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EV6 GT line 요트블루를 가지고 온지 12일 정도 됐습니다.
정확한 운행거리를 측정하진 않았지만 7500키로 정도 된거 가지고 왔는데 지금 13800키로 정도 누적됐습니다.
12일만에 한 6300키로 정도 주행했고 하루에 525키로 정도 주행했습니다. 당연히 12일밖에 안됐으니 겨울에만 운행했구요.
이번 주 내내 영하권이여서 전기차 극한의 환경에서도 운행했다고 나름 자부할 수 있습니다. (포항이 영하 11도, 체감이 영하 22도까지 내려 갔었습니다.)
- 이전 차량들 리스트
쉐보레 스파크 (2달 남짓 운영, 가족 차)
SM5 LPG (1달 정도 운영, 가족 차)
쏘카 아반떼, 스포티지, K3, K5 (2년 정도 운영)
F10 520d (7개월 정도 운영, 실제 구매 및 보유)
스팅어 2.5T (1달 운영 후 EV6로 기변)
디젤과 가솔린, 가스를 왔다갔다 했고 제가 운행한 곳은 경상북도 포항시, 즉 지방입니다.
수도권이나 경기쪽은 제 느낌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며, 저는 집밥과 회사밥이 없는 사람입니다.
일단 장점들입니다.
장점
1. 당연히 말해 뭐해, 충전 비용의 저렴함입니다.
보통 전기값이 올랐다고 하시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기본 요금이 300원 이상부터 시작하는 급속들만 다 물렸습니다.
완충 없이 80%까지만 채우고 다니고 있어서 보통 25%때에 충전하는데, 30분 정도 투자해서 18,000원 비용 지불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충전을 한번 반 정도 하고 있구요. 하루에 충전시 총 지출비용 2만원 정도 나갑니다.
스팅어 탈 때는 하루에 휘발유 일반 9만원씩 주유했고
비엠 탈 때는 디젤 3일에 10만원씩, 하루로 나누면 3만 3천원씩 나갔으니
전기차가 장거리여도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2. 유지 비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스팅어는 한달만 탔고 엔진오일 교체 없이 넘어갔으니 제가 가장 오래 보유했던 520d 기준으로 비교하겠습니다.
- 비엠 미션오일 -> 공임 포함 1회 교체 40만원 (2번 갈았음)
- 비엠 엔진오일, 오일필터, 에어클리너 -> 부품, 공임나라 이용하여 1달 15만원, 오일만 갈 경우 1달 8만원
전 1만키로마다 엔진오일 갈아줬고, 오일필터, 에어클리너는 2만마다 갈아야 했기 때문에
1달에 한 번은 15만원, 엔진오일만 갈아주는 달에는 8만원 나갔습니다.
- 비엠 디퍼오일 -> 공임 포함 10만원
- 비엠 연료필터 -> 부품, 공임 포함 7만원
그럼 F10 520d를 탔을때 제 한달 지출 비용은
기름값 : 100만원 (3일에 10만원씩, 한달 30일 기준 10번 주유)
소모품 : 11만 5천원 (엔진오일만 기준, 8만원과 15만원의 평균값으로 계산)
차 값 : 50만원
보험료 : 25만원 (최근에 만 26세로 변경되어서 이전까지 종합보험 가입시 30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비엠 유지비 총액 : 186만원 (여기서 디퍼, 미션, 연료필터 포함하면 200 넘어가서 아득해지죠...)
EV6 유지비용
차값+보험 : 67만원 (장기렌트 보증금 1500만원 기준)
충전비 : 60만원 (하루에 2만원씩 매일 충전, 30번 기준)
소모품류 : 오일 갈게 없습니다.
EV6 유지비 총액 : 127만원
그렇습니다... 비용이 확 줄었습니다.
3. 야간 주유소 걱정이 필요가 없다.
서울, 경기권은 모르겠고, 고속도로는 24시간이니까 큰 영향이 없는데
국도랑 고속도로 5:5 주행인 저는 스팅어 탈 때 야간이 두려웠습니다.
대구 제외 경북권은 밤에 주유소가 문을 닫습니다.
24시간 주유소는 포항에서 한 5곳? 밖에 없고요. 영덕이나 영해, 울진 같은 곳은 시내가 문 닫고, 7번 국도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비싼 곳만 열려있거든요.
