고두밥에 누룩을 섞어 줍니다.
3. 재료 담기(담금)
항아리에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준 뒤 물을 넣어 보다 쉽게 당화, 발효될 수 있게 합니다.
4. 발효
재료가 알코올 상태가 될 수 있게 발효시켜 줍니다.
5. 증류
알코올 상태의 술덧을 소줏고리로 증류합니다.
증류식 소주 제조 방법
증류식 소주는 주정을 만드는 과정까지는 보드카와 같습니다.
1. 재료
발효 증류할 재료를 준비합니다.
2. 담금, 발효
재료를 당화, 발효해 알코올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3. 증류
연속식 증류를 통해 95%(법적 85% 이상)의 알코올-주정을 만들어 줍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나라 10곳의 전문 주정 생산회사에서 정해진 지침에 따라 만들고 대한 주정판매회사라는 곳에서 모아 알코올-주정을 필요로 하는 곳에 판매합니다.
이후 주정을 받은 소주 제조 회사에서
4. 가수, 첨가물 첨가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추고 (맛을 내기 위해) 허가된 각종 첨가물들을 첨가합니다.
이렇게 전통 방식과 희석식 소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희석식 소주는 사실 보드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가 만드는 방법 외에 무엇이 다르고 어떤 술 들인지 각각의 종류에 따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증류식소주
희석식 소주도 증류해서 만들기 때문에 증류식 희석식 소주로 나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법적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고려 말기부터 증류되기 시작했던 우리나라 고유의 증류식 소주는 다른 증류주처럼 처음에는 약용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나라(몽골)를 통해 들어오게 되었고 몽골군이 주둔했던 곳, 안동, 개성제주 등은 우리나라 소주의 유명지가 되었습니다. 아랑, 아락,아락주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이것은 아랍 증류주인 아락(arak)이 전해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집집마다 술을 빚는 가양주로 빚어지던 전통식 소주는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변화를 겪게 됩니다.
1909년 주세령을 시행하면서 전통 누룩을 사용하던 양조장은 점점 없어지고 일본이 지정한 양조장에서 입국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가양주를 금지하며 전통누룩으로 만드는 증류소주는 점차 사라졌습니다.
1965년 양곡관리법 시행으로 입국을 사용하던 증류소주들도 없어지고 무엇보다 그나마 집에서 조용히 만들던 전통 소주들도 엄격한 법 시행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쌀로 술을 빚어 개량하는 증류식 소주는 모두 깨끗하게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죠.
올림픽을 치르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통주를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시작되었고 증류소주 또한 그 안에서 다시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몇십 년 동안 사라졌던 전통 소주를 살리기를 힘들었지만 다른 전통주와 같이 꾸준하게 이어나가 아직까지 점유율 면에서는 미미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성장을 멈춘 희석식 소주에 비해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 둘 증류식 소주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대기업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다만 전통식으로 만들어지는 소주들을 제외하고 조금 규모가 있다 하는 증류식 소주들은 모두 입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입국을 사용해서 만들어지는 소주들도 한 세기의 나이를 먹어 우리나라의 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소주와 그 외 증류식의 소주는 구분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제재나 지원도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물론 전통누룩과 보다 나은 술에 관한 연구와 발전도 함께 돼야겠죠) 적어도 그나마 조금씩 살아나는 전통 소주, 전통 주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말이죠. 다시 잊어버리면 이제 영영 다시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몇 해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른 바 "안동소주 대란"이라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한 회원의 추천으로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느라 난리 난한바탕기분 좋은소동이었죠 안동 소주가 전통 방식으로 소주 명인이 만든 대표적인 소주였습니다.
증류식 소주에는
전통방식의 조옥화,박재서명인의 안동소주와
입국을 사용한
증류 소주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화요
일품안동소주
국순당의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소주(쌀도들어갑니다)려와 제왕
배상면주가에서 보리로 만든 증류소주 보리아락-보리증류소주라는데 보리는 얼마 들어있지도 않고 주정과 다른 첨가물들을 넣습니다.(이것도 증류소주라 불릴 수 있다니. 대기업이야 그렇다고 해도 너네는 그러면 안 되지)
등이 있고
더 이상 희석식 소주에는 더할 몫이 없다는 걸 알고 눈치 보면서 슬슬 증류소주들을 출시하기 시작한 대기업의 증류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주정에 증류원액을 첨가한 (비율은 밝히지 않습니다.) 참나무통맑은이슬-이걸 증류소주로 봐야 하는 건지 ㅡ.ㅡ
롯데주류의 100% 우리 쌀로 만든 대장부(그나마 이건 표기된 걸로 보면 주정은 쓰지 않습니다.)
