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나 된 랩탑 하드를 SSD로 갈고 리눅스 전용 머신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윈도우 용은 따로 랩탑을 새로 사서... ^^)
어떤 걸 깔까 하다가 민트는 좀 지겹기도 하고, 19 정식판 나오려면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해서 elementary OS를 깔았었습니다. 맥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UI는 좋기는 한데 customize가 힘들고 공간 낭비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지웠습니다. 그리고 깐 게 중국에서 개발한 deepin.
이거 물건입니다. elementary처럼 customize가 힘들긴 한데 UI를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놨습니다. 사무용 데탑으로 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중국의 리눅스 기술이 이 정도였나 하는 감탄을 했습니다. 디스트로와치에서 평점이 높은 게 이유가 있더군요.
단지, 중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보안상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조금, 그리고 자체 앱스토어에서 배포하는 앱들 버전이 최신이 아니라는 것, 미러 서버들이 많지 않아 중국 외에서는 접속 속도가 좀 떨어진다는 것 등이 우선 생각나는 단점들입니다.
한국도 예전엔 자체 배포판을 꽤 만들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다 없어지고 말았죠.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시장성과 인프라 부족 등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저력이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듭니다. 그에 반해 중국은 인재 풀도 크고 시장성도 정부 지원 등으로 괜찮아서 이런 결과물들이 나오는 건 아닌가 생각듭니다.
아무튼 놀라운 중국입니다.
와우 이거 진짜 물건이네요..!
최초 설치후 메모리는 0.7~1기가 정도 점유하는 것 같고요.
최초 설치된 용량은 15기가 정도...
설치과정이 엄청 간단하고 WPS오피스가 기본으로 깔려들어가 있네요.
그리고 데비안 기반이라서 익숙한 apt 패키지관리자가 기본이고, 추가로 flatpak도 들어가 있고요.
한 번에 깔아서 이것저것 신경 안쓰고 깔끔하게 쓰기에 정말 좋네요.
UI 디자인이 원체 좋아서 커스텀할 생각 자체가 안들어요.
사용자 베이스도 중국은 물론 남미 쪽에 많은 것 같더라고요. 커뮤니티 들어가 보면 남미 애들이 꽤 많아요. 한국은 사용자가 거의 없는지 정보 얻기도 쉽지는 않은데, 데비안 기반이라 데비안 기준으로 하면 웬만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입력기가 fcitx라 좀 답답한데 (음소 단위가 아닌 음절 단위로 입력됩니다.) 혹시나 해서 nimf를 컴파일해 보니 잘되더군요. 그래서 냉큼 nimf로 바꿔 달았더니 끝내줍니다. ㅎㅎㅎㅎ
그놈, 유니티, 판테온, XFCE, 벗지같은 거 다써본 후
막상 KDE5에 정착하기는 했지만..(그전엔 그놈3)
그 사람들과 사용자들 주장으론, 공개된 소스를 바탕으로 한 OS이기 때문에 의혹이 있다면 소스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을 텐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사용자의 usage data가 중국의 포털을 이용해 수집되긴 하지만 통상적인 OS 개선을 위한 정보 수집일 뿐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한다, 중국산이라 믿을 수 없다면 오히려 인텔리전스 활동이 더욱 고도화된 미국의 소스 비공개 OS인 윈도우나 맥오에스는 더욱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더군요.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개인적인 판단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사용하자입니다. deepin이 깔린 노트북이 메인이 아니라서 더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기도 한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