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보드당에 입당하려고 클리앙에 가입해서 한 달을 기다려 드디어 글을 씁니다~
저는 대략 4년 정도 전부터 혼자서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키보드당엔 커키를 만드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 것 같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저도 인사 드리면서 제 키보드 소개합니다~
첫번째 만든 커스텀 키보드로, 좌우 분리형에 제가 방향키는 꼭 필요해서 총 3피스로 만든 키보드입니다.
대체로 기본적인 키 배치인데, 특이한 점으로는 `C`키 아래에 왼쪽 Ctrl 버튼(1U 흰색)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직업이 프로그래머라 단축키를 많이 쓰는데, 저기 위치에 Ctrl키를 추가하니 세상 편해졌습니다~
Ctrl+X/C/V는 물론이고, 왼쪽 편에 있는 거의 모든 키와 Ctrl 조합의 단축키가 있기 때문에 손이 굉장히 편해졌습니다!
그 외에 한영 전환을 위한 오른쪽 Alt키가 너무 안쪽이면 불편해서 좀 왼쪽으로 이동시킨 것 정도가 변형입니다.
보강판은 스테인리스 304 1.5T 두께로 레이저 절단 가공하고, 아래 쪽 케이스는 3D 프린터로 출력했습니다.
마이컴은 Teensy 2.0 보드에 QMK 펌웨어를 컴파일하여 올렸습니다.
청축 스위치가 많아 남아서 그걸로 끼워서 집에서만 쓰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혼자 삽질하면서 처음 만든 키보드라 애착이 많이 갑니다~
두번째로 만든 키보드는 첫번째 버전에서 좀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는 위주로 개선한 버전입니다.
우선 좌/우 넓이가 동일하도록 만들고 (왼쪽을 넓힘), 남는 공간에 펑션키들을 5개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편에도 B키가 있으면 편할 것 같아 추가로 하나 더 넣었습니다.
회사에서 쓰고 있는 거라 스위치는 체리 저소음에 PBT 키캡을 끼웠습니다.
참고로 손이 편해지도록 가운데 부분을 높이기 위해, 전선 몰딩을 잘라서 붙였습니다ㅋㅋㅋ
제가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이유는, 한 때 어께/목 통증으로 엄청 고생을 한 이후로,
인체공학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MS 어고노믹 키보드를 구입해서 한동안 잘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쓰다 보니 스위치 누르는 것도 뻑뻑해지고, 키보드 자체가 너무 넓어서 마우스 쓰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새로운 -좌우 분리형의- 인체 공학 키보드를 국내외 쇼핑몰에서 계속 찾아보았으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방향키와 INS/DEL/HOME/END/PGUP/PGDN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엔 그냥 내가 하나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그 후에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ㅠㅠ
간단한 CAD 프로그램도 (수박 겉핱기 식으로) 배워서 제가 원하는 키 배치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었고,
개인 공부 삼아 아래와 같은 웹사이트도 하나 만들어 두었습니다~
Mechanical Keyboard Layout Editor
웹 상에서 키 배치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보고, 이를 3D 프린팅이나 2D 가공을 위한 도면 모델 파일을 생성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마무리를 하면... 지금은 3번째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저 개인적으로는) 과감히 방향키를 포기하고 좌/우로만 이루어진 오소리니어 형태의 키보드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제가 새끼 손가락이 좀 짧아서, 그쪽 스위치는 좀 더 아래로 내린 형태가 되겠네요ㅎㅎㅎ
그리고 좌우 키보드간 통신을 위해 TRRS 케이블을 연결하고 I2C 통신을 해보도록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위에 키보드들은 선들이 너무 지저분해서 꼭 개선하고 싶은 부분입니다ㅠㅠ)
이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가면 다시 한번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혼자서 커키 만들면서 많이 외로웠는데, 여기서 정보도 주고 받으며 커키 제작을 계속 해나가고 싶네요~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재주 너무 부럽습니다
전 그냥 오쏘리니어 스플릿으로 기성품만 쓰겠습니다 ㅠ
다만 구조상, 스태거컬럼 방식은 왼손이 역으로 꺾일수밖에 없으니 손가락 건강에 좋을게 없다.
라고 판단되어서 오쏘리니어로 옮겨왔네요.
저도 작업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이 너무 밀려있네요 ㅅ;
생각하고 있는 레이아웃은 대충 이런 모양인데요.
기판 제작 같은 건 제 수준에 난이도가 너무 높을 거 같아서 3디프린팅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스위치 판을 레이저커팅하고 거기에 다리 길게 달면 케이스는 선택사양화 할 수 있을 거 같군요!
스텐리스 레이저커팅하는 비용이 얼마 정도 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동테이프 배선 매우 깔끔해 보이고 괜찮군요! 저는 다이오드 다리로 가로 선 잇고 얇은 테이프로 절연처리하고 쌩짜 전선으로 세로선 이으려는 생각이었는데, 동테이프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