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누룩은
밀, 쌀 등을 정당한 크기로 분쇄한 뒤 틀에 넣고 밟아주어 틈이 없도록 한 뒤 발효시켜 효소와 효모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발효합니다. 전통누룩은 누룩곰팡이 효소 젖산 효모 외에 많은 균들이 있어 개성이 있으나 균일한 품질을 가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누룩곰팡이의단일균을 배양해서 곡식 가루에 배양한 입국은 다른 균의 침투를 방지하고 당화의 기능만 하게 되어 일정한 결과를 나타내고 이는 대량생산에 유리하며 개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희석식 소주
소주는 전 세계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브랜드 중 1등(참이슬) 3등(처음처럼)을 기록하고 있으며 년 36억 병 판매. 4조가량의매출(3조 7000억)을 올리고 있으니 이 정도면 소주는 그야말로 국민주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많은 이들의 저녁시간과 함께하며 위로하고 때로는 곤란하게도 만들었던 그 녹색병의 소주가 알코올에 물을 타서 만든다는 희석식 소주입니다.
*소주의 병이 지금의 녹색병으로 바뀌게 된 것은그린 소주의 출현 이후입니다.
정확히는 95%의 알코올-주정에 물을 첨가해 도수를 맞추고 첨가물을 넣어 맛을 내는 증류주인 것입니다.
희석식 소주는 1965년 양곡관리법 이후 소주라는 이름을 이어주는 유일한 술이지만 그 내용물은 우리나라의 전통 소주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에 범위가 넓은 술이라(보드카 보다 더하죠) 큰 특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 술인데 한나라를 대표하는 증류주로는 특이한 점이 있는 술입니다. 그중에 하나인데 희석식 소주는 이 소주의 원재료를 알 수 없습니다. 소주를 만드는 주정은 우리나라에서 10곳 정도의 회사에서 만들고 모아서 대한 주정판매라는 곳에서 주정을 사용하는 모든 곳에 판매합니다. 모든 희석식 소주를 판매하는 곳은 같은 주정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정은 1970년대 초반에 고구마를 사용하다가 이후에 더 싼 원료를 찾아 타피오카라는 식물을 수입해 주재료로 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쌀과 고구마 들의 재료들도 섞고 있지만(구색 맞추기인 듯) 정확한 것을 표기하지 않고 알 수 없으며 재료를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들의 비율도 달라지니 정확히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대부분의 타피오카겠지만요)
그리고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보통의 증류주에 비해 도수가 낮다는 것입니다. 내려가고 내려가 17%대의 도수를 가지고 있는 증류주입니다. 높은 도수를 가진 증류주들의 도수가 조금씩 내려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지만 그 이전부터 소주의 도수는 낮아져 왔고 그 폭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곡관리법이 시행된 이후 1965년 30도로 시작했다면 1973년 25도로 낮아진 뒤 1998년 23도로 내려가는 것을 기점으로 점점 낮아져 지금의 17%대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1965년부터 50년 만에 13%의 도수가 낮아졌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술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도수가 낮아지게 된 것에는주정을 적게 쓰기 위해서부터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가벼워지는 술자리등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주세법의 문제점과 주류문화를 이끌지 못하는 대기업 등등의 복잡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또?) 특이한 점은 (특이했던 점은) 지역 소주라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희석식 소주만 남게 된 이후 1973년부터"자도주 구입제도"라 하여 최소한 50% 이상 그 지역(도)에서 생산되는 소주를 판매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언뜻 보면 지역의 발전을 위한 듯 보이지만 지역의 많은 제조업체를 통폐합해서 하나의 업체만 판매하도록 한 것 을 보면 또 딱히 그런 것은아니었던 듯합니다.
"자도주 구입제도"는 1995년 위헌 판결을 받아 이제는 이런 규제가 없어졌지만 아직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술들이 남아있죠.
위의 소주들이 보통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술입니다.
