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어느 분께서 "가상화폐"에 어떤 가치가 있냐고 물으셨길래 제 생각을 짧게 정리하였습니다. 이 글은 코린이 또는 잠재적 코린이분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고, 제 결정을 반추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저도 겨우 만으로 4년째 존버/매입 중이지만, 비트코인이 잘 오르다 저점 몇번 터치하면 마음 한켠이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1. 0 이상 100 이하의 숫자 중 하나를 골라보세요.
단, 모든 사람들이 고른 숫자들의 평균값의 2/3 에 가장 가까운 숫자를 고르신 분께는 특별한 혜택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숫자를 고르시겠습니까?
2.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은 2010년 비트코인이 최초로 거래된 시점에서나 유효한 질문입니다. 1만 비트코인이 피자 2판으로, 1비트코인이 1달러 가치로, 몇년후엔 1000달러 가치로, 또 현재는 50k달러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데, 딱 이정도의 가치가 있지요. 해당 가치는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의 외환 거래 사정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거나 디스카운트될 수 있습니다(김치 프리미엄, 터키 프리미엄, 나이지리아 프리미엄, 유로 디스카운트...).
3.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가?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가치에 관한 내러티브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결제가 간편한 E-cash로, 검열 불가능한 E-gold로, 최근 들어서는 기존 자산과는 다른 새로운 자산이라는 내러티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가치에 대한 시선은 크립토 업계 내에서도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비트코인 캐시(BCH) 지지자들은, 비트코인(BTC)이 더이상 E-cash 로 기능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카지노 칩과 다를 바 없다며 평가 절하하고 있죠(그렇더라도, 그들이 비트코인을 모조리 현금으로 바꾸진 않습니다) 라이트닝 코인 지지자들은, 소액결제는 세컨 레이어에서 동작하게 하면 되고,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최종 청산 과정에서만 사용하면 된다고 하죠. 실질적인 가치가 있냐, 없냐, 얼마나 있냐는 모두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는 0인데 현재 시장가치가 50k달러라면 그 괴리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있습니다. 자신의 무지 때문인지, 버블에 휘말린 다른 멍청들의 무지 때문인지.
요즘엔 좋은 자료가 너무 많아서 제가 여기서 되풀이하는건 자원낭비라 생각합니다. 내가 비트코인 싹 공부해봤는데, 역시 니들이 무지한거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어쩌면 이더리움이나 다른 알트코인을 사고 있거나 살 기회를 노리고 있게 될겁니다.
자본주의는 사회/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한 자에게 압도적인 부를 선물합니다. 아마존, 넷플릭스, 배민, 카카오톡, 쿠팡, ... 비트코인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국가가 주도하는 CBDC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로 해결된다고요?
4. CBDC 가 등장한 배경
비트코인과 CBDC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서로 다릅니다. CBDC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일부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부터였습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CBDC를 도입하여 계좌에 보관된 돈을 조금씩 녹여보는건 어떻겠냐는 것이었죠. 이러한 내러티브는 2015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사그라들었다가, 코로나 이후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가 CBDC를 떠들어대는건, 비트코인 때문이 아닙니다. 다시 돌아온 저금리 때문이지.
5. 비트코인이 등장한 배경
중앙은행은 자기들 입맛대로 금리를 조정할 뿐만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부채를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게다가 구제금융이란 미명아래, 수많은 문제를 야기한 좀비기업들까지 되살려놓죠. 그 소스는 저희 모두의 주머니에서 나오고요. 개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국가의 횡포를 견뎌낼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등장한 것이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만 발행돼. 발행량 변경 불가. 위조 불가. 해킹 불가. 개인키만 분실하지 않으면 압류 불가. 개인키로 언제 어디서든 소유한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옮길 수 있어. 못믿겠다고? 자 내 코드 봐바. 어때? 함 써볼래? 갑자기 사라지는거 아니냐고? 내가 캐고 있는 한 사라지지 않아.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너가 캐든 또 비트코인 프로토콜에 동의하는 다른 누군가 캐고 있겠지."
