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눈팅으로만 클리앙을 이용했던 유령회원입니다.
때마침 연말이기도 하고 검색을 해보아도 술에 관한 팁이나 강좌 사용기가 없기 때문에 술 강좌, 뭐 강좌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얇게(넓지도 않습니다) 초보 드링커 분들을 대상으로 짤게 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더 자세히, 더 정확한,더 재밌는 술에대한 이야기들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초보! 초보를 위한 안내서 입니다.
-그럼 술 안내서를 펼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술
술은 법적으로는 1도 이상의 알코올을 함량 한 음료를 말합니다.
술이란 단어는 술이 만들어질 때 끓는 것을 보고 물에서 불이 생긴다 하여 수불로 불리던 것이-수블- 수본-수울-수을- 술로 변하지 않았나 하고 추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술의 기원
술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들이 이 땅에 살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아마 신들이 이 세상에 발 딛고 있을 때부터 있었을 겁니다. 술에 관한 기원에 신과 악마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신과 악마가 등장하는 술의 기원을 짧게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악마는 술을 만드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에 양, 사자, 원숭이, 돼지를 나무의 거름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처음 술을 마시면 양처럼
순하다가 사자처럼 용맹해지고 원숭이처럼 춤추다 돼지처럼 더러운 바닥을 뒹굴게 된다고 합니다.
신의 경우 술의 신이 술을 만들 때 술에만 들어가는 재료를 넣었는데 솔직함, 슬픔, 분노라는 재료를 넣고 조금 생각하더니 마지막으로 망각
과 후회라는 재료를 넣었다고 합니다.
결국 악마가 만든 술이든 신이 만든 술이든 결국 마지막은 맛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제 술을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당부해 드릴 말씀은 술은 절대 얕봐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모를 세월이 지나 인간이 신들의 자리를 차지하고부터 이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마 그 처음은 과일이 익고 썩어 없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에,썩기 이전 물이 생기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상태의 과일을 먹게 되면서부터였을 것입니다.
이런 과일의 물을 먹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알게 되고 이런 상태가 된 과일을 찾아 먹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술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테죠.
이후 농경생활을 하게 되면서는 가축의 젖을 이용해서도 술을 만들고 마침내 술을 끓여 만들는 증류법까지 자연스럽게 인간의 역사와 술의 역사는 함께 하게 됩니다.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
그렇다면 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 과정을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어차피 복잡하게는 알지도 못합니다.^^
술은 당과 효모가 만나서 만들어집니다. 과일이 과일 자체로는 술로 변하지 않습니다.
효모라는 이름 지어진 일종의 균을 만나야 하는데 포도를 예로 들면 포도 열매에는 당이 있고 이 당이 포도 껍질에 있는 균의 일종인 효모를
만나 술이 되는 것입니다.
효모가 당을 만나 적정한 조건(적정온도와 공기차단)이 맞춰지면 효모는 당을 술(alcohol)과 이산화탄소(co2)로 분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분해되는 과정을 발효라고 부르고 이때 이산화탄소로 인해 거품이 나며 끓는듯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효모는 아시다시피 영어로 yeast며 yeast의 어원은 gyst이고 끓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간들은 과일로 만들어지는 술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농경생활을 통해 얻게 된 곡물들로도 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침내 인간은 곡물에서도 술을 얻게 됩니다.
술을 만들려면 당이 있어야 하는데 보리, 수수, 쌀, 감자, 옥수수 등 곡물은 대부분 전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전분을 당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다행히 전분은 여러 당들로 이루어져 있어 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당이 당 스스로 술이 될 수 없고 효모를 만나야 되는 것처럼 전분도 어떤 존재를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전분을 당으로 바꿔(분해) 해 주는 도움을 주는 존재가 바로 효소입니다.
예를 들자면 곡물을 씹은 후에 발효해서 술을 얻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흥행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여주인공 미츠하가 이렇게 술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침에는 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있어서 전분을 당으로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맥주를 만들 때 보리에 싹을 띄우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이 싹을 띄운 보리를 맥아(malt)라 하며 이 맥아에 당화 효소(아밀라아제)가 있어 이를 이용해 전분(곡물)을 분해 시켜 당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술을 만들 때는 곰팡이의 일종에서 나온 당화 효소를 이용해서 당화 시키는데 이 효소를 가지고 있는 누룩이라는 것을 이용합니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는 맥아를, 동양에서는 누룩을 이용해 왔습니다.
-누룩에는 효모(yeast)도 포함되어 있어 효소로써 전분을 당화 시키고 당화된 당을 술로 분해시키는 역할을 모두 합니다.
-효모는 곰팡이의 일종인 균이고 효소는 현상(당화)을 촉발시키는 단백질입니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 원리를 다시 짧게 정리하면
포도나 과일처럼 당을 가지고 있는 과일은 바로 발효시켜 술로 만들 수 있고(ex 포도주)
당--->효모가(발효)--->술(알코올)
보리, 쌀, 수수 등 곡물(전분)을 당화 시킨 후 발효시켜 술을 만들 수 있는데.(ex 맥주, 막걸리, 청주)
전분--->효소가(당화)--->당--->효모가(발효)--->술(알코올)
이때 당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효소.(맥아, 누룩, 침의 아밀라아제)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술을 만드는 방식으로 구분한 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초보 드링커를 위한 술 안내서 -2-
감사합니다
그래서 다음 연재는 언제인가요?? +_+
/Vollago
(혹시 어디 웹툰 연재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