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미친 스케쥴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ㅜ
유투브에 '마케팅 감별사' 치시면 영상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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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영어를 못한다는 부담감에 한인 사장이 일하는 가게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미국가면 꼭 외국인들만 오는 가게에서 일해야지? 그래야 영어가 빨리 늘테니까?
하는 배부른 소리는 차가운 현실앞에 이미 까먹은지 오래였습니다.
그래도 외국손님이 오니까...괜찮아...라고 자기위로를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첫날.
수많은 룸에서 술을 퍼마시는 한국인들과 조니워커 블랙을 자꾸 권하는 진상 아저씨들로
반쯤 취해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소주만 알던 한국인은 그렇게 양주뽕에 취해가기 시작하는데....
각설하고, 돈이 모였으니 이제 제대로 꿈을 이루어볼까하는 마음에
원래 마음먹었던대로 네이버 까페를 개설하여 구매대행 까페를 야심차게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오전에는 학교를 가고, 점심 이후 근처 아웃렛가서 옷을 사고, 저녁부터 밤까지는 서빙일을 하는 지옥의 스케쥴을 소화하며
꿈을 키우고 손님은 1-2명씩 늘어 조금씩 단골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있던 동부가 아닌 서부[LA]쪽에서 같은 컨셉의 까페가 생기면서 시장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아웃렛가격이 서부가 조금 더 싼 부분도 있고, 안그래도 저마진이었는데 그놈들은 원가에 1불을 붙여서 팔더군요...
맘같아선 날라가서 고만좀 하자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원가에 1불 붙이고 배송비에서 1-2천원 남겨먹는 형식으로 장사를 해대니
제가 이겨낼 재간이 없더군요. 아마 이때 느낀 것은 한국인이 정말 무섭구나라는 거였습니다.
해외에서도 다른나라 사람이 아닌 한국인이랑 경쟁하고, 또 그렇게 후려치는 것을 보고는 미련없이 까페를 접었습니다.
까페를 접기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죠.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지, 매일 택배를 붙이러 가는 택배소 사장님이
한국계 미국인이셨는데, 같이 쇼핑몰을 키워보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제가 맨날 뭔가 붙이고 장사하는 거 같으니
그런 제안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아가며 그 사장님의 한국쇼핑몰을 담당하게 되는데...
50평 정도되는 창고관리 및 발주서 정리, 발송, 웹사이트 관리까지 혼자서 하려니 안되는 능력에 몸이 남아나질 않더라구요
하루에 한 번 팔렛을 픽업하러 오는 UPS 직원과 여느때처럼 노가리를 까고 난 뒤 창고를 나가는 시커먼 하늘에
별만 빛나고 있고 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릴 뿐 주위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모두 퇴근하고 혼자 밤까지 일을 하고 있었을 때였죠.
문득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며. 평생 미국에서 살겠다는 다짐은 그 순간 무너지고맙니다.
하지만 알량한 자존심이 남아 이대로 그냥 돌아갈 순 없다!!라는 결심과 함께 뉴욕으로 떠나게 됩니다.
뉴욕으로 이사하고 이래저래 1-2달이 지나니 또 돈이 똑 떨어져 갑니다. 이놈의 거지생활이 지긋지긋했지만
살아남기 위해 또 일을 구하러 갑니다. 맨하탄 중심에 있는 치킨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치킨집이지만
바가 있어서 바텐더 일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 웨이터는 시급보다 팁으로 먹고사는데,
금요일날은 팁이 250~300불까지 나오므로 돈독이 오른 저는 금요일 저녁 스케쥴로 들어가고자 미친듯이 일을합니다.
사장님에게 이쁨을 받고 같이 일하는 누님들의 신뢰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는 자리 였습니다. 하.. 뭐든 쉬운게 없습니다...
그렇게 전 8개월만에 당당하게 바텐더 자리를 꿰차며 금토 저녁 스케쥴을 모두 꿰차는 쾌거를 이뤄냅니다...[이게 뭐라고..]
빡세게 일을 하다보니 돈이 좀 모였고, 죽기전에 유럽은 한번 돌아야지 않겠냐며 유럽행 티켓을 지르고 맙니다.
1달 여간의 영국in 프랑스out 스케쥴로 남은 500만원을 다 쓰고 가겠다라는 결심과 함께 출발하게 되었고
다양한 유럽문화로 견문은 넓히.......기는 커녕 1-2주가 지나니 그 성당이 그 성당 같고 그놈이 그놈같고, 그냥 쉬고 싶더군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아는게 없으니 그냥 이쁘다라는 생각밖에는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여행을 하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들은 지금 생각해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어메리칸드림[?]은 마무리되고 한국에 온 뒤로 개고생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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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가 너무 빠른것 같기도 하고. 내 인생이 너무 까발려지는듯해서 뭔가 부끄러운......이상한 기분이네요.
디테일하게 쓰기가 좀 무섭기도 하고요 ㅎㅎ;;
한국에서 개고생한 스토리는 어떻게 쓸지 고민을 좀 해봐야할 듯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다...
/Vollago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