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들이 흔히 ‘위기가 곧 기회다’ 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전 저 말의 앞애 두 마디를 덧 붙이고 싶네요. ‘살아 남은 자에겐’
우리가 흔히 2008년에 샀으면... 이란 말을 하는데, 사실 2008년 금융 위기가 그나마 파멸적인 결말을 초래하지 않는건 위기가 금융 부문에서 시작되었고, 그 당시 실물 경제는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실물 경제가 괜찮으니 신용 경색만 풀어주면 돈은 어떻게든 돌았고, 돈이 도니 경제가 활성화되어 위기에서 비교적 쉽게 벗어났죠.
이번에 만약 위기가 온다면, 그 진원지가 중국이건 유럽이건 심지어 미국이건 간에 전세계적으로 실물 및 금융 부문에서 같이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냐구요? 그냥 IMF 때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단, 이번에는 구원 투수가 없을 겁니다. 아니면 대공황을 쳐맞은 미국이 어떤 꼴 났는 읽어 보세요. 관련 문건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인 것은 맞습니다. 살아 남은 자에게는요. 하지만 위기에서 살아 남으려면 먼저 그 만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위기가 온다고 생각하신다면, 부채를 없애고 자산을 유동화 하세요. 현금은 가능한한 ‘진짜 화폐’로 바꾸어 둬야 합니다. 나의 현금 흐름을 점검하고, 그 수치를 최대한 양수로 만들어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위기가 온다면, 이긴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이긴다는 것을.
/Vollago
이건 위기가 오건 안오건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명심해야 하는 태도 아닐까요? 물론 세금 문제 때문에 자산 유동화 함부로 못하는 진짜 부자는 예외겠지만요.
반면 위기가 아니라 경기 사이클 상의 하강 또는 경기 침체 라면 시중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아주 좋은 환경이 도래합니다. 이 경우는 낮은 비용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값 싼 자산을 매수하면 적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죠.
만일 근시일 내에 후자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는데 전자가 도래한다면? 대다수의 건실한 기업이나 개인도 순식간에 파산할 수 있습니다. 경기 하강이나 경기 침체의 전조는 대부분 위기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어려운 거죠.
역사적으로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이 지극히 멍청하게 보이는 행동을 한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이런 오판에 기인합니다. 본인은 ‘현명하게 판단해서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라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그게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행위였던 거죠.
/Vollago
그렇군요. 제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투자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해를 못했었는가 봅니다.
2. 금융 시스템이 튼튼한가...에 대해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이나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튼튼한가...에 대해서 조차도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리먼 파산 처리 하고난 뒤 AIG를 필두로 자국 금융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작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나라 금융 시스템은 견고합니다.'라고 언론 브리핑하던 데가 미 재무부 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