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8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미드이지만, 한드라고 느끼며 보게되는 파친코
그런데, 직접보게되면 한드가 아닌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한국인이라면 클리셰처럼 당연하게 나와야 할 것 같은 장면들이 한장면만으로 표현되고 넘기는 아쉬움이 꽤나 목마르게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더 자세히 그려줘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문점이 드는 장면에서 이것이 미드라는 점이 생각이 납니다.
그럼에도, 역사적인 고증과 확실히 강렬한 캐릭터로 풀어가는 스토리는 인상적입니다.
고한수, 젊은 선자를 한 축으로, 솔로몬과 노인이된 선자가 또다른 축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며 시대를 넘나드는 드라마의 전개가 박진감있게 다가 옵니다.
생각나는 인상적인 컷은 아래와 같은 풀샷으로 나오는 장면입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오른쪽의 주인공에 오른쪽에서의 조명으로, 왼편의 어두움, 공허함과 함께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한 컷으로 표현하는 듯 해서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대사 없이 스토리를 대변하며 영상미와 감정선을 잘 담고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선자에 대해서는 많은 글들이 있으니, 개인적으로 고한수에 대해서만 집중해 보면
일본 사채업자에게 비굴할 정도로 굽신되어야 했던 아버지의 삶을 옆에서 보면서 성장한 고한수이기에,
그에게 성공이란 군림하는 일본인과 같은 위치에 서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한수는 살아남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성공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7화 관동대지진 에피소드 전체에 그의 스토리를 쏟을 정도로 감독은 고한수의 가치관의 변화에 정당성을 부여해 줍니다. 이는 시청자에게 악역인 고한수를 악역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됩니다.
7화를 굳이 집중하는 이유는 7화의 스토리는 원작에는 없는 스토리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소설의 작가보다 감독의 생각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7화의 에피소드는 색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느껴집니다. 잿빛과 회색으로 점철되는 관동대지진. 이러한, 회색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주인공을 이해하도록 색깔은 그의 상황 변화를 따라 변해갑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꿈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 고한수가 잠시 자신에게 맡겨진 진주목걸이를 걸고 회색의 거리를 걷는 장면은 여러가지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매칭으로 그의 불안정한 현실과 꿈의 괴리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결국 땅바닥에 떨어져 부서진 진주목걸이처럼 고한수는 그곳 일본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에게는 운명처럼 당연한 결정이었기에, 그러한 그의 삶에 대해서 쉽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1화에서의 한수의 장면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1화에서 보이는 가난한 우리나라의 어산물 시장에서 새하얀 양복과 하얀 페도라를 쓰고 사람들에 둘러 쌓여 있지만, 어느누구도 다가서지 못하는 장소에 홀로 서있는 상반된 장면이 그 시대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전쟁", "디아스포라", "이민자의 고난" 등, 선명해 보이는 주제의식을 제외하고서도, 개인적으로 파란만장한 시대의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서 그 이유의 바닥을 보여주는 드라마라 생각하고 때문에, 시청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미국드라마이면서 한국드라마 같은 파친코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다가설 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공하기 힘든 주제인데.
집중력이 떨어지도록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화면 전환은 너무 혼란스럽더군요.
초반에 많은 관심과 광고 진행으로 되는 갑다 했는데
역시나 무리였습니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관심이 갔으나 역시 무리.
재목 부터가 어색.. 파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