"국가가 시장 상황에 따라 통화량 올리고 금리 내리면서 조절하고, 국가 기간산업은 구제해주는게 맞다고 보는데? 발권력 없이 공권력이 어떻게 유지되겠어? 난 이 사회에 만족하고 있으니, 비트코인 안쓸래"
그리스,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터키, 나이지리아, ...의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겁니다. FED가 유래없는 돈풀기를 시작한 것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까지 붙어가며 미국 주도로 비트코인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6.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가 적당한가?
비트코인은 자산이기 이전에 네트워크 프로토콜입니다. 어느날 몇몇 국가들이 약속하고 비트코인을 금지한다? 비트코인이 사라진다는 생각은, 제 입장에선 인터넷이 사라진다는 상상만큼이나 허황됩니다. 물론 미얀마, 중국, 북한처럼 억압적인 사회의 일부 지역에서 막을 순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가 적당한가?
위 1. 질문에서 어떤 숫자를 고르셨나요?
아무 숫자나 고르셨나요? > 비트코인은 돈놓고 돈먹기 홀짝게임이야.
50 > 도박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올랐으니 딸 확률이 좀 낮을 것 같은데?
33 > 비트코인이 지적한 문제가 계속 나빠지고 있잖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진 계속 오르겠는데?
22 > 지금 그 문제로 오르는 것 이상으로 과열된 것 같은데...
15 > 금 시장 대체하려면 더 가야지.
10 > 금리 인상 신호도 계속 오고 있고, 달러 선호도가 올라갈 시점인거 같은데...
...
0 > ...
비트코인이란 프로토콜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그들이 쏟아 붓는 현금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승자와 패자를 양산해갈거고요. 왜 계속 올라? 말이 돼? 싶지만, 이미 시작된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에 가장 마지막으로 참여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폭탄을 떠앉는 그런 게임도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사람은, 문제가 해결된 사회의 혜택을 누리겠지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차익을 챙겨가지 못했을 뿐.
숫자 선택에 관한 게임 이론 설명
은행이 없는 곳인데 코인거래는 가능한 곳이 생각보다 많다죠.
저만 해도 가치를 묻고 따지는 사람들에게 들이밀 반례가 수십가지는 됩니다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내 시간 들여가면서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 그런면에서 이렇게 정성스런 글을 쓰시다니 공감 하나 드리고 갑니다 ㅎ
비트코인으로 실물거래가 불가능합니다.
오늘 5원인데 내일 10원인 지불수단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https://www.ted.com/talks/lucas_husted_game_theory_challenge_can_you_predict_human_behavior/transcript?language=ko
도박이든 게임이든 적당하면 좋습니다.
튤립 한송이에 수천만원 하던 시대도 있었고,
지금 거래되는 옵션이나 선물 스와프 시장도 존재하는거죠.
가격이 높다고 가치가 있고, 가격이 낮다고 가치가 없는게 아닙니다.
가상화폐가 진짜 필요한 가치가 있다면 말리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겠죠.
코인에 참으로 부정적이신데 굳이 왜 계속 관심을 두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박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더더욱 관심을 줄이시길 기원합니다. ^^
아~ 가상화폐에 부정적이면 글도 쓰면 안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투표 결과로 도박 사이트에서 내기한다고 하여, 투표가 도박이 되진 않습니다. 처음 코인 구매하신 분들은, 지갑 설치도 해보시고 해외거래소에도 보내보고, 재정거래로 꿀도 빨아보고 하면서(역프때만 가능..), 자본주의가 주는 차익을 향유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 단순하게
제 시드를 늘려주면 도박이던 게임이건 재화던 지화자건 좋다고 봅니다. 물론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면요~
너무 단순했나요...?
