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아랍에미레이트 건설현장에서 근무중입니다.
제일 유명한 원전현장은 아니구요.....그러면 몇 개 되지 않는데.....
제발 골프당에 회사 윗분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각설하고, 작년 말 현장 부임하여, 근무 시간이외의 시간에 여러가지 여가 활동들을 해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걷기, 테니스, 축구 등 야외활동으로 소일하던 중,
4월 중순 부터 더워지는 날씨에 야외활동을 접어야 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현장에는 스크린 골프장이 있었구요.
주위 분들에게 간략한 코치와 유선생님(이름은 "튜브"님)에 배워가며, 약 보름 동안 대충 스윙을 익혔습니다.
당시에는 그다지 골프 치시는 분들이 없어, 저정도 배운 실력으로 스크린 게임을 할 수도 있더군요.
그렇게 스크린장에 구비된 채(미즈노 티조이드라는 세트였던거 같네요)로만 연습겸 게임을 하다가
5월초 어린이날 선물로, 현지 한인회 중고 장터에서 50만원에 미즈노 JPX-800, 드라이버 2, 유틸 2, 퍼터, 가방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야 하나요?
두시간의 점심시간 중 한시간, 퇴근후 2~3시간을 연습장 및 스크린장 죽돌이로 살아가게 됩니다.
40대 중반 배불뚝이 아저씨이다 보니, 아직은 폼은 어설프지만,
그래도 게임 횟수150여회정도 치다 보니, 4개월여만에 스크린 기준으로는 80대 스코어가 나와주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다만 스크린 전문이 되다보니, 필드 성적은 형편 없구요.T.T)
말이 나온김에 이곳 아랍에미레이트 골프장에 대해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여름은 골프 비수기 입니다.
그래서 그린피도 성수기 대비 50~70%할인된 가격에 필드를 나갈수가 있습니다. (카트 포함해서 6~10만원 정도)
다만 지난 4번 정도의 필드 경험으로는 싸게 친다는 느낌보다는 어째 돈을 버리고 온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중동임에도 이곳 아랍에미레이트는 습도도 70%이상일때가 많으며, 그늘에 설치한 온도계로 기온이 46~7도를 넘나 듭니다.)
캐디는 따로 없고, 카트(2인승)에 달려 있는 액정에 표시되는 GPS로 대략적인 거리를 감안하거나
또는 광학식 거리 측정기나 손목형 GPS기기를 사용합니다. (전 겔럭시 스포츠에 골프나비 사용 중)
카트는 그린 주변만 진입을 못하고, 페어웨이로는 막 다니기는 합니다.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언듈레이션이 그리 많지는 않구요. 다만 러프로 가면, 이상하게 억세거나, 사막에서 살아남는
요상한 식물들 때문에 공을 찾을 수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은근히 물도 많구요...
월급 루팡짓 중인지라 글의 두서가 없고, 내용이 부족한 점 죄송하며, 기타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생활 힘드신데 그런 낙이라도 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