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너가 가슬리의 레드불 복귀 절대 없다고 얘기한적 없고, 기회 되면 2023년에 복귀할수도 있다라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하죠.
개인적으론, F1식 혹은 호너식 NO 아니 NEVER 표현이라 봅니다만 ㅎㅎ
이게 또 넷플릭스가 근거라 애매하긴 하지만... (어짜피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니까요?)
가슬리가 레드불에 뛰던 당시 레드불 특히 호너의 스탠스를 보면
일단 호너 자체가 굉장히 냉정하고 냉철하며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라고 느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마인드의 막스를 높게 평가하지 않나 싶더군요.
반면에, 호너가 보기에 가슬리는 굉장히 유약하고 멘탈에 의문이 있다... 뭐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거기다 나중에 알본 들어왔을때랑 비교해보면 대하는 태도도 미묘하게 다른데, 알본은 태국 스폰서(레드불 원류가 태국이니 더 연관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죠.
그래서
제가 보기엔, 레드불 라인업에 엄청난 이변이 있지 않는 한 즉 톰 크루즈(!)가 말도안되는 부진을 겪고 알본이 윌리암스에 계약으로 묶이고 메르세데스가 기술 유출 우려로 곧바로 안풀어주는데다 갑자기 다음 시즌 라인업에 그렇다고 루키를 올릴순 없는 뭐 그런 정말 선택지가 아예 없는 상황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가슬리가 레드불을 다시 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봐요. 오히려 저 상황에서 헐크를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가슬리는 안올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가슬리를 그렇게 바로 쳐낸 마르코와 호너 본인들의 결정을 번복하는 모양새가 되는것이고... 이건 리더십에 있어 가벼운 문제는 아니긴 합니다. 실제로 레드불은 한번 내친 드라이버는 다시 쓰질 않아왔죠.예외가 생긴다면 알본이라 봅니다만, 알본은 내치고도 리저브로 두고 칭찬도 많이하고 윌리엄스 자리 알아봐주는등 생각 이상으로 애지중지 하고있죠. 스폰서의 입김인지 정말 맘에드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맘에들었으면 체코를 들이지도 않았겠죠?
각설하고, 레드불 아니 적어도 호너는 애초에 가슬리의 성향 자체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내보내고 나서도 '가슬리는 알파 타우리가 편해보인다' 라며 은근히 디스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게 만약 가슬리 주연의 드라마라면 가슬리가 몇년 뒤 페라리로 갈아탄 후 챔피언쉽을 두고 막스와 겨루다 브라질리언 그랑프리에서 극적인 우승으로 레드불에 한방 먹이는 장면이 연출되야 하는데... ㅋㅋ 글쎄요.
아무튼, F1은 레이스도 레이스지만 이런 역학관계를 보고 이런저런 썰을 두고 보는것도 참 재밌는 스포츠인것 같습니다.
알핀이 르노그룹이고, 프랑스 정부가 르노그룹의 대주주라 프랑스 드라이버에 대한 니즈가 있어 왔습니다.
거기에 19년 브라질 포디엄과 작년 몬차 우승덕분에 프랑스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었고요.
근데 헝가리에서 오콘이 우승을 하면서 이 계산이 좀 복잡해지게 되었습니다. 원래 오콘의 자국 내 인지도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한순간에 알핀의 간판 드라이버가 되었죠.
어쨋든 그러면서 알핀은 일단 내년까지 오콘-알론조 조합으로 가게됐고 알파타우리도 현 조합을 유지할껄로 봅니다.
추후 오콘의 퍼포먼스를 봐야겠지만, 오콘-가슬리의 올 프랑스 라인업도 가능할걸로 보고요 (근데 두 드라이버가 공개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레드불 입장에서는 2023년에 계약이 끝나는 맥스가 혹시 메르세데스 같은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에 대응하고자 가슬리를 계속 데리고 있을거라 봅니다. 비슷한 예로 이번에 윌리엄스와 싸인한 알렉스 알본이 있죠.
아차 그러고보니 알핀이 있었네요! 가슬리는 프랑스인이고… 말씀하신대로 카드는 많이 쥐고있을수록 좋으니 완전히 내치진 않을듯 합니다만, 일단 가슬리가 레드불 백업 플랜에서도 우선 순위는 아닌것 같아요.
알론소가 원하는 만큼 더 뛸 수 있다고 한 이상…일단 한두해 정도는 더 지켜봐야겠군요.
그런 단호한 결정에 비해 알본은 1년반이나 지켜보았다는 것인데, 가슬리의 선례가 있어서 신중해진 탓에 알본이 덕을 좀 보았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레드불로서는 알본을 다시 1군으로 부르는건 어려울것 같아요. 2군 알타나 리저브 정도? 충분히 긁어본 복권이란 거죠.
호너와 마르코는 본인들 결정에 자존심도 있고하니 한두 시즌만에 다시 부르는건 꺼렸겠지만
페레즈도 아직까진 작년 알본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해서.. 이대로라면 가슬리에게 약간의 기회가 더 주어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개인 실력에 좀 보태어, 스폰서 파워가 세기는 한것 같습니다.
알본은 레드불이 안꽂아주면 데려갈 팀도 없는 듯하고, 페레즈도 꾸준히 밀어주는 멕시코 큰손이 버티고 있고요.
메인/서브를 확실히 하려는 레드불의 니즈와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가슬리 입장에서도 레드불에 가봐야 팀에서 우선권을 주지 않을테니 선두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레드불에서 강등된 사례가 안좋은 기억이겠지만 이후에 커리어가 나쁘지 않아서 꾸준히 자기한테 맞는 자리를 갖추는게 더 좋을듯 싶습니다. 알핀이라는 다른 선택지도 있으니까요. (물론 알핀에서 콜이 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