위헌 판결 이후로 대기업의 소주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참이슬은 점유율 50%를 넘고 처음처럼 이20%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그 뒤는 경남지방의 무학 좋은데이가 10%를 조금 넘어 합쳐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처음처럼,좋은데이를 이른바 빅3리라 부르고 있습니다. 지역의 50%를 차지하고 있던 지역 소주들은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어 그나마 개성이 없는 희석식 소주는 더 개성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자유시장이라는이름 아래힘 있는 놈이 독식하려는 잔인함은 이 동네라고 예외는 아닌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치열하죠.
다시 한번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자도주구입제도처럼 그 지역의 제품을 일정 부분 판매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 지역의 생산물과 연계하고 고용이나 기여 등등 잘 생각해서 한번 제대로요.
잘 보이는 한 놈 몰아주기 식으로 퍼주지 말고 말이죠.
소주燒酒,소주燒酎
소주의 라벨을 보면 대부분 소주의 한자 표기가 燒酎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헌에는 대부분 燒酒 .酒-(술,주) 라고 기록되어있는데 지금은 대부분 燒酎 酎(군 물을 타지 않은 술, 세 번 빚은 술-주)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세종실록을 찾아보면 대부분 술 주酒자를 쓰고 있습니다만 전국 술, 세 번 빚은 주酎자도 몇 차례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에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습니다.
일본이 소주燒酎라고 표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한자로 표기하고 있었으니 이제 燒酒. 酒-(술, 주)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적어도 희석식 소주는 燒酎라 표기해도 전통식 방식에는 燒酒라 표기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에 반해 소주燒酎라는 표기가 일본식이라 해도 벌써 한 세기가 지났다면 그리고 우리가 즐기고 있다면 우리의 것으로 봐야 된다거나 소주燒酎자체는 우리나라의 전통 소주와는 다른 술로서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이게 또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우리나라 술에 관한 문제가 소주의 한자 표기에서도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술 중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소주인데 소주에 관한 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도수도 지역도 만드는 방법도 표기도 제한이 없습니다. 국이 들어가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주정을 사용하면 된다는 또 다른 규정이 있어 그저 2% 미만의 불휘발성 포함한 증류주와 다를 것 없이 규정되는 것입니다. 억지로 희석식 소주에 맞추려니 소주에 대한 범위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나마 있었던 증류식, 희석식 소주의 구분도 2013년 없어졌습니다.(도대체 왜?)
한자의 표기에 앞서 더 중요한 문제점은 우리나라 주세법의 개정과 명칭의 정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소주라 불렀던 것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소주가 아니라 감홍로, 진로 홍주 소주, 문배주 등등 증류를 했던 대부분의 술을 구분하지 않고 소주라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크게 구분했었기 때문이죠. 청주와 탁주로 약에 쓰이는 약주 술로 제사에 쓰이는 술 등으로 말이죠.
현재 우리 술 전통주, 탁주, 약주, 소주 등 명칭조차 정확하게 정리되어있지 않습니다. 청주와 탁주 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말이죠. 바뀌는 세월에 따라 보다 더 좀 더 술의 범위를 나누고 세분화되어 정리돼야 합니다. 그리고 전통주뿐 아니라 지역주 등으로 나눠져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만들고 판매하거나 하는 등 술이 지역 발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는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술들이 나와줘야겠고 그러려면 술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부터 종량세로 바뀌어야 하고 말이죠. 참.. 복잡한 문제입니다.
증류식소주 시장을 외롭게 지켜왔는데 입국을 사용한다며 이 때문에 전통주 취급을 받지 못하다고 시무룩한, 증류식 소주 중에 가장 많이 팔리는 화요가 燒酒로 표기하고 전통누룩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안동소주로 유명한 조옥화,박재서명인의 안동소주는 燒酎라 표기하는 것을 보면 전통주가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표기법에 관한 진지한 생각을 할 새도 없었던 듯합니다.
전통주가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어림잡아 20여 년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죠.
