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금방 실적이 눈에 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요 프로라 불리는 수많은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의 실패나 갑작스런 슬럼프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 실패하는 이들을 상담해주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서 다시 돈을 따는 승리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클리닉도 있는데, “시장의 마법사들” 이라는 책의 마지막 챕터를 장식하는 반 K 타프 박사가 그런 트레이더들의 실적을 극적으로 향상시켜주는 상담가입니다.
이 타프 박사가 말하는 실패하는 트레이더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스트레스에 대해 잘못된 대처방식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방식을 바꿔주려 아무리 노력해도 투자자 이전에 인간으로서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해 책임을 질 의사가 없고, 자기 삶의 방식을 바꿀 의향조차 없는 어린아이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결국 도움을 줄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트레이딩이나 주식투자를 시작한 동기부터 기존의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삶의 방식을 계속 지속하고 싶어서라면,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설득하고 간여하기 전에는 어떤 시도도 효과가 없었거든요.
스트레스는 투쟁/도피 반응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생리작용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거래와 하등 관계없는 원인이어도) 스트레스에 짓눌린 상태에서 훈련받지 않은 보통 사람은 거의 십중팔구 결정 자체를 내릴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판단에 휩쓸리든지, 결국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게 됩니다.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게 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초보일 때 하던 짓을 그대로 반복하든지, 전문가가 하라는대로 따라하든지, 제일 안좋은 방향으로는 군중을 쫗아 따라하게 됩니다. 고민하는 데 들어가는 절제와 자제심을 어떻게든 소모시키지 않으려는 본능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항상 극대화되는데, 평소의 삶의 태도에 따라 이런 현상이 극대화 되기 쉽고, 고쳐야겠다는 자각도 하기 어렵게 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투자자는 고수와 초보자 양 극단이 모두 자신감에 차있는게 보통입니다. 얼핏 보면 서로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두 부류의 자신감은 근본이 다른 자신감이고, 반드시 구별할 줄 알아야 자기 자신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려서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겁니다.
타프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최상급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매매방식에 상관없이 아래와 같은 공통된 믿음이 확고하다고 합니다.
1. 돈은 중요하지 않다.
2. 시장에서 돈을 잃어도 괜찮다.
3. 매매는 게임이다.
4. 머릿속으로 미리 상상해보는 일은 성공하기 위해 중요하다.
5. 시작하기 전에 이미 게임에서 이겼다.
이들 최정상급 트레이더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이러한 믿음에 기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수들이 가지고 있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1. 시장에 대해 광범위하게 공부하며 매매법에 대한 모델을 개발하고 정교하게 다듬고 있는 중이다.
2. 특정한 유의 모델을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시험하고 검증했다.
3. 성공하겠다는 강한 열정과 노력.
결국 중요한 건 매매 방식의 우열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태도와 경험과 같은 개인적인 자질이라는 게 타프박사의 주장입니다.
드디어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게 되었는데 여기에 기록된 많은 트레이더들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보면 서로 모순되는 부분들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최정상급 트레이더들(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막론하고)의 공통점은 일정한 경험과 학습이 이뤄진 이후 시점부터는 돈을 잃고 따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적인 스트레스 관리에 성공하는 것이 항상 좋은 실적과 연결되었다는 겁니다.
저처럼 조급함을 제어하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는 성격을 개조하든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많이 소모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매매원칙을 확립하는게 성패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교훈을 새기게 됩니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궁리보다도 이게 더 급하고 중요한 목표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항상 연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앞으로도 지속해나가는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실적대비 주가가 싸냐? 비싸냐?
투자를 시작 했다면 주기적으로 실적을 체크하고요.
사업성이 없어질 정도로 실적이 나빠진다면 나와야 겠고요.
제 경우는 실적 대비 주가가 계속 내려가는 주식을 몇번 봐서 전환사채 전환물량도 같이 보는 편입니다. 실적도 내용 따지면 간단하지 않더군요.
그럼에도 가격이 싼지 아닌지 밸류에이션은 너무 어렵더군요.
/Vollago
맞습니다. 저도 그걸 알기에 마지막 비빌곳은 실적이라 생각하네요. 아무리 악재와 소문이 안 좋아도 마지막 희망은 실적~^^
최악의 경우 감안해서 투자 해야죠. irr 3.5%
리처드 데니스가 내내 강조한건, '냉정하게 본인이 정한 규칙 대로 행동할 것' 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터틀'에게 '계좌에 찍힌 숫자를 단지 숫자로만 볼 것'을 강조했으며, 그럴 수 없다면 매매를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더군요. 또 그는 '어제 수익이 얼마인지 손실을 보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오늘도 규칙에 따라 매매를 해야지'라는 마인드를 갖도록 '터틀'에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화를 보면, 트레이딩의 세계에서 승자가 되는 법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잔혹합니다. 확률을 계산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그 확률에 배팅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은 사람에게 매우 가혹한 스트레스를 부여합니다. 인간에게 내재한 '손실 회피 성향' 때문에요.그래서 세간에 유명한 트레이더 중 끝까지 시장에 남아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말로가 비참했거나(제시 리버모어), 또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시장을 떠났죠.(데니스 리처드) 저도 한 때 소규모로 트레이딩을 했지만,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한 후 투자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지금도 트레이닝에 가까운 투자를 조금 하긴 합니다만, 전 거의 관여 안하고 시스템에 기대서 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