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8세인 저희집 아들래미들이 지금 유소년축구 엘리트 반에서 열심히 놀면서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대로 시작한지는 6개월 조금 넘었고요,
근데 애들 엄마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안는다고 둘다 당장 축구를 그만시키자고..
그중 재능이 좀 있는 아이 몇 몇 있어서 그 아이들과 비교를 자꾸 하면서 왜 안느냐고..
운동이라는게 금방 실력이 늘어나는 아이들도 있고 천천히 기다리면 어느순간 일정 레벨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당장 첫째만 보더라도 확실히 드리블이나 슛팅이 처음 시작할때 보다 늘었는데.. 엄마 눈에는 아직 차지 않는가 봅니다.
사실 동생인 둘째가 달리기도 빠르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이고 첫째는 둘째에 비해면 조금 떨어지지만
운동신경이 없는것도 아닌데.... 첫째가 수비수인데 아직 요령이 없어서 공이 오면 자꾸 뻥 걷어내기만 해서 답답하긴 합니다..ㅎㅎ
저는 좀 길게 보고 일단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축구를 시킬생각이라.. 좀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데
와이프는 단기적인 성과 특출난 재능만 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첫째 자녀분도 주변을 미리 보는 여유를 찾으면 그런게 좀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지켜보고 결정하시는 게 나을 듯..
저도 만약에 아들 낳으면 운동 하고 싶다고 하면 시켜주고 축구라면 K리그 산하 유스팀 들어간다면 지지할 생각도 있습니다. (실제 모코치님께서 실제로 자신의 아들을 축구 시킨다면 이렇게 하실 예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선천적으로 볼에 대한 감각, 슈팅 포인트, 드리블을 쉽게 습득햐고 1-2학년 형들을 능가할만큼 역량을 7-8세부터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나이대는 개인별로 성장 곡선이 다르기 때문에 체격이 작은 아이는 쉽게 위축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이가 축구는 좋아하지만 재능이 어릴때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아쉬워 하지 마세요.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닦아나가고 팀플레이를 위한 움직임, 패스, 트래핑, 키핑, 드리블, 수비방법등을 잘 익힌다면 고학년 되면 치고 올라갑니다.
당장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하는 이승우 스타일 선수가 눈에 들어 오는데 나중엔 기본기 잘 갖춘 손흥민, 기성용 스타일 친구들이 더 빛을 봅니다. 각 유스 코치들도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트레이닝 합니다.
다만 아직은 어린 아이기 때문에 자신이 잘 못해 주전 아닌 후보라면 아이가 상처 받을 수 있고 부모들이 여기에 감정이입한다면 아이가 더 힘들어 할 수 있어요. 유소년 코치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멘탈 케어를 해줄 수 있음 좋은데 축구 코치들도 20대가 많아 쉽진 않을겁니다. 절대 조바심 내지 마시고 서포팅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부모들끼리도 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구요.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imchosemin
부산FC 유소년 코치로 있는 조세민씨 블로그 추천 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고학년이 될수록 축구를 왜 시켰을까라는 후회가 맘속에는 있습니다.
표현을 안하고 못할뿐입니다.
속상한일도 많고 물리적으로 힘든일이 많습니다.
통상 5학년정도부터 선수반으로 뛰는데...
그정도 되면 취미로 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고, 시간이 갈수록 지난시간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학년일때 냉정하게 판단하는 일도 부모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아이가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라고 생각하며 계속하고 있고,
아이도, 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마 성인 선수가 될때까지, 아니면 그만둘때까지 고민하며 살거같습니다.
쉽지 않은 길입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