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저 명제가 실은 정말 무시무시한 내용입니다.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한 트레이더가 급등장을 매번 기가 막히게 포착해서 원금의 수십배를 불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트레이더가 재벌이 되냐면 그게 아니라 번번이 벌어놓은 돈을 다 날려버린다는 거에요. 흥청망청 써서 없애는게 아니라 특정 시점만 되면 조금만 손실이 나도 흥분을 해서 매매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오히려 매매를 더 크게 해서 돈을 다 날리는 겁니다.
이게 거의 인간지표처럼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지라, 이 트레이더가 정신 차리고 급등장 포착할 때 같이 들어갔다가, 흥분해서 자제심을 잃는 기색을 보일때 빠져나가는 식으로 돈을 크게 벌었을 정도라는 겁니다.
이 트레이더에게 그렇게 벌어놓은 돈이 많은 상태에서 조금 잃었다고 해서 곧바로 손실을 회복하려 드는 것만 고치면 성공하지 않겠냐고 동료로서 그렇게 간곡하게 충고해도 결코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더라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이 트레이더는 절대로 “돈을 벌기 위해” 트레이딩을 하는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승부의 짜릿함과 흥분, 그리고 내 판단이 맞았다는 자존감의 고양을 위해 트레이딩을 하는거지요. 본인만 자기가 돈을 벌기 위해 트레이딩을 하는거라고 굳게 믿고(스스로를 속이고) 있을 뿐인겁니다.
암환자가 자신의 병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고 정치적인 지위를 얻는데 교묘히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암을 주사 한방으로 완치하는 신약이 개발되었다고 맞으러 가자고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며 꾸물대다, 결국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거죠.
이건 저 스스로에게도 돌아봐야 할 아픈 지적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투자하는 종목이나 시장을 이해하고 납득하는(실제 가능할것 같지 않다는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음에도)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로 두면서, 내가 그것을 잘 안다고 믿는데서 자존감을 찾고 있는건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정말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지, 그게 아닌 내면의 감춰진 욕구를 위해 하는건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내가 지금의 투자방식이나 성과를 끊임없이 돌아보고 고쳐나가고 있는지, 그런 개선이 객관적이고 측정가능한 지표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것만이 유일한 판단기준일 겁니다.
3년째 주식 매입만 하고 있네요.
투자용 부동산도 5년째 보유중....
게을러서 안 판 경우도 있지만서도~
그렇게 하셨더니 성과는 어찌 되셧나요 ?
운 좋게 지금까지는 선방 중 이네요.
주식은 +45%, 부동산은 +200% 정도 ...
부동산 대박이네요
주식에 2년 더하면 부동산 따라 잡을까요 ?
거의 불가능합니다.ㅜㅜ
부동산은 전세가 이미 투자금 이상 상승해서 투자금은 이미 다 회수했거든요.
주식은 대신 양도세가 거의 없는 다른 장점이 있을듯 하네요.
성투하세요~
네 부럽습니다.
고생하십시오
저는 그래서 컴퓨터로 코딩할 수 없는 전략은 전략이 아니고,
그런 전략으로 매매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코딩을 하건 안하건 그 정도는 가능해야 객관적인 분석이라 보여요.
/Vollago
저 말을 한 트레이더도 프로그래밍을 주로 쓰는 트레이더이고, 덧붙이면, 명상이나 요가 같은 수련으로 내면을 성찰하더군요.
“시장의 마법사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