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격이 조금 비싼거에 놀랐고,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또 놀랐습니다.
그런데 인기는 좋더군요.
제가 고리타분 한건지...
즐겨하시는 분들의 의견이나
내츄럴 중 추천하시는 와인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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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성스러운 답변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츄럴 와인에 대해 많이 배워 갑니다.
개인적으론 클래식컬한 것들이 가지고 있는 경직성과
진입 장벽 때문에 이런저런 시도와 변화들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취향이란 변하기 힘든 모양이네요.
저는 그냥 일반 와인을 마셔야 겠습니다.
마치 오가닉 푸드들이 비싸고 맛없는 것과 완전 똑같아요.
기존 와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가 했습니다.
이산화황 논란은 msg급으로 따지는 것이 무의미 한 것 같구요
개인적으론 유기농이나 비건 유행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근거보다는 개인의 신념이 중요한 거죠
근데 내츄럴이 보통 5만원 이상 줘야 맛있다고들 하던데 5만원 넘기면 마실만한 선택지가 엄청나지는데 굳이... 저라면 그돈으로 유기농 생산자 지공다스를 한병 마십니다
실제로 가격이 어마무시한 와인들은 자신들이 내추럴이라고 하지 않을 뿐이지
포도재배와 와인양조에서 내추럴 와인이라고 하는 곳보다 더 내추럴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제가 확인할 수 있는건 아니라서;;;
마케팅 측면에서 내추럴이라는 이름을 붙인 와인들 중에서는 발효 조절을 못해 휘발성 산이 너무 튀거나,
위생이 불량해서 브레타노마이세스 향이 강해서 코에 가져다 대기도 힘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좋지 않고요
개인적으로는 펫-낫 장르 정도가 내추럴 와인에서 시도해 볼만 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점이 내츄럴만 팔아서 좀 그래요.
가끔 맛 좋은 것도 있던데, 가격대가 넘 높더군요.
“잘 고른” 내추럴 와인은 일반 와인엔 없는 매력이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잘 못 고르면, 정말 몇모금 마시고 바로 버리는 와인을 경험해볼 수도 있죠.
사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어떠한 규정도 없기 때문에, 지금 판매되고 있는 내추럴 와인을 정확게 뭐라 정의할 순 없습니다.
다만, 포도를 유기농으로 길렀냐, 이산화황을 뺏냐보다는 검증되고 보급된 효모가 아닌, 동네에 굴러다니는 토착 효모로 숙성시킨 와인을 요즘 내추럴 와인이라고 보는게 가장 가까울듯 합니다.
랑게독이나 루아르 변방같은 생산지보호법이 적용 안되는 저렴한 포도밭들에서, 실험적으로 소량만 만들어지는 와인이기에, 저는 산업화된 와인 시장에서 그들의 실험에 합당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에 치밀하게 계산된 문법과 소비시장이 있듯이, 인디음악의 창의력과 그에 열광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내츄럴와인은 옛날 1800년대나 1900년대 초 옛날 사람들이 와인 만들듯이 만든 옛날의 와인에 가깝다고.
왜 유명한 역사책에 나오는 그런 역사적 사람들이 마시던 와인이 바로 내츄럴 와인에 가까운거죠,
그런 느낌으로 마신다고 합니다. 역사를 마신다랄까???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이 좋아하던 술을 나도 같이 마신다랄까??
뭐 그런 느낌으로 접근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분도 맛은 현대 제조 와인이 더 맛잇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