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에 리버풀 번리전이 있었습니다.
어제 맨시티 본머스전 보면서는 꾸벅 꾸벅 졸아서, 오늘은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서포팅 하는 팀이라 그런가 말똥 말똥 경기 재미있게 봤습니다.
라인업 부터가 사실, 뭐 한편으로 이해하면서, 작년에 비해서 너무 뒤늦은 로테이션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작년엔 박싱데이 전 로테이션 1위가 리버풀이었습니다)
여튼 라인업이 이랬습니다.
스터리지 - 오리기 - 샤키리 (쓰리톱인데 셋다 우측에 있음 ㅋㅋㅋ 그나마 스터리지는 중앙지향적 우측이고, 오리기 샤키리는 다 우측에 있음)
밀너 - 헨더슨 - 케이타
모레노 - 반다이크 - 마팁 - 고메즈
경기 시작하고 쓰리톱 셋다 우측 지향적이라
뭐지 얘들?
우측에 뭐 꿀발라놨나? 아놀드도 안나왔는데 (우측 풀백이 아놀드일때와 아닐때 우측 측면 공격력 차이가 많이 납니다) 했는데
아마 의도상으로는 좌측의 모레노를 윙포처럼 끌어올려서 어느정도 4231 같은 느낌으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은데
어제 모레노 완전 최악이었습니다.
수비적으로야 뭐 딱히 공중볼 위주의 롱볼이니 모레노한테 수비까지 얘기할 건 없는데
공격적으로 진짜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수준
패스도 제대로 못하는데
진짜 최악 오브 최악이더군요.
보통 모레노는 공격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공격에 비해서 수비가 너무 헬이라 맨날 욕먹고 경기 못나오는건데
어제는 진짜, 얘가 축구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기본이 안되어 있는 느낌
뭐 컨디션이 안좋았던가, 아니면 클럽에 마음이 떠서 그렇던가 (1월 이적 or 내년 자계 방출 확정입니다) 둘중에 하나인 듯 싶네요.
그리고 지난 머지사이드 더비의 히어로, 오리기
얘도 왜 경기 못나오는지 알겠더군요.
진짜 인간적으로 포지셔닝이 너무 망이고, 문제가 준비 자세가 진짜 ㅋㅋㅋ
축구 실축을 안뛰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특히 공격수라면 라인 확인하면서 공간 찾아 이동하고
패스가 오면 받을 준비를 한다음에 다음 동작으로 패스를 할지 드리블을 할지 슈팅을 할지 생각하고
뭐 그런식으로 해야 될텐데
진짜 그냥 멀뚱 멀뚱
패스도 제대로 주고 못받고
좀 심했습니다.
전반 끝나고 칼교체 될 줄 알았는데, 머지사이드 공로 인정받은건지
전반에 고메즈 부상으로 교체카드 한장 써서 그런건지
여튼 후반전에도 같은 라인업으로 나왔네요.
전체적으로 전반은 정말 답답했습니다.
리버풀 최근의 경기력 자체가 그렇게 좋지 못한데, 가장 좋지 못한건 찬스 메이킹 부분이나 찬스를 만든 뒤 마무리 선택지 (킬패스 or 슈팅) 가 헬인건데
전반전은 애초에 찬스 메이킹을 떠나서 빌드업 자체가 진짜 개망이었습니다.
뭐 하자는건지 모르겠는 플레이
이거 경기 컨셉이 뭐지?
뭐 어떻게 하겠다는거지? 라는게 전혀 없는
그냥 난 보이는 선수에게만 패스한다 정도의 아무 의미없는 점유율 80% 정도를 기록하는 경기였습니다.
후반전 들어와서도 별 다를바 없었지만
그나마 어제 경기에서는 케이타가 볼 잡았을때 확실히 좀 다른 모습들이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개망게임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자원이었다고 할까요?
그러다 세트피스로 한골 먹혔습니다.
코너킥에서 헤딩슛이었는데, 평범한 헤딩슛이라 알리송이 아니라 어떤 킵이든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는데
문제는 그 앞선에서 쇄도하는 선수가 있어서 알리송이 볼때는 오는 공을 얘가 때려서 각도가 변경되겠구나 하면서
그쪽으로 이동하여 막으려는 찰나에
쇄도하는 선수가 헛발질까진 아니지만 거리 조절 실패로 인해서 노터치하게 되고
이미 움직였던 알리송은 역동작 비스무리하게 걸려서 캐칭을 못하고 손으로 쳐냈는데, 역시나 거리가 짧아서 약하게 쳐내게 되고
세컨볼을 번리 선수가 건드려서 선제골을 실점했습니다.