이걸 원화가치로 계산해보면 1원은 1/6500 비트코인이 되었군요.
그럼 이게 화폐라면 하이퍼디플레이션 아닌가요?
마치 일본 노인들이 보관료 받아가며 은행에 돈 박아두는 이유랑 같은거 같은데... 말이죠
결국 가상화폐란 아나키스트적 사상을 가지고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가상 자산이라는 건데......
전 잘 모르겠군요. ㅎㅎ
라곤 하지만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챠트처럼 보고있는 사람들이 99.9%라는게 슬픕니다. 제 와이프도 살림반 비트코인 반으로 수익률 몇프로 이야기 하시는데 뭐라하지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디플레이션만 있는 화폐는 존재했던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순 없겠지만, 비트코인러들의 사고실험에 따르면(ㅋㅋ…) 인플레이션 코인의 기득권에 의한 폐해보다는 적습니다. 구매력이 계속 약화되니 저소득층은 아무리 노력해도 올라갈수가 없죠.
사실 화폐자체보다 좀 더 나아가서는 분산화된 네트워크 사용료를 내는 것,
그리고 누구나 리소스를 제공한 이들은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를 배당받는,
프로슈머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보여줄 결과물도 확실하지 않고,
말로만 해서는 이미 반감을 사버린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인터넷3.0이 실현되고 미들맨과 불필요하게 중앙집중적인 금융권의 지형이 재조합되기 시작하면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게 될테니,
5년 내로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미적호기심때문에 그런데요,
혹시 이 도표의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Visions of Bitcoin – How major Bitcoin narratives changed over time https://uncommoncore.co/visions-of-bitcoin-how-major-bitcoin-narratives-changed-over-time/
비트코인은 약속의 개념인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가격도 어느정도의 약속입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혹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 책임지는 그런 약속이죠.
따라서 가치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언제 어느날 0원이 되어도 아무도 책임 안집니다. 약속이 깨진경우 책임진다는 서약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어요.
고로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냐 없냐 생각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누군가가 지금 그 가격에서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니까 존재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가치만큼의 가격이 아니라 그냥 '비트코인'이란건 전기를 먹으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각 개수에 대한 증명이 된(서로 동일하지 않은) 실제로 존재하는 하나의 개념(컴퓨터로 정의잘 되 있는)이고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법칙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정리해주신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이란건 사용처가 많아진다는거지 그게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구요. 마지막에 참여한 사람이 이득을 볼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글쓴이 님이 생각하는 비트코인은 가치를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그만큼의 가격을 갖고 있는거고 참여자가 많아질 수록 가격이 올라가야 하며 마지막에 참여한 사람도 차익이 없을 뿐이지 시스템의 혜택을 본다고 설명하신걸로 이해해도 될까요?
제가 글을 잘 못쓰기도 하고 정신없이 쓰기도 했는데요. 저도 코인을 해봤고 공부도 해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오류는
코인을 사는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참여한 사람(구매자)는 단순히 사람들이 그렇게 파니까 사는건데 가격에 대한건 누구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즉, 코인의 가치와 가격은 아무 상관이 없다.
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말씀하신대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행위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거래소 계정 많아짐에 따라, 실제 활용하는 지갑 수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트랜잭션이 늘어나고, 트랜잭션이 증가하면서 수수료가 올라가고, 이는 채굴에 인센티브를 주고, 채굴자가 많아지면 네트워크가 강화되고…선순환될 수 있겠죠.
마지막에 산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의도한 것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어떤 적당한 가격에 정착한 이후에 비트코인을 얻은 사람을 말하려 했습니다. 그는 적어도 본인이 지불한 만큼의 재화(비트코인)를 획득하여 그 가치를 보존하고, 원하는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겠죠.
네 알겠습니다! 글쓴이님의 의견과 글을 쓰신 목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건 그냥 내재가치 0인 디지털 기록으로
노름하는겁니다.
