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의외의 곳에서 터진다고 하던가. 미·중 무역협상이 뜻밖의 난기류를 맞았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결심과 이로 인해 흔들린 미·중 무역협상, 그리고 증시를 돌아본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0월 28일 11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59% 오른 2100.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기대감이 조금씩 무너지면서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기대감을 무너뜨린 계기는 피녜라 대통령이 제공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돌연 다음달 11월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칠레에선 이달 초 지하철 요금 인상 발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APEC 정상회담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이 APEC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추진 중인데, APEC에서 만나서 최종 결론짓기로 했던 까닭이다. 따라서 미·중 양국은 칠레가 아닌 다른 곳에서 1단계 합의에 서명할 예정인데 아직 뚜렷한 장소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 새로운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지만, 양국은 여전히 장소와 관련해서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만남 일정도 제대로 못잡고 있는 가운데 무역협상은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측이 1단계 합의 뒤의 미국 태도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성이 강한 인물이라 1단계의 제한적인 합의 이후 약속을 깰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이 만날 장소도 못 정하고 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것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은 또 다시 흔들렸다. 31일(현지시간) 3대 뉴욕 증시는 모두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이 그 증거다. 한국 증권가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측이 협상 장소는 물론이며 내용에 대해서 기싸움하는 시간이 보다 길어지면서 증권시장의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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