뭐 실점 과정에서는 딱히 누굴 비난하기 보다, 그냥 롱볼 세트피스 팀에게 세트피스를 허용했다는거 자체가 좀 문제였죠.
어쨌든 경기는 이렇게 흘러가고
뭔가 16-17 시즌 번리전이 오버랩되면서
와 전반전 개망게임 만들더니, 정해진 수순대로 흘러가는구나 싶었는데
5분뒤 엉거주춤 오리기가 밀너에게 패스하고, 밀너 슈팅이 아주 강력하진 않았는데 코스는 좋았고
조하트가 막을 수 있었는데, 수비수에 가려져서 손 한번 못대고 그냥 골!
동점골 터지는 순간, 리그에서 밀너가 득점했을때 50경기 무패던가? 그런 기록이 있는 선수라
(원래 모든 경기였는데, 지난 PSG 전에 득점했는데 져서 그 기록은 깨짐 ㅋㅋㅋ)
이 경기 지진 않겠네 했습니다.
그러다가 모레노 -> 피르미누, 오리기 -> 살라로 들어오는 순간 전체적으로 윤활유가 돌았습니다.
밀너는 오랜만에 왼쪽 풀백 땜방으로 옮겼구요.
교체 되자마자 세트피스 얻어냈고, 아놀드 킥을 반다이크가 잘 살려서 크로스했고
피르미누가 들어가자 마자 아주 쉽게 결승골을 득점했습니다.
2:1 이 되면서 확실하게 지진 않겠네, 재수 없으면 비기겠네 싶었는데
경기 끝나기 3분전쯤? 91분에 번리가 세트피스에서 또 굉장히 위력적인 헤딩슛을 날렸습니다.
강력하진 않아도 코스가 워낙 좋은 골대 왼쪽 최상단 구석으로 들어가는 굉장히 좋은 코스의 헤딩슛이었는데
알리송이 선방해냈고,
그 순간 재빠른 공던지기로 찬스메이킹을 해내면서 스터리지 - 살라로 이어지며 샤키리의 득점
2:1 이 2:2 로 될 수 있는 경기를
3:1 로 만들어버리는 ㅋㅋㅋ
오늘 경기에서는 동점골 득점했던 밀너가 굉장히 잘했고,
케이타는 리버풀 유니폼 입은 이후에 가장 잘했던 경기였습니다.
득점도 충분히 할 상황이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네요.
전체적으로 리버풀이 케이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바로 오늘 경기 같은 드리블링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전진 패스를 통해서 공격진을 서포팅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반다이크, 알리송도 무척 잘했습니다만
사실 이 친구들은 매경기 잘하고 있어서 ㅎㅎㅎ
올 시즌 번리가 굉장히 안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로테이션 멤버로 원정에서 선제골 실점하고, 그걸 뒤집으면서 경기를 3:1 로 마무리 지은 리버풀은
진정한 강팀이 되었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운빨도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챔스는 그말싫)
시티 얘기는 해서 입만 아프니,
올 시즌은 그냥 한경기 한경기 집중하면서 가다보면 어떻게 되겠죠.
어쨌든 어제 경기는 확실히 리버풀은 강팀이다! 라는걸 말해주는 그런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본머스 원정만 잡으면 좋은 흐름으로 안필드에서 나폴리 챔스 단두대 매치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메즈보단 아니겠지만, 파트너가 반다이크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로테이션 돌릴거면 우측에 클라인 세우지, 왜 굳이 고메즈를 우측에 세우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PSG 에서는 아놀드 수비를 못 미덥게 생각해서 고메즈 우측에 세운다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고메즈가 체력이 킹왕짱인건가, 굳이 로테이션 돌릴거면 왜 우측에 세우는지 미스테리하네요.
물론 클라인 폼이 진짜 폐급이면야 뭐 어쩔 수 없겠죠. 우측 자원이 없으니
아직까지 아무것도 나온게 없어서 걱정이긴 하네요. 특히나 아킬레스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라
알론소, 윌리안 욕도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