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공시 누락 고의성이 인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분식회계와 관련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상장폐지 등 최악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대비 2만7000원(6.29%) 내린 4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0일 60만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흐름이다.
전일 증선위는 긴급 브리핑을 열어 삼성물산의 연결 대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사항에 대해 바이오젤 콜옵션 주식 누락은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이에 대한 감사인 지정 및 검찰고발 등 제재를 의결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대해선 금융감독원 측 주장이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며 추가 감리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공시 누락은 고의성이 인정됐지만 핵심 이슈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결론이 유보됐기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감리 스케줄이 정해지지 않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증선위의 긴급 브리핑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금감원 감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편입한 2015년 전후의 사실관계 및 정황이 주 이슈가 될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분식회계로 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선 회계기준 위반으로 최종 결론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이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며 "하지만 설사 회계부정으로 판결되더라도 무조건 상장폐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적격성을 심사할 때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다. 이는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됐으나 상장폐지는 되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회계처리 위반 금액이 5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00%에 달하는 분식으로 실질심사를 받았지만 상장폐지를 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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