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한 머신이 오고 트랜스 주문하고 원두며 각종 용품을 기다린 끝에 첫 커피를 몇잔 만들었네요.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며 든 생각은 하나,
'싸게 수동으로 감성놀음하려던 생각은 나의 오만이었구나..ㅎ'
팔아퍼요 ㅠㅠ. 곱게 갈리는지도 의심스러워요.
분말 받침이 플라스크 모양이라 잘 안퍼지기도 해요 ㅎ
'예쁜 쓰레기였구나...'
바쁜 아침 커피한잔하려면 전동 그라인더 써야겠어요 후....
원두는 동거인이 추천한(어디서 주워 들었다는) 문블렌딩을 호기롭게 1Kg이나산걸 후회하고 또 후회합니다. 제 실력이 모자란것인지(당연하겠지만) 그라인더가 구린것인지, 템핑을 못한 것인지 제입맛엔 맞지 않았어요 ㅠㅠ
크레마 층이 왜이리 얇은지.. 첫잔은 기름만 둥둥 떴어요
전 커피를 좋아해서 에스프레소 그대로도 가끔 마시는데.. 싱거워요 ㅠㅜ
처음이라 그렇겠지 위로해봅니다.
동거인은 아메리카노 맛만 있다고는 하는데 제가 워낙 진한커피를 좋아해서 드는 기분일지 아리송하네요.
다행히 넉박스 구매 보너스로 함께 들어있는 콜롬비아 수푸리모 원두 샘플이 있어서(이건 어째서 준걸까요...) 몇시간후 마음을 다잡고 이것도 갈아서 템핑도 꾹꾹.
이건 에스프레소가 진하네요.
이번엔 카페라떼를 만들어봅니다. 우유 거품내는건 또 왜이리 안되는지, 뽀글뽀글- 큰 거품이 팡팡 터지네요.
스팀피쳐가 아니라 마녀의 솥단지 같아요 ㅠㅠ
첫 카페라떼는 시나몬을 뿌려서 동거인에게...
동거인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카페를 차리라네요 카톡에 친구들한테 알리고 난리ㅎㅎㅎㅎㅎㅎ
'그거 사실 우유가 맛있어서 그런건데...'
머신을 처음 운용해보니 가루 흘리고 물넘치고 난리가 아녔네요. 바로 바로 닦아주고 치울 뭔가 체계적인 습관이 필요함을 느껴요.
동거인이 사진찍고 난리라서 친구들, 친구 여친등이 커피마시러 놀러 오겠다는데 쏟아지는 관심에 몸둘바를 모르 겠네요.
아포카토 같은 메뉴로 혼란을 일으켜 실력을 감출 수 밖에요 ㅎ
아침일찍 출근 해얀데 설렘에 잠 잘 준비도 아직 못했네요 ㅎ
p.s 커피머신 소감: 포터필터 54mm ㅂㄷㅂㄷ 마카롱 템퍼 지르고 싶은데 지를 수 없는 절망감을 앉겨주네요
저는 커피 가루 넣는것땜에 깔때기를 하나 샀습니다.
재밌는 에스프레소의 세계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스팀피쳐는 유튜브에 보면 요령과 완드꽂아넣는 각도도 나와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실키한 거품을 에스프레소에 올려서 마시면 그것만한게 없죠. 아메리카노에 비해서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리지만 라떼는 (라떼아트를 원하시는게 아니면 맛나게)시도하기 괜찮죠.
엔코도 함께 써본적이 있는데 엔코로 미세조정하기 어렵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