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6편에서는 위스키에 대해 안내해 드렸습니다.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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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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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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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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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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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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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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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7 브랜디편
이번 편에서는 증류주 중 브랜디에 대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랜디Brandy
흔히 우리들에게 양주로 익숙하게 불렸던 술은 위스키와 브랜디였습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그전까지는 잘 구분하지 않고 위스키와 혼용해서 양주로 불렸습니다. 그래도 조금 실용적으로 생긴? 위스키 병에 비해 굉장히 고급, 사치스러운 병 디자인 때문에 주로 장식장을 장식하던 술이었습니다. 브랜디는 위스키와 어떻게 다르고 브랜디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랜디는 어원을 보면 대충 어떤 술인지 알 수 있습니다.
브랜디의 어원은 Brandewjin브렌데인(Burnt wine 번 와인- 태운 와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증류주는 대부분 아랍의 증류 기술이 전해져 만들어진 술입니다.
지금이야 브랜디, 위스키, 보드카, 진, 럼, 등등으로 정확하게 구분해서 나누고 있지만 아랍의 증류 기술이 전해진 당시에는 증류주는 그저 증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었고 재료와 방식에 따라 나뉘게 되는 것은 정말 한참 뒤의 일입니다.
증류법이 전해지고 한참 시간이 지나 증류법이 대중화되고 발전하기 시작한 당시 주로 마시던 술이 맥주와 와인이었으니 맥주를 증류해서 위스키가 만들어지고 포도를 증류해서 브랜디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위스키가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 외의 곡물을 사용해도 위스키라 부르듯이 포도 외 다른 과일을 사용해도 브랜디라 합니다.)
브랜디도 대충 위스키와 비슷한 시기에 처음 증류된 것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오드비Eau De Vie라고 기록되어있고 이는 위스키와 같이 생명의 물을 뜻하며 앞서 말씀드렸듯이 증류법이 도입된 초반의 증류주는 큰 구분 없이 주로 약으로 소량 사용되었던 듯합니다. 역시나 수도원에서 말이죠.
*오드비 Eau De Vie - 오드비는 생명의 물을 뜻하는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증류주를 의미하고 브랜디를 포함하는 과실 증류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나라에 따라서는 포도 외의 과일로 증류한 술을 말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후 세월이 지나 16세기 이후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주역인 네덜란드의 상인들은 프랑스 등지의 와인을 수입해서 판매할 때 유통이나 남은 포도주의 보관 문제로 혹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부피를 줄이기 위해 포도주를 증류하기 시작했고 이를 보고 와인을 태운다 하여 네덜란드어로 Brandewjin(브렌데인)이라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디의 제조과정
브랜디는 포도를 증류해서 만듭니다.
포도주의 제조 과정과 거의 같습니다.
포도(혹은 다른 과일)를
수확
압착, 담금
발효
증류
숙성
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간단하게 보자면 와인의 제조 과정 중 발효 후 숙성시키기 전에 증류과정을 거치면 브랜디가 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브랜디
브랜디의 시작도 그렇고 포도, 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니 세계 최대, 최고 와인의 나라인 프랑스가 브랜디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네덜란드의 상인들이 와인을 증류하기 시작할 때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보다 비교적 값이 쌌던 코냑 지방과 아르마냑 지방의 와인을 증류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오크통 속에서 숙성된 브랜디의 풍미로 브랜디가 인기를 얻자 코냑과 아르마냑 지역은 브랜디로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프랑스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브랜디로 유명한 지역이 있으며 프랑스의 브랜디는 이런 3곳의 지역에 따라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뉘게 됩니다.
또한 그 지역 안에서도 개성이 다른 지역으로 세분화 시키고 구분하여 강조하는 것은 와인의 테루아(포도에 영향을 주는 땅, 기후, 품종 등의 모든 것)와 같은 요소라 보시면 될듯합니다. 와인과 같이 AOC(원산지 명칭)에 적용을 받습니다.
