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약 2달전, 다낭역 도착하기 약 3시간전에 4인용 침대기차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저와 제 일행은 탑승전에 나뜨랑 롯데마트에서 사 갔었던 프랑크 쏘세지, 어포구이, 빵 등을 먹고 비닐봉지에 담아 열차바닥의 두꺼운 종이가방 안에 넣어두고, 객실 문을 잠그고 낮잠을 잤습니다.
1시간정도 지난 후, "꺄약~!!!" 하는 일행의 비명소리에 잠이 깼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베트남 침대객차는 침대사이 창문에 테이블이 설치되있습니다.
식사도하고 노트북 작업에도 활용하죠. 저희는 그 밑에 도난방지를 위해 캐리어가방 2개를 놔뒀는데, 일행이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그 캐리어 위의 생쥐 한마리와 눈이 마주쳤답니다. 2~3초 정도. 당연히 엄청 놀랬겠지요. 저 역시도 쥐는 엄청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데요. 혹시나하여 간식거리가 들어있는 비닐을 보니 비닐을 이빨로 뜯고 쏘세지의 일부를 뜯어먹었더군요.
정말 기가차고 어이없고, 화도 엄청나고..... 생쥐가 어떻게 객차내를 돌아다닐까요?? 그것도 싼 좌석의 최하 등급의 나무시트칸도 아니고 비싼 돈주고 타는 침대기차인데요.
저는 입고있던 셔츠를 버릴 요량하고 바닥에 엎드려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열차바닥의 침대하부와 열차외벽의 안쪽면이 완전히 밀폐가 되지않고 이음새에 틈이 3cm정도 벌어져있는데, 거기로 머리를 비집고 생쥐가 객실을 제 집같이 들락거렸던 겁니다.
그 장면을 차장과 베트남 철도공사에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스마트 폰으로 사진과 동영상까지 찍었습니다. 바로 각 객차마다 배정되있는 차장을 불러서 바로 쥐를 잡아달라고 했습니다, 빗자루를 가져오더니 그 생쥐를 잡으려 했으나, 한동안 보이지 않아서 실패했습니다.
20분정도 후에, 열차가 어디 중간역에 정차하여 차장이 승객의 하차 업무를 보는동안 이번에는 한마리는 이미 바닥을 돌아다니고 있고, 또 한마리는 그 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정말 경악 그 자체입니다. 놀라서 소리를 치니, 한마리는 침대객차의 복도쪽으로 나있는 벽면 아랫부분의 통풍구로 빠져나갔습니다.
즉, 복도로 탈출했다는 거죠.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았고, 차장도 어쩔 수 없으니 다른 칸이나 다른 객실로 옮겨준다고 물어봅니다.
이미 쥐들이 들락거리는 이 기차를 빨리 벗어나고싶은 생각밖에 없었고 다른 칸으로 옮겨도 내나 같은 상황일 것 같으니 관두라고 했습니다. 대신 저와 일행은 바닥 환풍구는 포기하고 열차바닥의 그 틈을 수건과 휴지로 꼼꼼히 틀어막고 음악을 듣고있던 블루투스 스피커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다낭역에 도착할때까지 약 2시간을 매우 큰 소리로 틀고 왔습니다.
Vietnam railroad(VNT) Train SE8 Sleeping Cabin's Mouse an outing : 베트남 침대기차(SE8)에 출몰한 생쥐
임시방편으로 열차바닥에 옷 다 버려가며, 나무젓가락, 휴지, 수건으로 꽉 막아버린 생쥐들의 통로(약2.5~3cm)
1층 침대바닥의 모서리에 설계결함인지,아닌지...틈이 생긴 곳을 나무젓가락, 휴지, 수건으로 꽉 막아버린 생쥐들의 통로
블루투스 스피커 볼륨은 거의 최대치로 올렸습니다.그땐 화가 엄청났었고 베트남철도공사에 항의해야하겠다는 생각에 주변 객실에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고양이 울음소리로 인해 다른 객실칸 승객이 생쥐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겠지하고 생각했죠. 실제로 효과가 좀 있었는지, 생쥐들은 다낭역에 도착하는 2시간동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 일행은 아주 끔찍하고 불결한 느낌을 한가득안고 찝찝한 자세로 다낭역까지 기차여행을 이어갈 수 밖엔 없었죠.
사건의 전말은 위와 같고 다음 날, 오토바이를 타고 다낭역에 일부러 찾아가서 사건 전말을 영어로 번역하여 항의서한 식으로 (Official request : Vietnam railroad(VNT) Train SE8 Sleeping Cabin's Mouse an outing) 우리 일행 2명에 대해, 가능하면 정신적,육체적피해를 언급하며 전액 환불 또는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환불이나 보상을 요구하며 전달하고 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다낭역에 도착한 SE8 열차
물론 베트남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낭역 매표실의 그 여자 역무원에게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처음에 일때문에 베트남을 엄청 자주 방문했었고 제가 또 기차여행을 매우 좋아해서 주로 침대기차를 애용했었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베트남 기차를 타는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됩니다.
베트남철도공사는 그 당시, 인터넷 기사에 2인전용 최고급 침대기차가 운행을 시작했다며 보도를 하고 있던데, 아무리 치장을 잘하면 뭘하나, 바닥에는 승객이 흘리거나, 남긴 먹이를 찿아 쥐들이 득실대는데..하는 베트남 철도당국의 한심함을 강력히 항의하고 싶었으나, 어디 외국인의 비난을 재대로 들을 리없는 베트남이라 참았었죠.
귀국후에는 이미 예상했던거지만, 일부러 시간투자해서 다낭역과 베트남철도공사에 항의하고 접수시켰던 열차운임반환 관련요구서에 대한 공식/비공식적인 회신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온 것은 없었습니다. 다낭역 역무원 여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면서 당신네, 베트남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같은 반려동물 같이 쥐도 매우 사랑하나봅니다? 쥐들과 같이 여행도 하는 걸 보면요. 라고 말하자 그 여자는 씩 웃으며, 아니요~.우리도 쥐를 싫어해요~.라고 말하던 그 여자의 낮짝이 문득 떠오릅니다.
첨부된 사진이 그 침대기차의 생쥐 관련 사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항의와 보상 또는 저 무책임한 베트남 철도공사에 뭔가 액션을 취해야는 겠는데. 좋은 방안과 의견을 부탁합니다.
저는 최후에는 제 유튜브 채널에 멋지게 편집하여 전세계인이 베트남 철도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하도록 업로드 해볼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아무리 베트남이라도 기차역의 레일 주변, 지저분한 웅덩이도 아니고 비싼 돈주고 편히 이동하려고 타는 침대기차에 생쥐들입니까? 전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객차 설계도 문제가 있고, 위생관리도 엉망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