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비입니다.
지난 금요일, 휴가는 냈고, 이미 예약해뒀던 구장은 동반자 사정으로 취소했고.
와이프와 둘이서 '조인 한번 가보자', '민폐만 안주면 되지' 하며 골팡앱을 서칭했습니다.
아름다운cc가 떴길래... 아.. 여기가 골프당에서 말하는 거기구나 하고 낼름 문자를 보냈으나, 이미 부킹됐다고 답이 오네요.
부킹매니저가 답 안주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덤덤하게 다음 구장을 물색.
안성 베네스트cc.
골프당에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안성베네스트는 북-서 코스지... 이러면서 ...
문자보냈습니다.
바로 여자분께 전화가 오네요. 부킹완료.
별로 어렵지 않군요 ^^
금요일 당일.
안성 머네요. 한참을 갑니다.
동반자가 누굴지 두근두근.
와이프는 평소에 불륜커플 한번 보고싶다고 농담삼아 얘기했었는데... 얼래...
정말 나이 많으신 남자분과 한 10살이상 차이나보이는 여자분이 오시네요.
여자분 목소리는 간들어지지만... 그닥 불륜스러워보이지는 않고.
무튼.. 라운딩이 시작되고..
남자분이 계속 저보고 먼저 티샷하래서 18홀내내 제가 먼저 쳤네요.
근데, 왜 이 분은 계속 티박스에 올라오시는 건지... 계속 제가 치는 걸 보고 계시네요 ㅡ.ㅡ;
동반한 여자분은 비거리가 장난 아니십니다. 180은 보내시는듯 했습니다.
남자분은 롱게임은 그닥인데, 숏게임은 무슨 프로 보는줄 알았습니다.
어프로치 하면 거의 컨시드 거리에 붙여버려요. 이게 구력이구나 싶었습니다.
카트 앞에 제가 탔고, 와이프가 뒤에 커플과 타게 되니... 아.. 와이프의 맨탈이 나가버립니다.
남자분이 매너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뒷자석을 둘이서 거의 꽉차게 앉아버리고...
제가 카트에 없을 때 대화내용도 그닥이었나봅니다.
전반을 다 돌지 않았는데 '집에 가고싶어~' 라니..
(불륜커플 만나보고 싶다더니!)
조인오면 우리만 열심히 치고 간다 생각하고 치자며 다독거리고.. 후반까지 잘 마무리 했습니다.
중간에 웃겼던게, 티샷후에 남자분이 여자분 볼을 살짝 옮기시더라고요.
본인 딴에는 동반자 분 공을 치기 좋게 해준답시고 했는데.. 그게 제 와이프 공이었던거죠.
와이프가 그걸 보고서 놀래서 왜 제 공을 건드시냐며... ㅎㅎ
서로 뻘쭘해져서 ....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여자분이 더 잘 치시더만..
암튼.. 남자분 스코어는 OB는 하나도 안 세고 적어서 대충 80대 후반, 여자분은 제대로 적어서 80대 후반.
저는 전반에 7개 쳤으나, 후반에 와이프 챙기느라 또 와르르... 94개 쳤네요..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와이프에게 또 조인 가볼꺼냐니까...
그래도 가보겠다네요.. 기특합니다.
보이스캐디 체험단 당첨되서 그거 제대로 써봤어야하는데....
정신없어서 제대로 사진도 못찍고...
후기 쓰긴 글렀습니다. ㅎㅎㅎ
다행히(?) 아직 불륜커플은 못봤습니다.
KPGA 등록 선수 ㅎㅎㅎ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18홀 내내 드라이버 우라 한 번 없이 날라가는 탄도를 라이브 직관 했죠 첫홀은 샷이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