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르비아 진보당, SPS: 세르비아 사회민주당, SPAS: 세르비아 애국동맹, POKS: 세르비아 왕정복고를 위한 운동, DJB: “이제 충분하다 – 재출발” 협회, DSS: 세르비아 민주당, SVM: 보이보디나 헝가리인들의 동맹, SRS: 세르비아 급진당)
2020년 세르비아 총선 정당 득표율 및 의석
세르비아 진보당(중도우파-우익): 60.65%(+12.40), 188석(+57)
세르비아 사회당(중도좌파-좌익): 10.38%(-0.57), 32석(+3)
세르비아 애국동맹(중도우파-우익): 3.83%(NEW), 11석(+11)
세르비아 왕정복고를 위한 운동(군주주의): 2.67%(NEW), 0석(=)
“이제 충분하다 – 재출발”(중도-중도우파): 2.30%(-3.72), 0석(-16)
세르비아 민주당(중도우파-우익): 2.24%(-2.80), 0석(-6)
보이보디나 헝가리인들의 동맹(헝가리계): 2.23%(+0.73), 9석(+3)
세르비아 급진당(극우): 2.05%(-6.05), 0석(-22)
기타 정당: 13.65%(-6.49), 10석(-30)
집권 제1당 세르비아 진보당 의석 3/4 획득하며 초압승
야당연합 세르비아를 위한 동맹 총선 전면 보이콧
총 의석: 250석
과반의석: 126석
투표율: 48.88%(-7.19)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 3%
지난 6월 21일 치러진 세르비아 총선 결과, 집권 제1당 세르비아 진보당이 야당연합 세르비아를 위한 동맹의 선거 보이콧에 힘입어 전체의석의 3/4 이상을 장악하는 초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야당들이 사실상 전멸함에 따라, 집권연정이 전체의석 250석 중 229석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했다고 판단, 7월 1일에 일부지역에서 재선거를 치르라고 결정하면서 공식 발표가 연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큰 변동을 주진 못하면서 집권연정의 압승이 확정되었습니다.
2017년, 알렉산다르 부치치 진보당 대표가 총리직을 사임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르비아 정치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치치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유고 내전의 전범 밀로셰비치 정권에서 정보부 장관으로 재직한 초강경 세르비아 국수주의자이자 친러파)로 촉발된 서방의 의심을 완화하기 위해 총리시절부터 지속적인 유럽연합 가입 의사를 표명하는 등 친 서방세력에게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정교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레즈비언인 아나 브르나비치를 세르비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사회적인 면에서도 개방적으로 보이게 노력했습니다. 또한 안정된 연금생활보장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현 집권연정(세르비아 진보당, 세르비아 사회당, 통합 연금수령자당 등)의 언론과 사법부 장악, 민주선거에 대한 위협은 여전했으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 또한 위축되어 실업률이 상당했습니다.
2018년 말, 위와 같은 상황속에서 야당 대표 보르코 스테파노비치가 백색 테러를 당하자 이를 계기로 옆 나라 알바니아(고속도로 건설 부정 입찰), 몬테네그로(대통령 뇌물 스캔들)에서도 일던 대규모 시위가 세르비아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시위대는 터키나 러시아식 가짜민주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푸틴의 길을 걷는 부치치는 사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부치치 대통령은 시위대가 파시스트 같은 야당 지도자들의 사주를 받은 거라며 수백만이 몰려오든 말든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상당수의 야권 정당들(세르비아를 위한 동맹, 자유시민을 위한 운동, 세르비아 민주당 등)이 그에 대한 반발로 2020년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정말 시행될 경우 만일 총선이 그대로 치러지더라도 정당성을 상당부분 잃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진보당 측에선 봉쇄조항선을 3%로 낮추는 조치를 제안하며 야권 군소정당들을 달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국민들의 지지가 현 정부에 집중되어 야권의 반발은 동력을 잃었으며, 세르비아를 위한 동맹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들이 선거 참여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세르비아 정부는 6월 말로 선거일자를 확정 짓게 됐습니다.
총선 결과, 봉쇄조항선 완화와 보이콧 철회의 보람도 없이 대다수의 야당들이 단 3%도 못 넘기며 선거에서 전멸했으며, 오히려 집권연정 측인 보이보디나 헝가리인들의 동맹 정도만 소수민족 대상 봉쇄조항선 제거의 수혜를 받으며 원내정당 지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야당 전멸에 따라 세르비아 애국동맹만이 사실상 유일 원내 야당으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집권연정은 세르비아 정관계의 장악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