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이 넘어서 남 테린이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저랑 같이 사시는 분이 여자 테린이 대회를 참석해서 제가 매니저 역할로 따라갔습니다.
매니저지만 드라이버, 짐꾼, 간식 챙기는 사람, 치어리더, 멘탈 케어까지 해주는 잡부...
부천에서 관내 테린이 대회가 열렸는데, 여자는 40팀(80명), 남자는 48팀(96명) 인가 이 정도 규모로 참석해서 대기 시간도 길고 엄청났어요.
그런데 한 해 한 해 테린이 대회 수준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갔어요.
와이파이와 파트너는 2게임 모두 져서, 예탈했는데 거기에 테린이 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와이파이 팀이랑 한 팀 빼고는 다들 테린이는 아닌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발리는 다 하러 나오더라구요. 우리 와이파이 팀이랑 한 팀만 발리를 못하고 뒤에서 스트록만 하는 팀들이고 다른 팀들은 다 복식 플레이가 되었어요. 특히 와이파이 팀이 만난 한 팀은 3위까지 가서 입상한 팀인데, 저 팀은 정말 3년 미만의 팀이 맞나 생각도 들더군요.
테린이 대회 나오기 위해서는 레슨 코치가 남자는 2년, 여자는 3년 미만이다라고 싸인해서 인증을 해줘야 참석할 수 있고 만약 구력 속인거 탄로나면 코치가 창피를 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양심적으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수준이 저 정도면 요즘 정말 테니스에 진심인 분들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예탈하고 나서, 저희는 파트너 분 남편분이 경기를 하는 부천 종합운동장 가서 남자 테린이 분들이 시합하는 거 봤는데, 남자 테린이들 중 본선에 진출한 사람들은 작년보다 훨씬 잘 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작년 대회에 8강을 갔는데, 올 해 나왔으면 예선 통과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구요. 작년에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여튼 테린이 대회는 확실히 좋은 거 같아요. 테니스를 시작하신 분들이 신인부 나가는 것보다 부담도 덜하고, 승리의 기쁨도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테린이 대회처럼 테소년/테소녀 대회도 있음 좋겠습니다. 은배부 / 다이아의 벽은 너무 높은 거 같아요.
남자는 2~5년 / 여자는 3~5년의 등급이 따로 있음 좋겠습니다.
2년 반과 10년이 붙으니 너무 힘드네요 ㅠㅠ
그럼 다들 부상당하지 않게 즐테하세요!
리그 성적이 쌓일수록 자기 실력에 맞는 클래스 파악이 가능해지고,
그래야 수준맞는 사람들끼리 치는게 가능해지죠.
단순히 구력으로 나누는건 그 안에서도 너무 천차만별이라..
테니스를 대략 32년 전에 시작해서 중간 중간 쉬기도 하면서 다시 시작한지 이제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컴백하기 전 10년 해본 배드민턴에 비해 너무 시스템이 뒤떨어져서 놀랐습니다. 테니스도 많이 변했겠지 하고 기대했다가 진짜 하나도 변하지 않은것에 또 놀라고... ㅡ_ㅡa
저도 한국의 테니스 저변은 아직도 그들만의 리그인것 같고, 나눠먹기 식인거 같다는 인상을 받아요. 과연 이 테니스 붐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계속 이 붐이 이어가면 좋겠고, 한국에서도 좋은 코치들이 많이 나와서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면 좋겠습니다 ^^
레슨과 게임을 같이 해온 분이면 더 차이가 날 거구요.
마지막으로 개인 역량도 굉장히 큽니다. 저는 이게 제일 무섭더라구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