하지만 전기차 충전소는?
24시간이죠. 무인이고요.
아직까지 이용하면서 고장난 충전기는 못봤습니다. 전기차 타니까 야간이 두렵지가 않습니다.
충전기 안되면 충전기 고객센터 전화하면 되고, 고객센터도 24시간이더라구요.
무튼 좀 떨어질 것 같다 싶으면 근처 읍면사무소 가면 됩니다. 야밤에 사람을 떠나 개미도 없는 야외 오지여도 보통 읍면사무소에 충전기 한 대 쯤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안쓰고 있고요. 보통 이런 곳에 전기 포터는 집밥 물리고 계시기 때문에...
야밤 주유소 단골이 야밤에 읍면사무소 주차장 단골이 됐습니다.
그리고 근 몇년간 법원, 검찰청 근처도 안가본 사람인데 12일간 전기차 충전 때문에 검찰청을 7번이나 갔습니다.
4. 전기차 충전 자리는 내 전용 주차장이 된다.
일단 지방이라 전기차가 많이 없고요.
보통 집밥, 회사밥 없으면 사지말라고 하시는 분들 덕분에 일반 차량들 가득 찬 주차장 중 전기차 충전소 자리는 제 전용자리가 됩니다.
그리고 제일 충격적이였던건 대구 신세계 주차 줄서서 들어가는데 전기차라서 안내요원분이 오셔서 충전하시나요? 물어보길래
예. 충전합니다. 하니까 앞에 있던 벤츠, 포르쉐 제끼고 저를 제일 먼저 들여보내줬습니다.
미안해서 백화점 들어가서 양말 하나 사서 나오긴 했습니다.
5. 이동식 침대
장거리 운전이 잦은 저에겐 최고의 차량입니다. 포항 -> 서울 -> 포항 당일치기 운전할 때, 저녁 7시에 포항에서 출발해서 서울 도착해서 일 볼거 다 보고, 포항 내려갈 때쯤 되니 새벽 3시더라구요. 기존에 520d 탈 때는 휴게소 들어가서 시동 다 끄고 자면, 추워서 2시간 정도 자다가 깨고 그랬습니다.
EV6 영입 이후 포항 -> 부산 -> 대구 -> 경주 -> 포항 일정이 있어서 운전했는데, 경주쯤 도착하니 밤 12시더라구요.
근데 이날 따라서 잠이 너무와서 2시간 정도 자야겠다 싶어서 졸음쉼터에 차 넣고 유틸리티 모드로 히터, 엉따 틀고 잤는데 정확히 아침 10시에 눈 떴습니다. 10시간 정도를 차에서 잤습니다. 당시 영하 6도였는데도 말이죠.
운전석 시트만 눕히고 따뜻하게 했는데 그냥 푹 잤습니다... 물론 일어나서 허리가 제 허리가 아닌건 덤이였구요.
그리고 주행 가능거리 보니까 포항까지 갈 수 있는 거리는 충분히 나와줬구요.
6. 차가 조용하고, 변속 충격이 없고, 빠르다.
장점의 마지막입니다. 이건 단점으로도 포함되어서 마지막에 서술했는데요.
말 그대로 전기차라서 차가 조용합니다. 액티브 사운드 끄고 타고 있는데 시골길 달리다가 신호때문에 잠깐 멈추면
에어팟 프로 노캔 처음 영접했을 때 귀가 고요해졌던 느낌처럼 차를 타고 있는데 주변에 차도 없고, 경적도 없고, 시동 걸리는 소리도 안나니까 그냥 고--요 합니다.
그리고 미션이 없으니 변속 충격이 없어서 빠르게 달리던, 천천히 달리던 그냥 쭈우욱 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비엠의 ZF 8단 직결감, 그러니까 차랑 한 몸이 된 것 같은 직결감이 전기차에 와서는 미션이 없으니까 더 느껴지고요.
당연히 이 때문에 빠릅니다. 빨라서 좋아요.
단점
1. 차가 조용하고, 변속 충격이 없는데, 빠르다.
이게 단점입니다. 차는 분명히 빠른데, 팝콘 터지는 소리나 미션 충격이 없으니까 차를 탄게 아니고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느낌입니다.
