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이당은 클리앙의 이용규칙을 준수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해리(Harry). 남아. 9/18 현재 생후 3개월+13일차
어릴 때부터 개를 참 좋아하는데 마흔 넘어서도 고양이를 키우게 될거란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변하기도 하더군요. 늘 사람들을 경계하는 고양이들만 보다가 어느 날 애교 많은 길냥이를 만난 이후로 그간 내 속에 굳어있는 뭔가가 서서히 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 바로 인터넷 검색과 서적 등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폭풍 공부. 가급적 무던한 성격의 잔병없는 품종으로 결정 후 약 2주만에 고양이를 데려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는 뭔가 시크한 외곬수같은 성향인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은 아직 애기라서 그런지 의존성이 강하고 집에 오면 늘 같이 있으려고 합니다. 자꾸 집안을 어지르고 새벽에 손발을 깨물면서 깨우는 것 때문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가 독신이라 귀가 후 적막했던 집이 이 녀석이 들어온 후로 즐거워졌습니다.^^
사실 데려올 시점에 다른 고양이를 염두에 두다가 타이밍이 안맞았고 이 녀석도 제가 몇 분만 늦었으면 다른 집으로 갈 수도 있었습니다.
어느 책에 보니 고양이는 스스로 주인을 결정한다던데 새삼 우리집에 와줘서 고마운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집에 온 첫 날. 첫 꾹꾹이. 이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버립니다.^^
일주일 후 2차 예방 접종. 아직 애기인데 동물병원에서 전혀 울지않고 얌전히 주사를 잘맞아서 참 대견했습니다.
토끼인가?^^ 밤에 자기전 항상 몇분간 꾹꾹이와 골골송을 부르고 다시 뛰어 놉니다.
제가 잘 때는 늘 침대 주변에 있습니다. 낮에는 주로 캣타워 위에서 자거나 노는데 밤에는 같이 자려고 하네요.
아직 애기스럽지만 성묘가 되면 미남자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휴일. 전쟁같은 첫 목욕을 해치운 뒤 팔에 남은 상처. 모른척 외면하네요.^^
/Vollago
첫 사진보고 심장 떨어질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