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기르는 염소 사진과 함께 "My goats: Max and Bitcoin." 이란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가시적인 파급력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한경 메인에도 걸렸네요.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5112471i
해석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마크 주커버그는 프로-비트코이너
비트코인만으로도 뭐든지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바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인데, 마크 주커버그 본인 또한 이에 해당함을 암시한 것이란 해석입니다. 비트코인에 큰 호재지요.
2. 마크 주커버그는 안티-비트코이너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이 먹을 육류는 자신이 기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2019년 잭 도시 (트위터 및 스퀘어 CEO) 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본인이 기르는 염소를 대접한 적도 있지요.
따라서,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가 비트코인과 맥스를 잡아 먹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입니다. 페이스북은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올해 내 출시할 예정이고, 잭 도시가 유명한 프로-비트코이너인 사실을 고려하면, 마크 주커버그가 라이벌에게 그가 아끼는 보물을 한끼 식사로 대접하겠다는 발칙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의심도 됩니다. 이건 비트코인에 악재일까요? 늦어도, 조만간 있을 (5/26) 페이스북 주주총회에서 그의 본심이 밝혀지겠지만, 그때까지 시장은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3. 결론은 호재
페이스북이 처음 자체 코인 발행 계획을 발포했을 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크립토를 모르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면 리브라가 비트코인의 점유율을 뺏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크립토계 내부의 시선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브라는 명목화폐 (USD, KRW)와 크립토를 잇는 또 다른 창구가 되어 명목화폐의 점유율을 뺏어올 것이고, 이는 결국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크립토로 흘러갈 것이라는 것이 이쪽의 시선이지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명목화폐와 크립토를 잇는 창구는 오직 거래소뿐이였습니다.
이후, 스퀘어, 페이팔, 벤모, 로빈훗 등 핀테크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죠. 2020년에 크립토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은, 2017년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과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17년에 토스는 늘 그렇듯 수수료 따먹을 생각만 하고 살짝 발만 담갔다 뺐던 반면 (당시 규제 리스크를 고려하면 이해함), 스퀘어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식하여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제 서구권에서 SNS와 메신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기존 은행앱은 아직도 못 쓰시는데, 카카오톡과 카카오 송금까진 쓰십니다. 미국 어르신들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비트코인이 60k 를 몇주째 두드리고 있고, 어디로든 방향성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미국의 테이퍼링 또는 금리인상 이슈에 발목잡혀 크게 털릴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 이슈에 힘입어 위로 갈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페이스북의 발표로 더 크게 탄력받을 수도 있습니다.
4. 포트폴리오 조정
저는 최근 잘 오른 메이저 알트들 (이더, 비캐, BNB) 의 10%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고, 앞으로도 조금씩 비트 비중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투자는 늘 자기 책임임을 잊지 마시고, 제 의견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큰 의미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3번은... 일단 페북은 스테이블 코인류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존의 리브라?가 IMF 기축통화 쌍 조합처럼 달러 및 유로 등을 조합한 코인 발행이었다면, 지금은 USDT/USDC 등과 같은 달러기반으로 한정해서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마 디엠인 것으로.
기존 IMF 기축통화 쌍 조합 류의 코인은,, 미국 및 EU 정부의 엄청난 반발?로 중단되었죠. 대놓고 허락안할거라고 으르렁거렸으니까요. 그래서 방향을 튼 것으로 압니다.
제가 보기엔 페북은 암호화폐산업자체보다는 전체적인 결제 및 송금시장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페북발 암호화폐 매매거래가 그렇게 클지는.. 페북이 매매를 위한 창구(거래소류)를 만들지 않는한요. 페이팔과는 좀 다른 방식이죠. 우리나라의 다날 페이코인 같은 방식 같습니다.
https://www.google.co.kr/amp/s/www.cnbc.com/amp/2021/04/20/facebook-backed-diem-aims-to-launch-digital-currency-pilot-in-2021.html
리브라연합은, "디엠"이 대중화되면, "리브라"도 언젠가 출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디파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들 풀처럼, 각국 통화 스테이블 코인들을 묶어서 토큰화해버리면 되니, 구현이 어려울 것은 없고, 각국 규제가 문제겠지요. 어쩌면, 중국에 대항한다는 핑계로 (어차피 중국에선 페북 이용 불가) 몇몇 서구 주요 국가 통화만 묶은 코인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