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로봇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몸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 카메라와 가위, 칼이 달린 로봇 팔을 집어넣고
의사가 컨트롤 장비 앞에 앉아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제어하는 수술기구입니다.
이것을 독점한 회사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라고 MIT, IBM, NASA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미국 회사입니다.
다빈치라는 모델명으로 스탠다드, S, Si, Xi (저가형 X) 시리즈를 출시하였고, 국내에서도 많은 수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 의사들이 새로운 술법도 많이 개발했고, 세브란스 병원에 있는 아시아 지역 트레이닝 센터에서 많은 교육생들을 배출하였습니다.
국내에 디스플레이 가공장비를 만드는 미래컴퍼니에서 약 10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하였고,
세브란스 병원의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개발해 임상까지 마치고 작년 8월에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오늘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오후 6시에 출시 행사를 가집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허가 받은 복강경 수술로봇이고, 판매는 미국 TransEnterix의 Senhance 시스템에 이어 세 번째일 것 같습니다.
잘 풀린다면 국내 판매, 로봇수술 급여등재, 해외(아시아권 중심) 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데 만만치는 않습니다.
트레이닝 센터는 작년 3월 임상 종료식 때 세브란스 병원에 개소하기로 MOU를 체결하였고,
출시행사 후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텐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수술로봇 시장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구글과 J&J가 합작한 자회사(Verb Surgical)와 다른 회사(Medtronic 등)들도 도전하는 시장입니다.
지금도 최소침습, 비침습 추세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의료로봇을 만드는 상장사는 고영과 큐렉소가 있습니다.
고영은 뇌수술용 네비게이션 로봇을 만들었고,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일부 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국책과제 등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산업자본이 대량 투입되고 도전적인 엔지니어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데 국내에는 열기가 좀처럼 일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함은 누구에게나 바라는 바일테지만,
미래를 여는 기업과 함께 동업해 열매를 공유한다는 마음가짐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미래컴퍼니를 알게된 것은 꽤 오래 전 일인데, 가벼운 차익을 얻겠다고 여기저기 들락이다가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제가 셀트리온 투자자들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방해와 음해를 극복하고 유럽과 미국에 수출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에도 이렇게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투자할만하다 싶으면 기회조차 주지 않거나, 절대적인 무관심 속에 역량을 더 키우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미래컴퍼니의 수술로봇으로 투자의 결실을 하나 맺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남겨봤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15&aid=0003907433
몇 년 지나고 보니 예전에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꼽은 종목들 10배는 다들 우습게 가더군요. 미래컴퍼니는 그 열매를 맺는 단계구요.
아 이타임에 사담으로 이턴 시절 우리사주가 합병으로 환수 않당하고 남아있었다면... 모 그전에 털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