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스러운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 마실수 있는 와인입니다.
예의 고가의 피노누아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산도와 탄닌이 아니라
다소 개성을 드러내는 산도와 탄닌을 지닌
그렇지만 피노누아 특유의 싱그러운 딸기의 그것을 갖고 있는 와인입니다.
마셔본 피노누아라고 해봤자
앙리자이에 리쉬부르 1978, 1966
뿐이라서 비교 대상이 되긴 힘들지만
신대륙의 좀 더 강한 개성을 지닌 피노누아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나쁘지 않은 경험일거 같습니다.
그런데 온도 관리가 너무 중요합니다.
냉장고에서 꺼내서 12도 내외에서 마셨을 때에는 기분 좋은 가죽향과 딸기향
그리고 딸기의 산도가 같이 전해지면서 마무리로 약간 어시한 느낌이었다면
실온에 나둔 채로 마셨을 때는 그런 뉘앙스는 다 사라지고 정말 말도 안되게 이상한 맛을 보여줍니다.(쇠를 흙과 같이 빨아먹는 맛)
냉장고에 잠깐 칠링해놓고 마시니 다시 맛이 돌아오네요.
앙리자이에 리쉬브루 1978, 1966이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때 저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도 몰랐을때라 사진도 그냥 갤1로 병 사진만 찍었어요.....
어쩌면 그랑크뤼가 아닌 게 다행인건가요 ㄷㄷㄷㄷㄷ
저도 어제 베비치 블랙 피노누아 마셨는데 지금까지 마셔본 저렴한(4만원 미만) 피노누아들 중에서는 제일 나은 맛이었습니다.
전에 마셨던 애들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면 대부분 끝에서 비릿한 쇠맛같은게 올라왔었는데 얘는 약간 스파이시한 느낌이 있어서 그 쇠맛이 가장 덜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리쉬부르를 기준으로, 불량 식품 같은 딸기맛을 보여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