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판정을 받은지는 일주일 정도 됐습니다.
기존에 중성지방이 있어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왔었습니다.
이번에 병원을 옮기게 되었고,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갔었는데요.
의사선생님께서 혈당수치가 불안해 보인다고 하여 추가검사를 더 했습니다.
상상도 못했습니다.
결과가 나오던날.. 당뇨판정을 받았습니다.
제 나이 이제 20후반인데..
불치병이고 평생관리해야하고 합병증 조심해야하고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당뇨..
바로 제 이야기가 됐습니다.
집에 오면서 허탈해 웃음이 나고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중간에 이마트에 들러 아침밥 대용으로 데일리견과류를 하나 샀습니다.
그걸 품에 안고 집에 터덜터덜 걸어 도착하고 침대에 앉으니..
서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난 왜 되는게 하나도 없지... 내가 내 인생을 다 말아먹었구나..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거야 하필 나에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람이 죽을고비를 넘겨봐야 정신을 차린다고들 합니다.
정말 뼈저리게 지난날을 후회했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있는 햇반, 참치, 스팸등 모든 먹을걸 친구에게 줘버렸습니다.
회사에서 간식도 일체끊었고, 점심은 서브웨이 샐러드로 대체했습니다. 드레싱은 당연히 패스했구요..
술도 끊었습니다.
정말.. 식습관이 엉망이었다는걸 느꼈습니다. 이제서야..
저녁에는 집에서 직접 샐러드(채소+두부, 삶은계란, 닭가슴살 중 택)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되도록 당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쌀밥, 설탕은 일체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까진 힘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쌀, 튀김 등 음식들을 볼때마다 '너땜에 내가...' 하는 생각과 함꼐 혐오스러운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운동도 조금씩이나마 시작했습니다.
맨손스쿼트와 아령운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병원가서 다시한번 혈당을 잴 예정인데요.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길 바랄뿐입니다.
많은부분에서 세상보는 눈이 달라진 것도 느껴집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제라도 당뇨병 판정을 받은게 어찌보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혈액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전처럼 몸속에 쓰레기같은 음식들을 꾸역꾸역 쑤셔넣고 있었을테고..
합병증과 함께 인생 종친뒤에야 당뇨라는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르니까요.
결과는 이미 나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김에 생활습관을 뿌리채 바꿔보려합니다.
이 곳에 글을 많이 쓰게 될지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운동하다 막히는게 오면 와서 도움을 받아가도 괜찮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2km를 뛰어야하는데 거의 100m전력으로 뛰는 ? 약간 그런느낌입니다
갠적으로 내과 여럿 다녀본 결과 종합해보면 '먹는건 줄이되, 아스피린 프로텍트 꾸준히 챙기자' 였습니다.
일주일 간격이었지만 공복혈당이 169 => 119로 낮아졌습니다.
약빨인지 노력의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아졌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약을 최소량으로 처방했는데, 잘 받는다고 앞으로도 이대로 가보자고 하셨습니다.일주일 동안 쌀, 빵, 밀가루, 설탕 과 같은 당은 먹지 않았습니다.샐러드+고기로 먹었고..
알게모르게 먹은 당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체중도 빠졌고, 벨트도 줄이게 됐습니다.
수치가 어느정도 더 안정되면 서서히 일반식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답글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과 희망이 됐습니다.
그런데 당뇨 조절 목표와 방법이 좀 부적절하실수 있습니다.
교육 같은 것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