액티브 사운드를 켜도 어차피 이질감이 느껴지고요. 밖에서 들려야 하는데, 창문 열고 빠르게 주행하면 차 안에서만 소리 나고
밖에는 그냥 조용해서 이게 인지장애가 생깁니다.
더군다나 미션 충격도 없어서 패들 쉬프트 땡기는 재미도 사라졌습니다.
아오엔 시승해보고 아오엔으로 바꾸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 충전 사업자들마다 싹다 가입해야한다.
충전 사업자들이 다 나뉘어져 있습니다.
충전기들이 어차피 주유소처럼 브랜드만 다를뿐, 카드 하나 소지하고, 멤버십 카드 차이랑 리터당 금액 차이 정도 아니겠나 싶었는데
전기차는 브랜드마다 회원카드가 있어야 하고, 없으면 로밍을 해야하며, 충전 사업자마다 패스권이 있으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12일차인데 전기차 충전 카드만 4개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차지비, 일렉링크, EV 인프라)
멤버십 카드 만드는 것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카드 많이 들고 다니는거 싫어하는데 심지어 회원이 아니면 비용이 더 비쌉니다.
카드 안들고 다니면 충전 사업자 어플 들어가서 QR 스캔 해야하는데, 제가 이때까지 가본 충전기들은 QR 인식보단 회원 카드 태그가 더 많았습니다.
이거 한 곳이 나서서 좀 통합을 하던가 했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 충전 스트레스보다 충전기 마다 알아보고 가입해야하는 초반 진입장벽이 상당히 스트레스입니다.
3. 충전기가 무겁고, 차 마다 충전을 위한 주차 포지션이 다 다르다.
주유기처럼 한 손으로 드는거 안됩니다. 충전기 헤드 자체는 가벼운거 같은데, 선이 미친듯이 무거워요.
심지어 뻑뻑하기도 하고요. 손 얼었을때 끙끙거리면서 충전기 끼우는데, 여성분들은 무거운거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종마다 충전을 하기 위한 포지션이 다릅니다.
레이 전면주차.
포터 전면주차.
포르쉐 전면주차.
벤츠 전면주차.
아이오닉, EV 후면 주차
충전을 하기 위한 주차 포지션이 다 달라서 문콕이 아닌 충전기콕이 많이 생깁니다.
인수 5일차에 아이오닉 5 한대가 충전하고 있었고, 전 남자들 소변기 에티켓 마냥 한 칸 띄워서 충전기 물리고 있었는데
포터가 들어오더니 전면 주차로 들어와서는 충전기 뽑고 끼우다가 제 차 문을 콕 쳤더라구요. 차 안에서 누워있었습니다.
차에 기스 생기긴 했는데 본인 소유 포터 전기차로 쿠팡 배송하시는 기사님이시더라구요. 계속 대인 대물 접수 다 해줄 수 있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는데 그냥 괜찮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제가 만약 충전기로 다른차 쳤으면 아찔하죠...;
4. 그외 EV6 차종에 대한 단점
사실 이건 전기차라서의 단점보단 EV6 차 자체의 대한 단점입니다.
4.1 ICCU 결함?이 무섭다.
아직 무슨 펑 소리나 이런거 안나서 ICCU 이슈는 안겪었는데 전기차 커뮤니티 모니터링 하면 결국엔 피할 수 없는, 언젠간 터지는 결함이겠거니 싶고, 언제 터질지 몰라서 무섭습니다.
4.2 트렁크 공간이 좁고, 차 천장이 낮다.
뭐 EV6의 단점이니 길게 작성하진 않겠습니다. 트렁크 공간이 이때까지 제가 탄 차 중에서 두번째로 좁습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스파크고요.
천장은 썬루프까지 달려있어서 머리 손질하고 타는 날엔 천장에 머리카락이 닿습니다. (키 178cm)
뭐 이 정도입니다.
내연기관만 탔던 사람이라 사실 전기차 입문시에 걱정이 많았는데요.
집밥, 회사밥 없이도 충분히 좋습니다.
제 충전 비용은 집밥, 회사밥이 없기 때문에 항상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여서 다른 차주분들보다 비용이 좀 높을 수 있습니다.
