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며 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다가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고배당주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신흥국 금융위기 확산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배당주 수익률 증가 기대와 배당 요구 강화 움직임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1~3위를 보면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화학과 통신주가 싹쓸이 했다. 순매수 1위에는 LG유플러스(3149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SK텔레콤과 S-Oil을 각각 1488억원, 1476억원어치 사들이며 2,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배당수익률은 2.86%, S-Oil은 5.04%, SK텔레콤은 3.75%를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1.71%)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10조101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96억원이 늘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가운데 퇴직연금(13조336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에 678억원이 순유입됐고,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에도 각각 163억원 14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NH-AmundiAllset고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에도 각각 88, 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하다. 한 달 수익률은 0.41%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3.17%)보다 부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8%로 주식형펀드 수익률(-8.22%)보다 소폭 양호한 수준이다.
◇배당주 투자 왜? 수익률 및 배당 증가 기대 ↑
5월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의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배당주 투자가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2%를 넘어설 올해 배당수익률, 장기투자기관의 배당 요구 강화 움직임, 국내 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 이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배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으로 배당 수익률이 1%대였다. 하지만 최근 주요 배당주가 약세를 보였고 배당에 대한 장기투자기관의 요구 강화와 기업의 배당 증가 움직임 등으로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넘어서는 2.5% 이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이어져온 배당주 약세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도 올라간 상황이다. 주요 배당지수로 살펴보면 현재 지수 수준은 지난 2015년 4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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