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웸블리에서 4:1 로 털렸던 토트넘전이라 긴장 좀 했습니다.
더군다나 지옥의 일정 토트넘 - PSG - 첼시 - 첼시 - 나폴리 - 맨시티 (중간에 사햄전 있습니다) 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이기도 했죠.
팬으로서 이기면 당연히 좋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더군다나 토트넘이라는 클럽에 대한 생각보다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로 갈수록 경기력이 망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특히나 4라운드는 거의 최악이었다고 봅니다.
중원에서 은디디 + 멘디 조합에 탈탈 털려서, 달랑 4경기 뿐이지만 어쨌든 최악의 경기력이었습니다.
얼마나 나아졌을까? 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경기 시작하자마자 1분만에 골 넣더군요.
와! 대박 했는데, 사디오 마네가 경기 관여하면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습니다.
좀 센스있는 선수였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 찰나의 순간 그런 판단을 쉽게 한다는건 쉽지 않겠죠.
전체적으로 리버풀이 원정이었지만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경기였습니다.
20분경에 에릭 다이어의 치명적인 실수를 살라가 잡아서 슈팅했지만, 코스가 좋지 않았고
곧바로 모우라 공을 압박하여 뺏고, 밀너가 살라에게 좋은 패스
그리고 살라가 피르미누에게 환상적인 타이밍에 환상적인 패스를 했는데 (메시는 이런걸 한경기에 4~5번은 하더군요 ㅋㅋㅋ)
피르미누의 터치도 좋고, 판단도 나쁘지 않았는데 박스안에서 토비에게 커팅당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위협적인 위치에서 에릭센이 프리킥을 찼는데, 다행스럽게도 알리송 정면이라 쉽게 캐칭하더군요.
35분경에는 마네에게 좋은 패스가 갔고, 마네가 드리블해서 박스안에서 마무리를 했는데 마무리가 좋지 못했습니다.
피르미누는 너무 멀었고, 살라의 포지셔닝도 별로라 패스할 곳이 없어 본인이 마무리한걸로 보이는데, 여튼 제대로 슈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40분경 골대앞에서 우당탕탕 하다가 바이날둠이 헤딩을 했고, 막았길래 아깝다 했는데
골라인 판독기에 의해서 골!!!
전반은 전체적으로 6:4, 좀 더 후하게 주면 7:3 정도로 리버풀이 리드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경기력 자체가 매우 훌륭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4라운드 레스터전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50분경에는 이날 가장 좋은 토트넘의 찬스, 모우라의 센스 + 고메즈의 실수로 모우라가 박스안까지 드리블링해서 좋은 각도에서 좋은 파워로 슈팅했으나 골대 강타 후 아웃되었습니다.
만일 이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의 향방은 또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바로 마네의 센스있는 플레이, 미쉘봄의 실수, 피르미누의 이삭줍기 골이 나와 2:0
생각보다 쉽게 가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요즘 리버풀은 공격진이 캐리하는 팀이 아니라 수비진이 캐리하는 팀이 되었기 때문에
2골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스코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70분경 베르통헌의 피르미누 눈찌르기 공격이 나왔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베르통헌을 욕하는 글이 상당히 많던데
고의적으로 눈을 찌를리야 없다고 봅니다만,
고의가 아니면 휘두를 수 없는 반대쪽 손이라서, 여튼 욕은 먹을만하다고 봅니다.
그 뒤로는 그냥 좀 일방적인 게임
전체적으로 후반은 7:3 혹은 8:2 정도로 리버풀이 압도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끝날때쯤 아놀드 빼고 마팁 투입, 그리고 실점 ㅋㅋㅋㅋ
경기 마지막에 센터백 추가로 넣으면 맨날 실점하는 느낌입니다.
데쟈뷰 ㅋㅋㅋㅋ 이런 광경 몇번째 보는지 ㅋㅋㅋ
클롭도 환하게 웃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모습이 진짜 웃겼습니다.
아 클롭도 아는구나~ 이런 느낌이랄까?
경기 자체는 사실 분명히 4라운드보다 나아진게 맞습니다.
토트넘이 약팀도 아니고, 더군다나 웸블리에서의 경기였는데
분명히 좋은 결과도 맞고, 전체적인 경기력도 4라운드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정말 공격진의 선택이 헬이었습니다.
이날 피르미누는 훌륭했습니다만
마네와 살라의 선택지는 정말 이해가 안갈정도로
탐욕과 턴오버와 무리데스한 플레이의 연속이랄까요?