이런건
카지노가서 한판 논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하는데,
여유없는 분들이 피땀흘려 번 돈으로 올인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에 얼마를 벌었느니 인증하면서 ,
분위기 잡는것 대부분이 호구잡이 알바입니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하고싶은분들은 잃어도 되는 금액 정도로
화투 한판 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길..
그렇다고 해서 OK 포인트의 가치가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현금과 1대1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디 기관에서 참여했다 뭐했다 이런건
더 두고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실제로 모 쇼핑몰에선 OK 캐쉬백으로 결제시 추가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 같은 것을 종종 하던 곳도 있어서 현금보다 가치가 더 상승한적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트코인 만으로 무언가 특별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때
그 가치가 진정으로 오를 것이라 봅니다만 아직은 없다고 봅니다.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부분도 그때 그때 시세에 맞춰
가변성으로 도입하는 걸로 아는데 너무 날 뛰는 불안정적인 가치에
따른 부분 이겠지요
지금이야 신규 플랫폼이라 해야하나... 어찌보면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들이 있어서 이 분야에선 흔히 말하는 대장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높은 가격에 거래 되지만 그냥 도박성으로 돈 불리기엔 좋은 아이템으로
보지만 위에 적었듯이 이를 활용한 실질적인 혜택이 생길때 그 가치가
인정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의 비트 코인이 그렇듯 이보다 더 좋은 디지털 플랫폼이 나온다면
지금 비트코인에 대해 말하듯이 그 더 좋은게 지배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장될수도 있겠지요
비트코인 채굴은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가 실질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게 없으니깐요.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잘모르겠습니다.. 이게 과연 환경과 우리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요
친환경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가 될 수 있군요. 몰랐던 사실하나 배웠습니다.
내꺼 더 비싸게 사줄 호구찾는다는 말을 뭐 이리 돌려서 애쓰며 말하는지 이렇게 돈번다고 인생이 달라집니까
사회와 나와 가족을 위한 헌신, 더 좋은 환경을 만드려는 노력
이런것들이 자신감과 자부심 보람 자존감을 가지게끔 만들고, 삶의 의미를 만들어주는거죠.
코인으로 호구잡아 돈벌고 해서
좀 더 좋은 집, 차 가진다고 인생이 달라지는게 아닙니다.
새로 fork하면 끝인 코인을 무슨 한정자산인것마냥 찬양하는거 보면 기가찹니다.
이미 그래프가 오르고 내릴때 짜릿함을 느끼신분들이 말을 듣겠습니까.
뭘해도 뇌절이죠.
부동산 폭등보다 더 없어져야할 도박시장이에요. 이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감정적 에너지가 아닌 실질적 전력에너지 소비로 인한 환경 파괴...)가 소비되고 있나요 ㅠ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격이 낮을 때 산 사람에게, 가격이 비쌀 때 주고 산 사람의 차익으로 형성되는 이익이며, 그 본질은 폰지 사기와 다를게 없습니다. 마지막에 산 사람이 폭탄을 짊어지지 않는다고요?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제한일때나 성립되는 말이겠죠. 비트코인이 실물 화폐로 쓰이고 있다면, 마지막에 산 사람은 얼핏 보면 손해를 안 본 거같지만 다른 사람은 이익을 본 거고,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 하락입니다. 이게 마지막 사람이 폭탄을 껴안지 않는건가요?
재산이 백원인 A와 천억인 B가 있었는데, A가 100원으로 비트코인을 샀고, B가 그 비트코인을 천억에 샀다고 생각해보세요. A와 B 재산이 모두 천억이 된거니 해피엔딩인가요? 코인의 실제 가치가 없기 때문에 둘은 오백억씩을 나눠 가진 것과 동일한 상황이 된겁니다.
쿠팡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셨어도 로켓 배송으로 인한 혜택은 받으시듯, B는 천억에 구매한 비트코인을 통해, 더욱더 공고해진 네트워크 안에서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규제 걱정 없이 어디로든 자산을 옮길 수 있겠죠.
