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부터 왠지 모르게 시계가 끌렸었어요.
그런데 그 취향도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 시계가 참 좋았었습니다.
그런 고약한 취향이 지금도 이어져서
워낙 it 기기들을 좋아하는 탓에 사람들이 애플워치 차고 다닐줄 알았는데 아니네
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갖고다닌당 초창기에 좀 활동을 했었는데 이래저래 한동안 뜸 했었는데
간만에 와서 제 시계 EDC를 조촐하게 올려볼까 합니다.
해밀턴의 카키 메카니컬 수동 모델입니다.
기계식 시계인데요, 손목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모델이 아닌
용두를 수동으로 돌려서 밥을 줘야 하는 시계 입니다.
해밀턴이 과거 미군에 군용시계를 꽤나 오랫동안 납품해 왔는데 그 중에 베트남전 부터 해서 90년대 극 초반까지
만들던 모델을 재 해석하여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일반용으로 디자인을 살짝살짝 바꾼 모델입니다.
단종된다 단종된다 소문이 굉장히 무성했는데 최근 복고 시계 열풍에 힘입어 단종은 커녕 오히려 더 빈티지한 모델로
신제품을 내 놓았더군요.
위 시계랑 똑같은거네? 라고 하실수 있겠습니다만
눈치 빠르시거나 덕후 기질이 있으신 분들은 제 악취미(?)를 눈치채실 수 있으실겁니다.
타이멕스의 sst (스테인레스) camper 모델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해밀턴과 유사한 디자인 인데요, 타이멕스도 미군에 시계를 납품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최근 빈티지 시계 열풍에 힘 입어 타이멕스에서 납품했던 모델을 거의 고대로 만들어서
내 놓은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쿼츠로 움직이구요, 국내에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아 어렵사리 일본에서 공수해 온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앞선 녀석에 비해 원형이 가깝게 만들어서 시계알이 좀 작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실제로 제 팔에 감긴거 보면 속좁아 보이게 뭔 그런 바둑알 시계를 차냐고 하는데요, 사실 겨울에는 작은 시계가 아주 편하답니다.
시계가 크면 좀 걸리적 거리거든요.
마지막으로는 거의 정장용(?) 시계입니다.
티쏘 헤리티지 프린스 (일명 바나나 시계) 라는 모델입니다.
1900년대 초에 티쏘에서 러시아 귀족들을 상대로 판매하였던 디자인을
복고하여 다시 내 놓은 모델입니다. 이 녀석도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아
아마존으로 구입하였고 무관세 범위와는 아주 거리가 멀어 관세까지 내 가며 구매했던 모델이네요.
이따금씩 아, 괜히 샀나 하다가도 한번씩 빛 좋은데서 보면 영롱해서 끝까지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프랭크 뮬러 브랜드와 디자인이 유사해서 짝퉁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으시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1900년대에는 아주 유행했던 아르 누보 양식의 시계이고 유명 시계회사들이 많이 만들었던 디자인 입니다.
오히려 프랭크 뮬러는 1990년대에 들어서 생긴 브랜드 이니 이 티쏘의 디자인을 따라한 거라고 볼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시계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큰 돈을 지출할 수는 없어서 한정된 예산에서 나름 역사가 있는 모델들로 수집(?) 하고 있습니다.
거의 인기가 없는 모델들이 대부분이라 중고로 내다 팔 수도 없구요, 직구한 것도 있어서 되팔수는 더더욱 없을 것 같네요.
아마 요 세 녀석은 끝까지 갈 것 같습니다.
왠지 시계는 동그래야지....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맨 마지막 시계는 이질적이네요. ^^;;
/Vollago
https://search.shopping.naver.com/search/all.nhn?where=all&frm=NVSCTAB&query=timex+sst+camper
구매대행이라 좀 가격 변동성이 있지만
원래 가격( 1만 4천엔) 보다 그리 많이 높지 않은 가격으로 국내에서도 구입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