그 점 참고 부탁드리고, 이번에 설날이라고 기아에서 EV9 40대 한정 시승 이벤트 있길래 응모도 했습니다. 얘는 얼마나 더 좋을까 싶어서 궁금하기도 했구요 ㅎㅎㅎ;
무튼 집밥, 회사밥 없는 장거리 오너의 전기차 후기가 잘 없는 것 같아 참고하실 수 있게 적어봤습니다.
기변 후회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아니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두 번 다신 내연기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 전기차가 이정도인데 테슬라, 비엠, 벤츠는 얼마나 더 좋을지 상상하면서 근로를 해야하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습니다.
아직까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안전 운전하세요.
그리고 충전 물려도 급속은 20분 내로 커트되서 쉬면서 유튜브 보거나 밀려있는 지인들 인스타 스토리 보고, 근처에 편의점 있으면 담배 한대 태우면서 커담시간 가집니다.
이 글 쓰셨던 분이군요.
초장거리이신데 충전경험이 괜찮으셔서 다행이네요. 집밥, 회사밥있으면 이제 또 다른 신세곕니다..
이 상황에 집밥, 회사밥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 많이 들긴 합니다
0키로에서 12일만에 13000키로는 절대 아닙니다!
일단 출퇴근 거리가 왕복 300키로 정도됩니다. 근무시간은 10시부터 7시구요.
쉬는시간이나 자는 시간은 넉넉합니다.
이게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고 느끼실텐데
경북권이 땅은 큰데 군데군데 떨어져있고요. 차는 많이 없어서 교통 체증이 없구요.
가령 예를 들어 서울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키로수 동일 기준 3시간 걸린다고 하면
포항은 끝에서 끝까지 1시간 이내로 도착합니다. 물론 포스코 출퇴근 시간엔 지옥이긴 한데, 제 운행시간과 코스에 겹치질 않습니다.
교통체증이 없어요… 그리고 목적지가 다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제 1시간 주행거리가 수도권 1시간 주행거리보다 많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 역시 10년 넘게 내연차만 타다가
이번에 테슬라로 기변 예정에
있습니다 ㅎㅎ
7월 16일 예약인데 제 바로 앞에서
보조금이 끊겨서 ㅠㅠ 작년엔
못받았지만 올해는 기대중입니다 +_+ ㅎㅎ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테슬라 ㅠㅠㅠ 부럽습니다
그렇네요~ㅎㅎㅎ
많이 부담되는 선택이긴 하지만....
최소 10년이상 타자! 라는 맘으로
생각하고 고고 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전기차 120일 좀 넘었는데...이제 2500km 정도 탔는데...
작성자님처럼 운행거리 많으신분은 금방 뽕 뽑으실듯하네요~~
일렉링크 충전기가 동선에 있으시면 충전 패스 같은거도 있는데, 일정하지 않으시면 쓰기 어려우실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포항엔 일렉링크 4개 밖에 없습니다 ㅠ
장대기가 온다던가 영하 10도이하일때 폭설이 내릴때 배터리가 없으면 어떻하나요?
급속으로 한다고해도 주유소에서 기름넣는 시간보다는 몇배는 기다려야하는데..
물론 충전을 미리미리 하면 좋겠지만
사람일이라는데 저런상황이 한두번이라도 겪으면 엄청 데미지가 있으니..
얼마전에 처가댁의 LPG차 타고 문경새재 넘어가는데 휘발유차 생각하고 좀가면 나오겠거니..하고..
하다가 문경새재에서..ㅋㅋ 차가 서버렸는데 보험사 부르니 30킬로이상이라 돈도 더내고...추위에...ㄷㄷㄷ
딱한번 겪었지만 온가족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그냥 우산쓰고 충전기 물립니다.
눈은 10년넘게 못봐서 내연기관으로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전보다는 약간 스마트폰 충전하는 방식처럼 하시면 됩니다.
요새 폰 방전되면 곤란하시잖아요! 짬날때마다 충전하는거처럼 전기차도 똑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선
최단기간 최장거리 입니다
건강 잘 챙기셔요….
차 배터리보다
참가자미님 허리가 걱정되네요 ㅜㅜ
이정도면 기아차에도 의미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준일듯합니다 ㅜㅜ
무사고 기원합니다!!
음.. 파이을 나누기 싫은 못된(?) 마음이 작동해서요..@@
전기차 오너분들은.. 이미 내연으로 대부분 못돌가갈거에요 그만큼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