A가 가져가는 차익은, 그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거구요.
B는 천억을 통해 구매한 비트코인을 통해, A의 재산을 불려준게 되는거죠. 이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내 자산의 하락이고요. 첫 댓글 서두에 말했지만, 암호 화폐가 가지는 이런저런 장점들은 가격 변동이 없을 때의 얘기지 가격 변동이 이렇게 심하다면 마지막 사람이 폭탄을 안는 폰지 사기일 뿐입니다. 내가 천원을 1달러로 환전했을때 1달러가 내일은 50원이 될 수도 있고 500원이 될 수도 있다면 그게 무슨 통화로서의 안정성이 있습니까?
그냥 가격이 오르는 투자 수단이니, 투자를 하라고 하세요. 암호화폐의 가치와 가격은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대다수 인류가 인정하는 적당한 가격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비트코인 본연의 기능만 수행하겠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산 보존과 자유로운 이전 기능이요. 하지만, 그 전에 B가 천억원어치 구입한 것이라면, 그 이후에 비트코인이 적당한 가격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익만큼을 이득을 볼 수도 있겠죠.
가격 발견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기만 한단 보장은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문에 언급했듯 시장에 쏟아지는 비트코인을 모두 거둬갈만큼의 현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것을 전제로 오르는 거니까요.
폰지 사기로 생각되시면 멀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말씀하신 합리적인 근거들로 주변분들도 꼭 말려주시구요. 말했다시피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프로토콜입니다. 프로토콜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영향력른 자연스레 줄어들겁니다.
저는 반대 방향으로 계속 사람들을 설득하겠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가치와 가격의 오르내림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가격의 오르내림의 본질은 폰지 사기나, 포커와 다름 없는 제로썸 게임이라는걸 호도하는건 잘못된 일입니다. 자기들이 남의 돈 따먹는 도박판에 와 있다는 사실은 알고 가야죠. 1~5까지의 글 흐름과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6 마지막 문단은 명백히 잘못된 얘기입니다.
마지막 사람은, 폭탄을 안는겁니다.
비트코인 개발자조차도 비트코인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며 손턴적이 몇번씩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하드포크도 하고, 내러티브를 변화해가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라그하 님의 "마지막 사람"은 비트코인의 종국적인 실패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비트코인의 실험이 어떻게든 실패로 확정될 경우, 마지막 사람 뿐만 아니라 홀딩하고 있던 사람 모두가 폭탄을 안는 것입니다. 고인물들이 신규 진입자한테 다 떠넘기고 끝나는거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정작 가장 큰 폭탄을 안게될 사람은 누가 봐도 고인물 오브 고인물, 채굴업자들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어떤 내러티브로든 계속 생존 또는 진화(포크)해나갈 것이다는 입장이고, 라그하 님과 저의 입장차는 여기서 오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이든 그로부터 포크된 놈이든, 사람들의 자산 보존 및 이전 수단으로서 확실히 자리 잡게된다면, 제가 생각하는 "마지막 사람"은, 변동성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할 걱정 없이, 본인이 비트코인을 구입할 때 의도했던대로 자산 보존 및 이전 효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마지막 사람"이 가진 것은 본인이 얻은 비트코인이지, 폭탄이 아닙니다.
$50k 만큼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자꾸 아무런 inherent value 가 없다고 우기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적어도” 거래되는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취지로 적은 것입니다.
다른 질문 있으신지요?
극단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어떤 계기로 전기 없는 시대로 회귀한다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도 전기가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얼마의 가격에 거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0입니다.
비트코인 지갑도 원천적으로 해킹 불가한 것도 아닙니다. 아무런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때려맞추기로 개인키 탈취가 가능하니까요. 확률이 0에 수렴할 뿐이지.
0에 가까운 확률에 기대어 비트코인의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서로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