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미국만 그런게 아니라 선진국 장기국채 금리가 작년에 너나할거 없이 크게 낮아져 있는 상태, 즉 국채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원인은 당연히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디건 할거 없이 기준금리 대폭 낮추고 양적완화를 하고 정부재정을 펑펑 써대기 위해 인위적으로 채권가격을 떠받쳤기 때문입니다.
이제 코로나는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대응으로 수그러들게 뻔한 상황, 자연스레 중앙은행이 컨트롤할 수 있는 단기금리는 그대로라 할지라도 시장상황에 연동되는 장기채금리는 올라갈거고 국채가격은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예상하고 있던 수순인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렇게 부풀어올랐던 국채에서 돈이 빠져나와서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건가를 못정하고 있는겁니다. 원래대로라면 자연스레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어가서 주식가격을 올리는게 루틴인데, 문제는 주식시장도 못지않은 버블상황이라는거죠. 국채에서 빠져나온 돈이 막상 주식시장에 들어가려고 해도 부담스럽다는 현실이 이제 시장참여자 대다수의 눈에 들어와버린겁니다. “아, 주식도 한참 버블 상황이구나”라는걸 다들 갑작스레 깨닫게 되버린겁니다.
작금의 혼란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가야 하는지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지요. 작년 3월같은 일이 또 재연될지 모르는데 정크본드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이미 오를대로 올라버린 원자재시장으로 흘러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부동산으로 들어가는것도 애매한거지요.
자산시장 어디를 봐도 새로운 자금이 더 들어갈만한 공간이 안보이는겁니다. 대게 이런 경우에는 마지막 종착점이 신흥국시장인데 중국도 미국과의 경제전쟁을 앞두고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돈은 어느쪽으로든 흘러들어가게 되있습니다만, 그렇게 갈 곳을 찾기 전까지는 혼돈과 혼란이 자산시장을 강타하게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운이 안좋으면 거품이 꺼지는 쪽으로 갈수도 있겠지만, 그건 지금이 아니라 훨씬 나중 이야기일테니 벌써부터 호들갑 떨 필요는 없겠죠.
작년 이맘때쯤의 저였다면 “이게 거품붕괴의 신호다”라고 설레발치면서 TVIX같은 초고위험 상품에 손대며 밤잠을 설치고 앉아있었겠지만, 지금은 그저 내 자산을 지키는 데 집중하면서 일상의 평온을 지키는데 만족하려 합니다. 어쨋던, 작금의 상황은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미리 알수는 없지만, 대세가 정해지기 전까지 내 돈을 지켜내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는 태도와 자산배분만 준비되있으면 되니까요.
생각하면 거품이 없을수 생각합니다. 경기 살리겠다고 돈풀었는데 다들 저축만할수 없으니..
거품은 절대 식힐 수 없습니다. 부풀어 올리든 꺼지든 둘 중 하나밖에 안되니까 그걸 거품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최근의 조정이 그런 거품붕괴의 트리거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것 뿐입니다. 물론 저도 아직은 그걸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빠른 주식 회복만큼 반대도 너무 빠르네요.
실물 경제가 코로나 백신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닥 찍고 올라갈까 간보고 있는데
금융쪽은 정상에서 바닥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니...
음... 실물경제로 가는건가 봅니다(???)
지금 채권을 던지는 쪽에서는 연준에 시위중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던지는데도 너희들 채권 더 안사줄꼬얌?
기다리면 주식으로 가게 되있는게 아니라 먼저 주저앉아서 망가진 쪽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지 않겠어요? 채권이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느쪽이든 먼저 망가져서 저평가국면으로 돌아선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저평가되었던 가치주나 저평가주로도 일부는 흘러들어갈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도 그런 쪽에 이미 주식을 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니면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상품이나 상상하지 못했던 자산으로 흘러들어가던지요.
다만 돈이 갈 곳이 없다는게 문제겠고, 결국 연준은 실물경기 회복을 기다리기만 하고 있을 겁니다 .실물이 올라오는 대로 금리 인상 하겠죠.
지금 시장의 반응은 그걸 예상하고 있는 것일테고요. 1Q21의 미국 GDP 성장률은 QoQ 10%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회복기에 거치고 cpi가 2%정도 선까지 올라오면 금리 인상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연준 점도표는 금방 바뀔 수 있거든요.
파월 이야기 처럼, 단기적으로 회복하면서 인플레가 오는것 같아도, 인플레 다이나믹은 없고 저금리 기조는 2023년까지 유지한다는 말을 부정 할 근거가 저한테는 없어서요. 그러면 금리 발작 기간에는 돈이 나가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안정적인 자산은 주식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다만, 지금 오른 주식들 중 그 가치가 적당하지 않은 주식들이 상당하고, 이들 중 대부분은 약간의 부정적인 신호에도 크게 타격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기업의 좋은 주식은 당연히 좋은 수익을 가져다 주겠지요ㅎ
주력으로 가진 것들은 어짜피 이제나 저제나 안팔 것들이라, 요즘은 열심히 현금 채워 넣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 3월에 주식(3) : 현금(7) 에서 한 때 주식(7) : 현금(3) 까지 갔었는데, 다시 5.5 : 4.5 까지 맞췄습니다. 조만간 5 : 5 될거 같은데 그 때쯤 되면 슬슬 쇼핑 리스트 뽑아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