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타리오 남쪽 시골에 거주 중인 란쿠입니다.
캐나다 온지도 1년이 넘어가면서 차가 필요해지더군요. 곧 아들 녀석 데이케어도 보내야되고, 육아 중인 안사람이 지인들이랑 바람도 쐬러 다닐려면 매번 얻어타고 다닐 순 없겠더라구요.
차종, 연식, 마일리지, 예산을 중고차 사이트인 autotrader에 넣으니 차 값이 참 묘~합니다. 제가 원하는 사양이 어중간해서 그런지 중고 치곤 비싸고, 새 차보단 당연히 저렴하지만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게 형성됩니다.
그래서 이왕 사면 폐차 할 때까지 탈껀데, 새 차를 사기로 맘을 먹습니다.
문제는 예산이죠. ㅠㅠ
그러고 얼마전에 차를 구입한 지인에게 캐나다에서 새 차 살 때 저렴하게 사는 팁 같은거 없냐고 여쭤보니 인터넷에 딜러들이 가져오는 원가 같은 걸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니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건 그거고 우리가 그 가격에 살 수 있냐니깐 가능하답니다.
반신반의 하며 그 곳에서 개인 정보 넣고 원하는 차종/트림(저는 투싼 / Premium)을 선택하니 리포트 하나가 옵니다. 거기에 Dealer Invoice Price, Dealer Margin (3~7%), Mandatory Price, Incentive(Pre-tax & After Tax), Sales Tax등등 들어보지 못한 항목들이 가득한 수식 테이블이 있네요. 거기에 딜러 마진 3%만 잡고, 프로모션 진행 중인 차종을 골랐기에 그 만큼 차감한 후 중간 합계에서 텍스 13%를 곱합니다. 딜러 마진을 최소한 상태로 계산했기에 차량 가격이 당연하게도 무척 저렴합니다.
이 수식 테이블을 뽑아서 가까운 딜러쉽을 찾아가서 시승하고, 딜을 보는데 당연하게도 자기네가 붙일 수 있는 마진 다 붙여서 가져옵니다. 딜러가 계산을 끝내고 제시한 가격이 32,000불 초반이더군요. 금액을 확인 한 후 준비한 수식 테이블을 꺼내서 내가 알아본 바는 이러한데 너넨 마진이 너무 쎄다. 조금 깎아달라고 요청하니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상급자 만나러 두세번 왔다갔다하니 오갈 때마다 1000불씩 내려갑니다. 그리고 최종 제시가 28000불 후반 금액 제시.
제가 목표한 가격은 27000불 후반이다보니 더 깎아보고 싶어서 한 번 더 요청하니 일어나면서 쿨하게 악수하자네요. 여기까지고 자기네는 더는 못 해준다며... 인상 붉히는 거 없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매너는 좋더군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안녕~하고 나왔습니다.
딜러쉽이 토론토로 갈 수록 경쟁이 심해서 조금 저렴해진다는 지인의 조언대로 집에서 토론토 방향으로 거리 순으로 20군데정도의 딜러쉽 홈피마다 방문해서 간단하게 메시지를 적어서 투싼 / Premium 관심있으니 email로 연락 바란다고 하니 하루 이틀 만에 딜러 소개와 함께 메일이 도착합니다. 답장으로 해당 가격에 맞춰 줄 수 있는지 확인 바란다며 앞서 만든 테이블을 첨부해서 보냅니다. 일면식도 없는데 이 낮은 가격으로 달라고 해도 줄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결국 나랑 거래할 한 곳만 답장 오면 되기에 무작정 기다립니다.
메일을 뿌린지 이틀 만에 절반 정도인 10군데서 답이 오고 운이 좋게도 그 중 한 곳이 제가 제시한 27000불 후반보다 더 저렴하게 선제시합니다. 혹여 최종 금액을 오타낸건 아닌지 재차 확인을 하면서 세부 내용 서로 조율하고, 전화 통화로 디포짓 걸고, 이번 주 픽업갑니다.
차량은 양품 걸리길 기원하면서 보험사 가입이랑 준비해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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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은 TD뱅크와 Statefarm비교했습니다. 양 쪽 모두 한국 자동차 보험 무사고 증명을 인정해주고, 면허증 취득 년도를 한국 기준으로 할 경우 보험료가 대폭 내려갔습니다. (온타리오 기준 서비스온타리오에서 관련 한국 취득 년도를 확인해주는 서류를 $12에 발급 받을 수 있다고 보험 관계자가 안내해줘서 비용만 지불하고 서류는 그 쪽에서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주운전자와 세컨 운전자 지정하고 한달 평균 150불 정도 나왔네요. 본인 귀책 사고가 아니면 보험료는 갈수록 내려갈 예정이니 선방한거 같습니다.
먼 길을 달려 딜러쉽 도착해서 준비된 차량과 제 서명이 필요한 서류를 살펴본 후에 별 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아 곧 바로 서명 완료하고 인수했습니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단차는 안 보였고, 18년 7월 제조차량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로 운반해서 딜러쉽까지 탁송하는데까지 걸린 기간을 대충 계산해봐도 도착하자마자 제가 산 격이라고 하더군요. 집에 잘 도착해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시승부터 인수까지의 지난 일주일 동안의 피곤함이 싹 가시더군요.
다시 한 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