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제 강팀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느껴집니다.
각 리그 강팀으로 꼽히는 팀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네요.
사실 무리뉴의 전술이 구식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수비적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명장이라고 봅니다.
근데 어쨌든 중요한 건 너무 변화에 대응을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선수들과의 세대 차이가 없을 수 없지만 뭔가 벽이 느껴지더군요.
펩이나 클롭도 선수들과의 관계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을 거에요. 하지만 펩과 클롭은 선수들과의 벽이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무언가 있겠죠?
무리뉴는 그런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기사 보니 무리뉴를 지지한 선수들이 고작 4명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이 기사가 모든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선수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세계 축구 시장의 점점 거대화되어 가면서
선수들이 지향하는 가치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리뉴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탑 클래스의 선수들을 볼 때 우승에 대한 갈망이 과거 보다 그리 크지는 않다고 느껴집니다.
굳이 우승이 전부는 아니다. 본인의 생활도 중요하며, 가족도 중요하며, 노는 것도 중요하다. 뭐 이렇게 축구 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돈도 돈이구요.
그래서 예전만큼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소 전력이 약한 팀에서 지휘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전력이 약한 팀의 선수들은 탑 클래스 선수들에 비해
여러가지 갈증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무리뉴는 이런 선수들의 갈증을 자극해서 팀을 지휘하는 데 최적화 되어 있는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다시 무리뉴가 비상했으면 좋겠네요.
팬은 아니지만... 가끔 멋있을 때가 있어서.. 응원하게 되네요.
클롭 역시 무한 게겐 프레싱이 리그 중반기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자 약팀을 상대로는 좀 더 압박의 강도를 낮추더라구요.
무리뉴도 바뀌어야 합니다.
축구 전술의 수준은 무리뉴 전성기였던 10년전보다 더 높아졌고 그동안 철옹성처럼 수비진을 구축한후 빠른 역습을 통해 철퇴를 내리는 무리뉴의 전술은 최근 많은 감독들에 의해 파훼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첼시 2기 시절 시메오네의 AT마드리드를 만나 챔스 4강에서 탈락했을때 무리뉴가 느꼈어야 했습니다. 시메오네처럼 때로는 두줄 수비, 때로는 점유율 축구를 능수능란하게 변모할 수 있는 감독이 현대 축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단 사실을요. 무리뉴가 마티치, 펠라이니를 중시하는 만큼 마타, 포그바 같은 선수들을 잘 활용했다면 그의 축구는 좀 더 발전할 수 있었고 3번째 빅이어를 챙취할 수 있을텐데요.
최근 레알 감독 루머가 있던데 이제 더이상의 감독 연임은 본인에게 독일 듯 합니다. 해설자로 나서든지, 아니면 칼럼 기고를 하던지 세계 축구의 흐름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정히 바라 볼 시간과 거리감이 필요합니다. 과거 데코, 램파드, 스네이더, 외질, 세스크를 잘 활용했던 감독인 만큼 반등하리라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