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 다릅니다. 뭐 어디 이평선까지는 지지할 것이다 부터 시작해서, 암호화폐 전반의 내재적 가치에 의문을 품으며 아주 극단적으로 1k나 그 이하로 바라보는 사람까지. 뭐 언제나 그렇듯 하방이나 상방이나 극단적인 의견은 대체로 주류가 되지 못합니다. 그게 결과적으로 맞든 틀리든 간에요.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 지인 중 한 명은 강박증? 피해망상? 정확히 의학적으로는 무슨 병명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본인 말에 따르면, 외출을 했다가 집에 들어오면 반드시 거치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그 왜, 만화 데스노트 초반에 라이토가 자기 방에 있는 데스노트를 숨기려고 했던 여러가지 장치들 기억나시나요? 그것의 강화버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는 나가기 전에 여러 신발을 어지럽게 흩뜨려 놓습니다. 그러나 무작위적으로 어지럽혀 놓은 패턴, 위치와 각도를 그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신발의 각도나 위치가 변경되어있다면.. .. 집안에 누군가 몰래 침입했다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봐도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관찰해온 범죄자가 있다면 그것을 알아챘을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신발장 바로 옆 잘 눈에 띄이지 않는 서랍장에 보관한 식칼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식칼을 들고 발자국 소리를 최대한 줄여 집안 구석구석 사람이 숨어있을 만한 곳을 전부 열어봅니다. 완벽하게 안전하게 되었다고 느낀 순간에야 비로소 다른 일을 하는거죠.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절차가 더 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 아무튼 이 것을 매일, 매번 반복하는 겁니다. 잠깐 슈퍼나 편의점을 다녀올 때도 예외는 아니죠.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할 때도 자신의 이야기는 늘 똑같았다고 합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목숨이 걸려 있는데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무시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요. 그리고 의사가 만족할만한 대답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 뭐 이 얘기도 몇 년 전 얘기니 지금은 어떻게 살려나 모르겠네요.
저는 극단적인 비관론자를 볼 때마다 이 사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 '극단적인 비관론자는 어떤 상황을 만나도 예측가능한 범위 안입니다.'만약, 정말로, 그런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 하지만 그런 주류의 의견을 씹어먹고 비트코인이 6k, 4k, 3k, ...1k까지 곤두박질 친다면.... .. 그 상황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극단적인 비관론자 뿐이겠지요. 봐, 나는 여기까지는 예측했어. 다들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결국은 일어났잖아. 만약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면? 뭐 손해볼 게 있겠습니까. 손해라고 해봐야 기회비용의 손실정도죠. 뭐 들고 있는 현금이 사라지진 않을테니.
아무튼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이러한 포지션도 있다는 거십니다. 뭐 .. .. 각자 바라보는 관점이 있으니 자기 알아서 하겠죠. 관점 자체야 뭐 상관이 없는데 그 근거가 뇌피셜이나 느낌이 쎄하다 그냥 감이다 이런거면 욕 먹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