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지씨라는 분이 “금리는 주식시장의 미래를 알고 있다” 라는 책을 작년에 썼습니다.
하나금융투자 트레이딩 본부에서 외환딜러를 하던 분인데, 초판 날짜가 2018년9월3일이죠. 원고를 작성하던 시점은 이보다 몇달 더 앞섰을 겁니다. 그런데, 책 내용에서 약세장과 강세장이 시작하는 조짐을 금리의 움직임과 주가의 움직임을 가지고 추정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작년 말의 코스피 하락을 무섭도록 예측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측하는 방법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해서 대단하다고 할게 없습니다.
우선 대세하락기를 예측하는 방법은
1. 금리 인상기가 시작하고 나서 1-2년 후까지도 주가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 상황
2. 금리인상기가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승이 6개월-1년정도 지속되는 시점
대세 상승기를 예측하는 방법은
1.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초반
2. 금리인하기가 끝나고 금리상승기가 막 시작되는 상황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나도 주가는 원래 한동안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년동안 이어졌던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경기가 과열되어온 관성에 “이번엔 다르다”라는 신념이 최고조에 달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왜곡현상이 심하게 나오면 나올수록 대세 하락을 앞당기는 에너지는 더 크게 축적되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항상 조심하고 하락기에 맞는 투자전략으로 바꾼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책 안에서도 2016도부터 시작된 금리상승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올라 코스피가 2,500선까지 올라갔던 작년 전반기의 상황을 직접 언급하면서 저자는 이제 하락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것처럼 상식적이고 크게 보는 관점으로 지금 상황을 본다면 이미 주식은 대세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세하락기에 맞는 투자전략을 채택해야 하는데,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밝혀놓고 있습니다. 다만, 거기까지 제가 글에서 인용을 해버리면, 책을 사서 볼 분들에게 실례가 될거 같아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긴 어렵고, 우량주 위주에 주식 말고 다른 자산을 가지고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요는 하락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를 쉬는게 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상깊게 읽었던 책인데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권해봅니다.
작년까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따라가주지 않으면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죠.
미국도 선제적인 금리 인하 한번 했었고 트럼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요...
미국 혼자 괜찮고 유럽 죽을맛이고 중국 나빠지는거 같고 일본도 애매하네요.
한 번 시작하면 7-10년은 계속되는게 통상적인 주기에요. 연준도 지난번 금리인하를 보험성이라고 못박은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미국 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는데, 실적이 아닌 2009-2016 동안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의 관성이 아직 멈추지 못하고 버블이 형성된 거라고 보는게 합리적입니다. 2016년부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왔는데, 뚜렷한 경기침체신호도 없이 이제 와서 갑작스레 금리 인하기조로 대세가 바뀌는건 불가능합니다.
왜 금리인상기조가 지속되는 방향으로 계속 되느냐면, 인플레의 위험 때문입니다. 2009년부터 어마어마한 돈이 전세계에 풀렸는데 지금 당장 인플레 조짐이 안보인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금리를 내리고 경기부양을 하고만 있을 수가 없죠. 우리나라도 이미 역금융장세에 돌입한 상태라고 봐도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왜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부동산과 민간부채) 금리인하기조가 부활하는 상황이나, 그로 인한 대세상승기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