1. 코냑 Cognac
브랜디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코냑(브랜디)입니다. 흔히 브랜디는 코냑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할 만큼 유명합니다.
코냑 지방은 대서양과 샤랑트 강을 끼고 있어 브랜디에 적합한 포도 재배는 물론 수출에도 적합한 지역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코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코냑 안에서도 6곳으로 세분화해서 나뉩니다.
코냑은(지역의 브랜디는) 위니 블랑(거의 대부분), 폴 블랑슈,콜롱바르 3가지 품종의 포도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 소형 단식 증류기를 사용해서 2번 증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재배부터 증류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하는 곳의 원액을 많이 모아 블렌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알코올 도수는 보통 40%입니다.
지역을 구분하여 명산지의 명품을 만드는 것이 프랑스의 정책이고(AOC) 그런 정책과 더불어 코냑은 숙성 기간으로 제품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처음 코냑에 등급 표시를 사용한 것은 유명 코냑 브랜드 헤네시입니다. 별로 등급을 표시하다가 코냑사무국에 의해 밑의 등급으로 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V.S -Very Special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V.S.O.P-Very Superior Old Pale
오크통에서 4년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NAPOLEON-나폴레옹
오크통에서 6년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X.O-Extra Old
오크통에서 10년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2018년 이전에는 나폴레옹과 같았습니다.)
*코냑은 4월 1일부터 1년 단위로 나이를 먹게 되며 이를 콩트 Compte(count)라 합니다.
이외 법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Hor d'Age오르다주(Beyond Age), Vieille Réserve 비에유 레제르브(Old Reserve)라 하여 X.O.등급을 이상을 나타내는 명칭이 있습니다.
코냑으로 유명한 브랜드는 5대 코냑이라 하여 레미마틴, 헤네시, 카 뮤, 마르텔, 크루 부아지에 가 있습니다.
2.아르마냑 Armagnac
프랑스에서 브랜디를 가장 먼저 증류하기 시작한 곳은 코냑 지역이 아닌 아르마냑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주로 소규모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아르마냑은 단식 증류기에 두 번 증류하는 코냑과 다르게 일종의 연속 증류기에 한 번 증류하며 주로 블렌딩하지 않고 사용합니다. 주로 소규모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아르마냑은 가족들이 경영하는 작은 농장에 전문 증류 업자가 이동식 증류기를 가지고 와서 증류를 하기도 합니다.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코냑이 블렌딩 위스키라 하면 아르마냑은 싱글 몰트위스키로 비유되곤 합니다.
블렌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술이 나온 해에는 빈티지 아르마냑이 나오기도 합니다.
3.칼바도스 Calvados
보통 브랜디는 포도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보리 외 다른 곡물로 위스키가 만들어지듯 브랜디도 많은 과일들이 증류되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과인데 위스키가 맥주를 증류한 것이라 보면 사과브랜디는 사과로 만든 발효주인 사과주Cider시드르(사이다~~)를 증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단식증류기로 2번 증류합니다.
사과브랜디로 유명한 칼바도스도 역시 프랑스의 지역 이름입니다. 2차대전으로 상륙지로 유명한 노르망디주에 위치한 지역이고 오래전부터 사과주(Cider)로 유명했던 지역입니다.(칼바도스라는 지명의 유래는 이 지역에 좌초한 무적함대의 El Calvador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칼바도스도에서는 페이도주Pays d'Auge라는 생산지역이 가장 유명하며 A.O.C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되는 칼바도스에는 페이도주라 표기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다른 나라의 브랜디
이태리 Italy
그라파 Grappa
이태리의 브랜디로 유명한 그라파는 포도 포마스라는, 포도의 즙을 짜고 난(와인을 만들고 난) 찌꺼기를 발효한 뒤 증류해서 만드는 술입니다. 그라파는 짧지 않은 역사(따져보면 14세기까지 올라갑니다.)를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재료처럼 단식 증류기와 연속식 증류기가 합쳐진 독특한 증류기로 증류합니다.
