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제에 펩이 철학을 바꾸다라고 썼는데, 사실 철학을 완전 바꾼건 아니고 절반 정도? 바꿨다고 봐야죠.
상당히 수비적으로 임하면서도, 롱볼을 결국 안쓴거 보면 자기 철학을 완전히 부정하긴 어려웠나 봅니다.
사실 롱봉을 간간히 섞어썼다면 스털링이나 사네가 속도가 느린 선수들도 아니라 괜찮을거 같은데 말이죠.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는 사실 특별히 할게 없습니다.
https://blog.naver.com/yhks1108/221373449793
- 가드올리고 잽만 날린 두 명의 파퀴아오
해당 블로그에서 자세히 잘 설명하고 있네요.
쉽게 줄여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 정도의 짧은 평으로 대체할 수 있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서 노잼 축구는 아니었지만,
긴장감이 높은것도 두 팀 서포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누구 이겨라~ 라고 응원하는 수준에서 생길 수 있는 느낌이지
아무나 이겨라 라는 마음으로 보기에는 노잼 게임은 확실합니다.
올 시즌 EPL 경기를 다 본건 아니지만
가장 완성도 높고, 수준 높은 게임은 리버풀 - 첼시의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라고 생각하고,
가장 긴장감 높았던 경기는 이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긴장감만 높지, 재미는 없었다는것도 확실하구요.
최근 붙었던 3번의 결과에서 보여준 전체적으로 점유율 및 공격은 시티가 주도하고
버풀은 강하게 압박 및 역습해서 득점하는
그런 스타일의 3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였습니다.
서로 매우 조심스럽고, 매우 긴장된 상황에서 속도나 역습을 추구하는것 보다
안정과 턴오버를 하지 않으려는 극도의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경기는 펼쳐졌고
이들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가 나오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중간 중간 역습 찬스가 발생했습니다만
더 날카로운 모습들은 시티쪽에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부분은
스터링 - 아게로 - 마레즈의 3톱이 마네 - 피르미누 - 살라 3톱보다 퀄리티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헨밀(케) 둠의 조합보다 실바형제 - 지뉴 조합이 더 세밀하고 디테일한 장점이 있는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날 맨시티 3톱도 특별히 한게 없습니다.
아게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잠수였고, 스털링은 안필드에서 잘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둘 다 안필드 무득점인가? 그렇습니다.
마레즈가 그나마 위력적인 슈팅을 두번 날리긴 했습니다만, 움직임이나 그런 부분들이 아주 좋진 않았습니다.
결국 2선에서 파이널 서드로 얼마나 질좋은 패스가 들어가느냐의 싸움에서 리버풀이 시티에게 완패했던 그런 게임이랄까요?
물론 완패라고 표현할만큼 슈팅이 많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양쪽 다 유효슈팅이 2~3개 정도 나왔을까? 싶네요.
어쨌든 전반적으로는 시티가 더 위협적인 찬스는 많았다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시티는 안필드에서 1점을 얻어도 만족할만한 경기였고,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3점을 얻지 못한건 만족하지 못할 결과지만, 경기력적으로는 만족해야 했죠.
0점을 얻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마레즈 PK)
어쨌든 리버풀 팬 입장에서 이티하드 스타디움의 결과에서 승보다는 패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안필드에서 이기고
최소 1승 1패를 노렸습니다만
아쉽게도 1무 1패나 2무가 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우승 경쟁이라는 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진심으로)
죽음의 7연전에서 3승 2무 2패라는 결과물을 얻었고,
리그컵은 상관없으니 뺀다고 치면
6연전 3승 (토트넘 사햄 PSG) 2무 (첼시 맨시티) 1 (나폴리) 패의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3톱을 비난하는 사람들, 헨밀둠을 비난하는 사람들, 클롭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아무도 수비진과 킵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그것만 보더라도 확실히 리버풀은 현재 수비진이 캐리하는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나폴리전에서 비겼다면 죽음의 7연전 결과 괜찮았다라고 할만한데,
나폴리전에서 졌기 때문에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다?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챔스는 토너먼트가 목표라면 PSG 어웨이에서 지더라도, 레드스타를 두번 잡느냐가 더 중요할거라 생각하고
나폴리와의 대결은 안필드가 남았기 때문에
나폴리전을 이기고, 레드스타를 두번 다 잡으면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폴리 전을 이길 수 있냐가 문제긴 한데, 안필드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말이죠.
만약 혹시라도 PSG 를 원정에서 잡으면 거의 100% 진출한다고 봐도 될 것 같구요.
그렇게 따지면 리그에서 2패한것도 아니고, 2무라서 뭐 좋다는 아니라도, 뭐 나쁘지 않은 결과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쓰리톱에 대한 비난은 저도 엄청했습니다만,
그냥 다 지나고 보니 또 뭐 어쩌겠냐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ㅋㅋㅋ
어쨌든 A매치 기간 끝나고 이제는 일정이 좀 널널해져서
다음 A매치 기간동안 6경기중에 어려운 경기가 아스날 경기 뿐이더군요.
전체적으로 로테이션 좀 돌리면서 서브멤버들 컨디션도 조절해주고
주전멤버들 체력도 컨트롤해 주고
11월 A 매치 기간 이후 본격적인 순위 경쟁 및 박싱데이 전에 골고루 체력관리 및 폼관리에 들어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축구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