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안성맞춤.. 안성에서 설렁탕으로 유명한 노포 을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먼저 이곳은 워낙에 호불호가 있는 곳이긴 한데요.. 인터넷에서 검색시에는 맛이 없다는 의견이 맛있다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네요..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오긴 했는데, 인터넷 평을 보니 차마 가게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잘 안나더라구요.. 다른 맛집을 검색하다가 주차도 이미 했으니깐 그냥 들어갔습니다..
설렁탕의 원조중 하나로 추정하는 것이 조선시대 세종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에서, 행사후에 갑작스런 비바람과 날씨 악화로,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백성을 사랑하시는 어진 세종대왕님이 눈에 보이는 바로 소를 잡아서, 각종 부위를 고아서 모두들 배부르게 먹었다는 문헌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물론 그 문헌은 뻥이 좀 들어갔겠죠.. 소잡고 내장 등 정리를 그렇게 단시간에는 안될텐데요..
여튼 말이 좀 세었는데 이곳이 모든 소의 부위를 넣은 우탕(대략 인당 18000원)이 있어서, 그게 설렁탕의 원형일수 있다 또는 아니다 그건 문헌상의 구라다.. 뭐 그런 실랑이가 예전에 있었죠..
여하튼 그런 사연이 있는 안일옥에 도착하여, 고민끝에 다소 비싼 가격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탕 2개를 포장 주문했는데, 중국동포 점원께서 일반 설렁탕(인당 8천원)으로 잘못 계산 및 포장을 해주셨네요..;;
그래서 집에서 이곳 설렁탕을 본의 아니게 먹게 되었습니다.. 먹어보니 인터넷의 호불호가 쉽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일반 설렁탕보다는 묽은 곰탕에 가깝습니다.. 일반 설렁탕을 기대하면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설렁탕 먹으면서 양지 고기가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긴 양지 자체가 씁쓸한 맛과 짠맛과 신맛까지 섞여 있어서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에 못 먹어본 그 놈의 우탕을 먹으러 기회가 있을때 한번 더 방문하고 싶어졌습니다..
근데, 와이프는 자기입맛에는 별로라면서 잠실 유원설렁탕 가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던데, 아마 그 이후에 저 몰래 갔을꺼 같네요..
날씨가 추워졌는데, 잠실이든 안성이든 근처면 한번쯤 갈만한 집이라 생각되어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잠실의 유원설렁탕은 도가니탕도 아주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