이는 포도의 개성과 풍미를 위한 것이라 하네요. 프랑스와 함께 최대 와인 산지를 다투는 이태리에는 수많은 곳에서 그라파를 제조합니다. 와인을 생산하는 곳에서 그라파를 생산하는 경우도 있고 와인 생산지에서 포마드를 구입한 뒤 증류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류한 뒤 바로 병입하거나 캐스크에서 숙성을 합니다.
스페인 Spain
브랜디 디 헤레스 Brandy De Jerez
프랑스 이태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와인 산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나라 스페인의 지방 헤레스Jerez는 쉐리 와인의 본고장입니다. 쉐리라는 명칭이 이곳 헤레스의 영어식 발음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쉐리 와인이 브랜디를 첨가한 스페인 와인이니 쉐리와 더불어 이곳의 브랜디가 유명하지 않을 수 없죠. 이곳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는 스페인의 원산지 표기법에 따라 명칭이 주어집니다.
칠레 Cille 페루 Peru
피스코 Pisco
칠레와 페루가 서로 자신들의 술이라 주장하고 있는 피스코도 브랜디의 일종입니다.
피스코라는 이름이 페루의 피스코 항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여 페루는 자신들이 원조라 하고 있고 칠레는 자신들이 만들었던 포도 증류주를 실어 나르던 곳이 피스코였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조라 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칠레 하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포도 생산지고 와인 또한 유명합니다. 피스코의 판매량 규모도 그렇습니다. 다만 물량공세로 원조라는 이름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 페루와 칠레의 공방전은 만만치 않은듯합니다. 티격태격하는 두 나라의 관계 또한 그러하고 그런 공방전이 피스코의 이름을 더 알리기도 하고 있으니 말이죠.
페루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고 대부분 색이나 첨가물이 없으며 칠레는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며(이에 따라) 색을 띠거나 첨가물을 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나라를 방문해서 피스코를 마실 경우 자칫 원조 공방전에 말릴 수 있으니 입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브랜디
우리나라에서도 과일로 만든 증류주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통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2016년 오미자를 증류해서 만든 고운달이라는 전통주(브랜디)가 출시되었고 세월이라는 옷을 더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명주가 될 것이라는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세월을 견뎌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운달은 오미로제라는 오미자와인으로 유명한 오미나라에서 한국 최초 마스터 블랜더로 유명한 이종기 교수가 만든 술입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물론이고 갈곳을 잃은 문장이나 잘못된 내용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잘못된 점 있으면 바로 알려주시고 더 좋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8은 위스키,브랜디와 더불어 생명의 물로 불린 보드카에 대해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안되어 있는 블로그 입니다. 칵테일 위주이니 칵테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콜롱바 -> Colombard 콜롱바르
Vielle Reserve 뷔에 레저브 -> Vieille Réserve 비에유 레제르브
Cider 시더 -> Cidre 시드르
브랜디 디 헤레즈 -> 브란디 데 헤레스
칠레 Cille -> 칠레 Chile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술은 유통기한이 얼마나 되나요? 개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위스키보다 훨씬 맛있고 잘 넘어가더라구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위스키 만큼은 아니지만 코냑,브래디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향을 즐기면서 마시기에 참 좋은 술입니다.
물건너 온 갈색 독한 술은 죄다 양주<-
맥주는 도수가 약해서 양주가 아닌가봐요 ㄱ-
맥주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던 술이었으니 그냥 맥주로 불린 듯 합니다.
오늘 오후를 루팡으로 만들어주셨네요^^; (1편부터 정독 끝)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럼, 소주(증류식), 메스칼, 진, 리큐르도 다룰 생각 있으신지요?
딱 말씀하신 것들까지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더 간단하게 빨리 하려했는데 어쩌다보니 멀리왔네요.^^;
/Vollago
위에 브랜디 종류중에 palinker하고 비슷한건 혹시 어떤걸까요? palinker를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하긴 어려워서 대체할만한게 뭐가있나 궁금하네요. 꼬냑은 먹어봤더니 너무 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