이제 술에 관련된 술에 관한 규칙을 만드는 사람들, 술을 만드는 사람들, 술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함께 우리 술에 대해 생각하고 관련 사항들을 고치고 발전해 나가야 할 때인듯합니다. (혹시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서로 비교하면서 연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그랬으면 참 좋겠네~~~)
몇 개 되지 않았던 맥주 진열장이 지금은 다양한 세계 맥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국산 맥주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의 맥주를 만들던 맥주사들은 다양한 맥주 개발 대신 해외 맥주 수입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쩌면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의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허나 기존 맥주사들이 수입을 계속하다가 독점을 하게 되면 언제 또 가격이 올라갈지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소규모 맥주들이(우리나라 맥주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 소주도 언제 이와 같은 일을 겪게 될지 모릅니다. 식생활과 회식, 술 문화, 유행이 바뀌면서 다른 종류의 증류주나 술이 (예로 중국의 백주(빠이주)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정말이지 순식간일 것입니다. 그런 일을 방지하는 것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의 다양화일 것입니다. 그러려면 소규모 업체들에 대한(대기업이나 자본의 힘보다 더 큰 존재의) 지원과 투자가 있어야겠죠.
관심이 없다면 작은 것은 큰 힘에 밀려 멀리 떨어져 나가기 마련입니다. 제가 보는 세상은 안타깝지만 그런 세상입니다.
저는 입국처럼 대량화 효율성 자본에 적합한 방식보다는 누룩처럼 소량, 바람, 개성에 적합한 방식이 더 좋습니다. 적어도 그런 방식들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안동소주 한잔하면서 소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짧게)
안동소주 맛납니다. 인터넷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간단한 내용이지만(다듬는다고 다듬지만)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물론이고 갈곳을 잃은 문장이나 잘못된 내용이 많을 수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잘못된 점 있으면 바로 알려주시고 더 좋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12-에서는 다양한 술들"리큐르(혼성주)"에 대해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정말 끝이 보입니다.
정리 안되어 있는 블로그 입니다. 칵테일 위주이니 칵테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https://blog.naver.com/talewhale
개인적으로 희석식 소주는 그냥 에탄올에 물과 조미료를 타서
조미료 맛으로 먹는 거라 생각합니다.
아스파탐의 그 상쾌한 단 맛!!!!
그렇긴 하죠. 하지만 이 놈 저는 미워할 수 없습니다.ㅠ.ㅠ
한국인이면 소주 맛을 알아야 한다..뭐 이런게 싫을뿐.
오해 없으시길..ㅎㅎ
네..ㅎ 어떤 말씀인지 잘 압니다.
알고 마시니 더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이 부분이 궁금하네요
가벼워지는 술자리 건강 등의 이유로 도수가 낮아지는 것도 분명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도수가 높은 술들의 도수가 낮아지고 부담 없는 술이 많이 팔리고 있으니까요.. 맥주도 한창 라이트 맥주가 인기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소주는 그런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소주의 경우 종류가 너무 없습니다. 기껏해야 10여 곳의 소주밖에 없죠.
같은 브랜드에서 높은 도수 낮은 도수 중에 그냥 하나를 고르는 것입니다.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소주들이 있다면 다양한 취향이 반영될 수 있지만 같은 제조사라면 그안에서 다른 종류의 소주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도수로 차별화 하는 것이(기왕이면 트렌드에 맞게 내리는)것이 훨씬 쉬우니까 그런 식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굳이 서로 싸움을 어렵게 해서 큰 출혈을 낼 필요가 없겠죠. 신생업체가 희석식 소주라는 곳으로 뛰어들기에 그곳의 장벽은 높으니까요. 그런 장벽을 높이고 다양한 소주들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중 하나가 종가세고 말이죠.....
이런것들도 그 이면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98년에 처음 순한 소주 23도 나왔을 때도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이제는 17도라니... 이러다가 쉐리와 동급이 되겠어요.
대장부가 저렴한 소주에는 가장 낫다고 봅니다.
최소 아스파탐이니 이런 첨가물은 없으니까요.
또 도수도 25도 입니다.
조미료나 아스파탐 맛으로 먹는 희석식 소주는 글쎄요...
좀 더 다양한 소주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래 정말 짧고 간단하게 하려했는데 하다보니 내용이 조금 커졌고 출판관련 연락이 오기도 하네요.
이제 거의 끝이 보이니 일단 마무리 짓고나서 혹 책으로 나오게 되면 바로 신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주의 세계,좀 더 넓은 소주세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결국 도수 낮은 보드카에 허가된 당분등 다(차)류 첨가물을 넣은 술이죠.
한라산을 좋아 하는데 구하기가 힘들어서 ㅎㅎ
마트에 소량 들어오고 인기가 있어서 빨리 빠지나 보네요. 혹은 이마트의 입김이 슬슬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