굳이 왜 저렇게 패스하지? 왜 굳이 슈팅으로 마무리하지?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정말 잘 만들어서 5골은 넣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나이스하지 않게 2골 넣은 경기랄까요?
종합해보면 리버풀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4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점은 좋았으나
공격진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하여 쉽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 했다 정도로 평할 수 있겠네요.
1~5 라운드까지 보면 마누라의 폼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은 안드는데,
글쎄 셋이 뭔가 감정상의 균열이 있는건지, 시기와 질투가 있는건지
그렇다고 보기엔 눈에 띠게 개인플레이까지도 아닌데
여튼 전체적으로 뭔가 합이 잘 안맞는
그런 공격진이랄까요?
개별 선수 폼으로 보면 피르미누도 괜찮고, 마네도 폼 좋고, 살라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딱히 결과물이 시원찮은 그런 느낌이네요.
그리고 리버풀이 잘한거 보다는 토트넘이 좀 못했다? 정도의 경기였습니다.
토트넘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무거워 보이더군요.
팀이 활기가 없고, 가라앉아 있는 느낌?
월드컵에서 뛴 선수 가장 많은 팀이 토트넘이던데, 그 영향인건지
올 시즌 토트넘 경기도 한 경기 빼고 다 봤는데
왓포드전은 좀 안이한 것도 있었지만 왓포드가 너무 심한 깡패축구해서 졌다면
리버풀전에서는 전체적으로 팀에 활력이 너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인테르에게도 져서, 포치 부임 이후로 첫 3연패라고 하더군요.
싸이클 잘 올라왔으면 좋겠구요.
요즘 리버풀 경기에서는 정말 일관성 보이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 부분이 참 다행스럽습니다.
로버트슨, 반다이크, 조 고메즈가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바이날둠, 밀너 역시 마찬가지라
5명이 퀄리티 있는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니 수비적으로 + 중원에서 확실히 단단하게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순 없겠지만
백 4 가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해주고, 중원에서도 균형을 잘 잡아주고, 알리송이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쉽게 지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베니테즈 시절 이후 수비가 강한 리버풀은 처음 보는 상황이라, 약간 적응이 안되기도 합니다만
무리뉴가 강조하는 수비가 베이스가 되는 축구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게 맞는 방향이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PSG 전도 이겼고 (스코어는 3:2 였지만 경기는 70분이상 가패했습니다)
시즌 시작 이후 전경기 승리네요.
주말에 사햄전은, 사햄을 리스펙하지 않는게 아니라 안필드전이라 충분히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큰 걱정은 다음 주중 첼시와의 리그컵, 주말 첼시와의 리그 경기네요.
더군다나 리그 경기는 원정경기라서요.
마음 같아서는 리그컵 주고, 리그 가져오고 싶습니다만
그게 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리버풀은 5라운드에서 경기력을 회복하긴 했지만 1~4라운드로 갈수록 경기력이 망으로 가는데
첼시는 1~5라운드로 갈수록 경기력이 살아나더군요.
첼시 상대가 확실히 버거운 느낌입니다.
1~2라운드에서 만났으면 이겼을거 같은데 지금 만나면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아자르 폼도 너무 좋구요.
어쨌든 주말 사햄전 또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밀너는 6경기 모두 일관성있게 플레이해준 것 같구요.
수비수에서 아놀드 제외하고 3명 + 미들에서 2명
총 5명이 거의 지속적으로 일관성있게 플레이해주니 상당히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지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자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정말 2점만 내주면 이겼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씀하신 마누라의 감정상의 문제는 뭐 팬들이 알아낼 수 없는 부분이겠습니다만, 인터뷰에서는 셋이서 맨날 개친하다고 ㅋㅋㅋ
전반기에는 헬이었는데 말이죠.
첫 선발에서는 별로였는데, PSG 경기에서는 로마전과 흡사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확실히 미드에서 강력한 압박이 없는 경기에서
헨더슨이 오히려 수비적인 측면으로 중원 장악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습니다.
일단 멘탈이야 당연히 좋은 선수고 (주장이기도 하니) 열심히 뛰는 모습도 좋은데
압박에 너무 취약하여 경기를 잘 가려가면서 선발 추천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케이타는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고, 밀너와 바이날둠이 너무나 꾸준해서 그 점이 매우 고무적이고 참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