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개봉했을 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전 다시 영화를 발견하고 보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에단 호크가 나오기도 하지만 한 소년이 실제로 12년간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 감독도 배우들도 모두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신경을 쓰며 촬영을 해 왔다는 것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두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 패트리샤는 자유를 갈망하는 전남편과 재결합할 마음이 없습니다. 대신 아이들을 주말마다 아빠에게 맡깁니다. 아빠는 아이들과 주말 동안 최선을 다해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감수성 풍부한 메이슨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사를 다니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년은 청년이 되어 가고 부모는 점점 나이 들어갑니다. 내 눈에는 왜 장성해 가는 소년보다 부모의 주름져가는 얼굴이 더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인생의 시기를 거쳐 가는 그들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나봅니다.
엄마는 다른 남자들을 만나 잠깐 동안 지내기도 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빈둥지 시기를 맞으면서 혼란스러워합니다. 과연 우리의 인생은 무엇을 위해 달려 가고 싸우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크고 작은 일상을 보며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중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