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싸줄에서 나온말인지, 어디서 나온말인지 모르지만
가패삼기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가둬놓고 패다보면 3:0 은 기본인가 3골은 기본인가 뭐 그런 뜻인데요.
그냥 오늘 경기가 딱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론 이길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안필드 26경기 무패중이고, 올 시즌 안필드에서 15득점 1실점입니다.
이번 시즌 리그 전체로 무패중이기도 하구요.
근데 리버풀이 잘나가는거보다 맨유 페이스가 너무 안좋아서
이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경기력 자체는 작년 안필드에서 맨유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안필드 리버풀에선 진짜 압살해버렸습니다만 (물론 OT 가서는 쳐맞고 졌습니다 ㅋㅋㅋ), 문제는 결정력이 헬이라 골을 못 넣었는데요.
무리뉴가 버스를 세운것도 있구요.
이번엔 버스 안세운다고 하더니, 진짜 안세우더군요.
작년엔 순위가 TOP4 안에서 안정적이라 아마 지지 않는 게임을 했던거 같고 (원정 비기고, 홈에서 이기면 좋은 전략이죠. BIG 6 끼리는 말이죠)
이번 시즌은 치고 나가지 않으면 TOP4 가 어려울 거 같으니 지지 않는 전략이 아닌, 이기려는 전략을 세운거 같은데
어쨌든 경기는 일방적인 게임으로 진행됐습니다.
게임의 통계를 봐도 점유율 6:4 이상, 슈팅 36 : 6, 유효슈팅 15:1 이던가?
여튼 전체적으로 일방적인 게임이었는데,
역시 리버풀의 올 시즌 고질병인 마무리 패스 or 마무리 슈팅이 헬이라 파비뉴-마네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작품 하나 말고는
결정을 못짓고 있었고, 알리송의 실수로 인하여 1실점
1:1 로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알리송의 실수는 실수도 실수이긴 한데, 로브렌이 끝까지 따라가서 최소한 크로스를 못올리게 했어야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고메즈라면 분명히 그랬을듯)
어쨌든 후반 시작하고도 여전히 리버풀의 마무리 패스 or 마무리 슈팅의 헬은 지속되었습니다.
70분 가까이 되면서 리버풀 선수들도 조급함이 느껴지는지, 그냥 잡으면 후려버리고
의미없는 슈팅 숫자만 늘어나는 가운데, 아 비기는 각인가? 하는 찰나에
샤키리가 들어와서 두골 박고 게임 끝내버렸네요.
샤키리 2골은 굴절골이라 데헤아도 참 짜증날 듯 합니다.
어쨌든 3골중에 2골이 굴절골이라 맨유팬분들이나 맨유 감독, 선수들은 짜증날 수도 있겠으나
전체적인 게임의 양상을 보면 리버풀이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라고 생각됩니다.
3:1 로 이긴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누군가를 지적해서 욕하긴 그렇고,
이번 경기로 보여준점은
케이타는 번리전에서 또 무쌍찍고 핵잘하더니, 이번 경기는 헬이더군요.
드리블은 그나마 좀 치는데, 패스가 ... 전진 드리블 및 전진 패스 하라고 데려온 선수인데 패스가 헬이면 어쩌라는건지 ㅠㅠ
파비뉴는 확실히 어느정도 템포에 적응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이 여리 여리 한데 상당히 터프한 플레이를 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볼 잃은 횟수는 꽤 되는데
뭐 공격적으로 전진패스 하다가 그런거라 통계의 맹점 같은 거라 보면 될 듯 합니다.
어쨌든 리그내에서 팬들에겐 가장 의미가 큰 노스웨스트 더비에 헨더슨이 있는데도 파비뉴를 선발로 내보낸건
향후 후반기 일정에 큰 의미가 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작년에도 이즈음에 로버트슨과 챔보가 본격적인 레귤러 멤버로 승격하면서 후반기 상당히 팀이 잘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클라인은 올 시즌 첫 리그 선발, 올 시즌 전체로 2번째 출전 경기였는데
수비적으론 특별히 할게 없긴 했지만, 어쨌든 무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오버랩 타이밍이나 전진패스, 크로스 퀄리티 같은 것들이 완전 헬이더군요.
확실히 클라인은 본인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선수 스타일상, 클라인을 쓰면 살라가 확 죽어버리는게 눈에 보여서
감독 입장에서도 클라인을 중용하긴 상당히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메즈만 나와도 아놀드 있을때랑 살라 활용도가 좀 차이가 나는데, 클라인이 오니까 살라쪽이 진짜 너무 죽더군요.
더군다나 본인이 서브에 만족하면 걍 데리고 있으면 되는데, 주전을 원해서
아마 1월에 나갈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사도 몇번뜸) 수비진 줄 부상이라 어찌될지는 모르겠네요.
왼쪽 로보가 너무 무리하는거 같은데 모레노가 기본빵만 해줘도 어느정도 로테를 돌릴텐데, 참 걱정입니다.
클라인도 16-17 한시즌 노예모드로 뛰고 17-18 한시즌 내내 고장났죠. 그리고 올 시즌 폼은 폐급 수준이라 ㅠㅠ
로보도 참 걱정입니다.
다들 바르셀로나 라키티치가 노예라고 걱정들 하시던데,
올 시즌 바이날둠이 라키티치보다 플레잉 타임이 깁니다. 뭐 얼마 차이 안나긴 하는데 (둘다 2100분대)
그만큼 바이날둠에게도 휴식을 줘야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여튼 4년 9개월인가? 만에 처음으로 리그에서 맨유를 이겼습니다.
반할 시절 유로파에서 3:0 으로 이긴적은 있습니다만, 리그에서 이긴건 3무 5패 뒤에 처음이네요.
클롭도 무리뉴에게 첫승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기록들은 많이 쏟아졌습니다만
- 올 시즌 한팀의 36슈팅은 EPL 기록 (그전 기록은 시티 vs 허더스필드의 32슈팅)
- 리버풀과 맨유의 승점차이는 46년만에 기록
- 클롭은 상대한 PL 팀 26개팀 (3시즌 기록인듯) 모든팀에게 승리를 거둠
등등 이런 저런 잡다한 기록들이 나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뭐 그다지 썩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ㅋ
다음주에 울버햄튼 원정이 있는데, 울버햄튼 기세가 장난이 아니라 (현재 7위) 걱정이네요.
어쨌든 주중에 리그컵 나가는 팀들은 리그컵 경기가 있어서, 그 부분에선 버풀은 또 개이득인 측면도 있긴 합니다.
아무리 리그컵에 로테를 돌려도 100% 라인업을 로테 돌릴 순 없으니 출전하는 팀들 입장에선 체력 손실이 없을 순 없으니까요.
여튼, 11월엔 2패 하더니, 12월은 지금까지 아주 좋은 행보를 이어가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클롭이 티키타카랑 게겐프레싱을 연결시키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던데..
바르셀로나 경기 때 나온 명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