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운영한 지 몇 년 됐어요?"
"만 2년 차입니다."
뚜 뚜 뚜~
그렇습니다.
올 해로 가죽공방 2년 차인 바엘레더스쿨의 배진완입니다.
물론 그전에 취미로도 하고 또 이탈리아 가죽학교 유학도 가죽공예 경력이라면 경력일 수 있지만요.
처음으로 제 공방의 이름을 걸고 작품 활동을 하고 수업을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요.
벌써 2년이 되었네요.
물론 더 오래 공방을 운영하신 선배님들이나 취미지만 제야의 고수이신 분들의 경력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죠.
그렇지만 제게는 매 순간이 치열하였고 또 그만큼의 과정이 보람차기도 한 2년이었습니다.
그럼 간단히 올 한 해, 바엘레더스쿨의 과정을 수치로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2018년 12월 31일 AM 11:00 현재)
1) 책 출간: 한글본 5종, 영문본 4종 총 9종. 한글본 판매부수 94권, 영문본 판매부수 40권 총 134권.
판매국: 대한민국,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 노르웨이, 오스트레일리아 총 11개국.
2) 신규 패턴: 총 32종 Hermes (Kelly25, Kelly Pochette, Double Sense, Constance, Constance Wallet, Pouch, Backpack, Bolid, Toolbox, Passport, Sandle, Ulysee), Valextra (Iside, Wallet), Chloe(Nile), Delvaux(Brillant MM), Marni(Trunk), Prada(Bucket) 외
3) 브런치: 글 524, 구독자 2,351, 누적 조회수 182,440
4) 인스타그램: official 구독자 647, private 구독자 927
5) 유튜브: 구독자 109, 동영상 116, 누적 조회수 3,880, 총 시청시간(분) 6,500
6) 수강생(국가): 대한민국, 독일, 스페인, 모로코, 영국, 미국
1) 올 해는 제 인생 처음으로 책을 출간하였는데요. 한글과 영문본 합해서 총 9종을 동시에 출간하였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내려고 하였으나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다시 낼 수 있으려나 해서 막 달렸습니다.
"쌤도 저처럼 좀 기분파 이신 거 같아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2) 패턴 제작은 올해 제일 중점적으로 할 목표였는데요. 그래서 금속 부속도 잔뜩 사 두었고요.
생각만큼은 집중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32종이면 혼이 날 정도는 아닌 듯요.
3) 브런치는 제게는 고향 같은 사이트인데요.
좋은 글을 선 보일 때는 항상 1순위입니다.
특히, 올 해는 지난 2015년에 유학 갔다 온 수업 일지를 모두 포스팅하였습니다.
양이 워낙 방대하고 사람들이 읽기는 할까? 그러면서 그만하고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요. 다 끝내고 나니 큰 숙제를 한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
4) 인스타그램은 제가 하고 있는 수업의 내용을 일부지만 지속적으로 올렸었는데요.
올린 내용을 보며 어디까지 수업을 하고 다음 수업은 뭘 더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원 취지와는 달리 조금은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좋아요' 수에 목을 매진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5) 유튜브는 제가 올해 하반기에 푹 빠진 새로운 매체인데요.
영상을 편집하고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며 노력이 많이 들지만 조금씩 구독하시는 분이 계셔서 마구(?)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6) 올해 조금 특이했던 점은 수강을 배우러 오신 분들의 나라가 글로벌하였다는 점입니다.
독일의 JE님, 스위스의 JC님, 모로코의 SA님, 영국의 CH님 그리고 매 해마다 찾아 주시는 미국의 HB님
먼 타국에서 여기 고국으로 한번 오시기도 힘드실 텐데, 그 시간을 저에게 할애해 주셔서 공예 수강을 들어주신 점에, 진심으로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그럼 2019년의 목표도 간략히 키워드로 정해 보겠습니다.
YBB(YOUTUBE, BOOK and BRAND)
어떻게 하면 유튜브를 통해서 좀 더 많은 분들과 고민하고 교류할 수 있을지 고민하려고 합니다.
또 올 해에 이어 2019년에도 책 출간에 조금 더 역량을 집중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관리되지 못하고 분산되어 있던 바엘레더스쿨의 브랜드를 통합하고 브랜딩화 해 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시던데요.
저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2019년을 기다리는 제 가슴이 두근거림과 벅참으로 조금 더 빨리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 것 보면요.
가죽공예를 업으로 하면서 알지 못했던 힘든 점도 많더라고요.
직장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는요.
특히, 혼자서 수업을 하고, 수업 준비를 하고, 작품을 하고, 홍보를 하는 것이 그렇고요.
올해 여름처럼 폭염 등의 변수로 수강하시는 분들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많이 생겨난 공방들로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가죽을 만지는 것이 좋고, 작업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가죽 공예라는 주제를 공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수강생 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글 앞에서 바엘레더스쿨 문의를 주신 것에 못다 한 말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싶습니다.
"공방 운영한 지 몇 년 됐어요?"
"벌써 2년이나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앞으로 48년은 더 가죽공예를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계속 지켜 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