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매입하기 시작했던 중국주를 오늘 털었습니다. 손실은 2%정도인데, 워낙에 투자액이 작았던지라 손실액 자체는 적습니다(커피 한잔 값).
왜 털었냐면, 제가 처음에 괜찮아보인다고 생각했던 사업보고서 내용이 다시 보니 치명적인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전혀 매입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좀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되다보니 앞으로 상승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더라도, 그런 상승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업보고서라고 해도 가장 핵심은 재무제표일겁니다. 재무제표라는 건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와 주석사항으로 이루어진 서류인데, 그냥 해당 표 하나하나에 독립적인 해석이 가능한 내용보다는, 각각의 표를 짜맞춰서 봐야 하는 내용들이 있더라구요. 제 경우도, 매출채권이 좀 많은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다시 살펴보니 매출의 거의 대부분이 매출채권으로 잡혀있더라구요.
원래 거래 형태가 어음이나 수표 위주인거야 우리나라도 그런 관행이 꽤 있었기에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어음이 할인이 되거나 부도가 날 가능성을 생각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놓는게 정상일텐데, 그런 대손충당금을 얼마를 쌓아놓고 있는지, 실제 연체율이나 미수금을 손실로 계상하는 비율이 얼마인지에 대해 언급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점점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매출이 늘어나는거야 당연히 기업이 성장하고 커가고 있다는 좋은 증거이고, 실제로 공장을 새로 건설해소 가동을 앞두고 있는 등 좋은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대손충당금에 대한 설명이 없고, 매출채권 역시 매출액에 거의 맞먹는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좋게만 바라볼 수는 없겠더라구요.
확실히 초보는 사업보고서를 보는 것도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는게 초보티가 팍팍 나더라구요.
이렇게 보면 정말 주식시장에서 좋은 주식은 “비싼” 주식 말고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사업보고서 보는 것도 좀 더 열심히 익혀서 바로바로 핵심을 파악해서 빠르게 대응하려면 갈 길이 정말 멀다는 생각도 들고,,, 어쨋던 아는건 x도 없던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네요. 전공의 시절 뭣도 모르면서 아는척 까불었던 젊었을 때를 떠올리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저가매입을 하려고 노력했던 탓에, 주가는 매입 시작했을때보다 10% 넘게 떨어졌어도 손실은 2%대밖에 안되네요. 오늘 팔 때 조금 더 신경썼으면 오히려 수익으로 끝낼 수도 있었을텐데 제 오판이 너무 불안해서 그걸 못했던게 아쉽기도 하구요. 어쨋던 매입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건 중요한 교훈이라고 하겠습니다.
/Vollago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대손충당금에 대해서는 보통
사업보고서 → 재무에 관한 사항 → 기타 재무에 관한 사항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정확한 산출 내역이나 비율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설정기준 정도는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