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리셋없이 키워온 어항에
별 이유없는 백탁이 9개월동안 안없어지더라구요.
대량환수, 여러 브랜드의 생박테리아,
에어레이션 강화 뭐 별거별거 다해보고
여과재 수명이 다했나 싶어서 바꿔보고,
스펀지도 추가하고
그래도 안없지더라구요.
반면 생물들은 아주 잘삽니다.
그 어렵다는 오토싱도 단 두마리 넣어놓은게 자연번식을 하고
하스타투스도 지들끼리 한마리한마리씩 늘어가고
뭐 체리새우는 늘 바글바글하고
결국 리셋을 해야하는가 고민 엄청했어요.
바닥재는 소일에다가
새우 아주 바글바글 200마리는 있는거 같고
하스타투스랑 오토싱도 있어서 잡을수도 없고
모스도 진짜진짜 풍성하고..
리셋할 엄두가 안났습니다.
마지막 시도로 uv살균기를 샀습니다.
알리에서 조그만걸로 샀어요.
그거 켰더니!
완전 해결된건 아니고, 답을 찾았습니다.
하루만에 탁한물이 짠 쨍해지긴 했는데,
작은 분진가루가 계속 떠있는겁니다.
9개월간 저를 괴롭힌건 100프로 백탁도 아니고, 100프로 분진도 아니고..
소일밑에 쌓인 뻘이 올라와서 분진이 생기고
그걸로 인해서 백탁도 생긴거였습니다.
그제서야 새우들이 소일 뒤적거릴때마다 분진이 살살 올라오는게 보이더군요. 체리새우 수백마리가 24시간 소일 알갱이 굴리고 있는데, 당연히 안없어지죠 ㅜ.ㅜ
똥과 남은사료와 바스러진 소일이
소일알갱이 밑으로 쌓이고쌓이다가 용량이 꽉차서
맨 윗단까지 올라와서 계속 분진이 올라온거였죠.
이번기회에 이놈의 소일 다 걷어내고 샌드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그래도 그나마 조금 덜 귀찮은 바닥재 청소만 했습니다.
모스 다 뜯어내버리고, 돌 다 덜어내고, 유목 새걸로 바꾸고, 수이사쿠 사이펀으로 소일 다 뒤집어파면서 뻘 빼냈습니다.
생물들은 그냥 어항안에 두고 말이죠.
뻘빼면서 물 50프로 빠지면, 새물 50프로 넣고
또 뻘 빼고, 또 새물 넣고
한 4-5번은 했습니다.
생물들 쇼크사가 걱정되긴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감행했는데
다행히 별 피해는 안생겼네요.
수잘도 당연히 백탁 없고, 분진도 없고 깨끗합니다.
결론은.
uv살균기 백탁제거에 좋습니다. 즉각적이에요.
백탁 원인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증상은 없애줍니다.
백탁은 원인을 제거해도 바로 효과가 안나오고
박테리아가 균형을 잡을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것 같습니다.
내가 분석한 원인과 취한 대처가 옳은건지 안옳은건지 알수가 없으니 말이죠.
이럴때 uv살균기가 있으면 바로 알수있으니 좋은거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산 uv살균기는
외부여과기 호스에 연결해서 쓰는 제품인데..
조금 후회됩니다.
매일 몇시간씩 켜고 쓰시려는 분은 괜찮은데, 저는 늘 켜진 않고 필요할때만 어항 옮겨가면서 쓰는게 좋을거 같더라구요.
제일싼건 히터처럼 그냥 담궈놓는 제품인데
대형어만 키우시거나, 섬프가 있으신분은 이걸사시면 되고
그게 아니시면 측면여과기 스타일의 제품을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옮기기 쉬우니..
걸이식여과기 스타일로 외부에 걸어놓는 제품이 제일 편할거 같은데 요즘엔 안나오는지 못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