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아챔에서는 부리람, 무앙통, 촌부리 같은 팀을 많이 봐놔서 그런지 사실 베트남 선수들한테 정은 가지만 태국 선수들이 좀 더 익숙합니다.
2019 아시안컵 때 2018 J리그1 베스트11인 송크라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려고 눈 부릅뜨고 열심히 봤는데 인도한테도 지고 송크라신도 생각보다 덜 위협적이더라구요.
근데 보다가 꽤 잘한다는 느낌을 받은 선수가 당시 좌우 풀백이던 티라톤 분마탄(90.2.6생, 171cm, 요코하마 F.마리노스, 임대), 트리스탄 도(93.1.31생, 171cm, 방콕유나이티드)랑 중국 상대로 선제골 넣은 포워드 수빠차이 자이데드(98.12.1생, 181cm, 부리람유나이티드)였습니다.
분마탄은 보니까 볼도 잘 다루고 크로스랑 슛팅이 좋더라구요. 대신 힘은 좀 약해서 수비시 애를 먹는 모습이 좀 보였고, 반대로 트리스탄 도는 태국-프랑스 혼혈이라 그런지 힘이 좋아서 대인마크는 잘하는데 크로스가 죄다 허공으로 올리고 볼 다루는 기술이 좀 없더라구요.
분마탄은 찾아보니 원래 무앙통 소속으로 작년 비셀 고베 임대됐다가 올해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 임대됐더군요.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미 만 28세라는 나이가 좀 걸려서 K리그팀에서는 흥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FA면 모를까...
트리스탄 도는 만 26세인데 트랜스퍼마르크트를 보니 40만유로로 평가받고 있던데 이 정도 금액(5.3억원)을 주고 영입할 가치가 있는지는 애매하네요. 이 절반이면 모험을 해볼 수도 있지만, 일단 크로스도 아주 좋지는 않아서 영입해서 재판매나 성적 향상, 또는 마케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수비는 잘하는 것 같던데...
수빠차이 자이데드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약 25만유로로 평가되고 있네요. 이 선수 정도면 준수한 피지컬에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 3.3억원의 가치를 감안하면 긁어볼 만한 카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북전에서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외 올해 아챔에서 부리람에 유일한 1승을 안겨준 전북전에서 골을 넣은 수파촉 사라차트(98.5.22생, 169cm, 부리람유나이티드)라는 선수가 있는데 발이 빠르고 슛팅타이밍이 빠른 윙포워드 같은 송크라신 비슷한 타입인 것 같더군요. 부리람에서는 이 선수랑 예전 제주에서 뛰었던 페드로 주니오르가 골을 많이 넣는 것 같습니다. 부리람은 포워드 조합을 이 선수랑 페드로, 수파차이 셋으로 해서 짜는 것 같습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25만유로로 수파차이랑 동일하네요.
개인적으로 체격 같은 걸 봤을 때는 아세안쿼터로 수파차이 선수 영입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P.S : 응우옌 꽝하이 트랜스퍼마르크트 가치가 15만유로네요. 이러면 꽝하이가 나을지도...
전북의 부리람전은 선수들이 늪에 빠져버린 것 처럼 축구를 하는 바람에 태국 선수 볼 생각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ㅜㅜ
내년부터 동남아 쿼터가 생기게 되니 각팀에서 태국의 괜찮은 선수들 좀 데려올 것 같습니다.
거기에 요즘 같은 살얼음판 순위에서 하위권 팀 경기에 방심하면 큰일 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