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우연히 소식을 접한 뒤, 로터스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요.
크게 관심 없었던 차였으나 실물을 보고 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쓴 것처럼 국내 출시 가격(1.4억 예상)이 관건이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로터스코리아 팝업 스토어는 롯데월드몰 시그니엘에서 진행되며, 다음 달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
학창 시절, 자동차 잡지를 통해 봤던 스포츠카는 멋진 디자인, 간결한 실내, 뛰어난 가속 성능 · 주행 성능을 갖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수많은 스포츠카가 존재했고, 자신만의 장점과 매력을 확실하게 내세웠죠. 그러나 전동화 추세로 돌입하며, 스포츠카의 개념이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가속 성능이 비현실적으로 빠르고, 엄청나게 무거운 차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 보니 고성능, 스포츠카와 같은 단어를 보고도 설레임을 느끼지 못한지 한참 됐습니다. 솔직히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이 안 나요. 그런 의미에서 로터스 에미라는 '옛것의 소중함' 을 느끼게 해주는 자동차 매니아에게 선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디자인, 파워트레인, 공차중량 등 로터스 에미라를 대변하는 여러 가지 주요 키워드는 이 차를 더욱 특별하고, 감사하게 느끼게 만들죠.

페라리가 연상되는 전면부
로터스 에미라의 외관부터 살펴봅니다. 전면부는 과감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너비가 크지 않은 유려한 LED 헤드램프와 본넷 전체에 자리한 공격적인 벤트 형상, 벤트 형상이 탁 트인 범퍼 형상 등 스포츠카보다 슈퍼카에서 볼 법한 디테일을 곳곳에 적용했죠. 로터스 에미라의 외관은 2020년 선보인 로터스 에바이야에 기초해요. 헤드램프, 본넷 형상을 완벽히 재현해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실감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어요. 바로 엠블럼, 차명을 가리고 보면 돼요. 미묘한 디자인 차이는 있지만, 페라리 F8 트리뷰토와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되죠. 시작 가격만 놓고 본다면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점을 감안하면 로터스 에미라의 디자인은 정말 잘 나왔다 봐요. 다른 슈퍼카 브랜드 대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만큼 길에서 이 차를 목격했을 때 '처음 보는 슈퍼카다' 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될 터.

카이맨보다 크고, 911보다 작다
측면부에서도 그 감동은 계속됩니다. 어느 곳 하나 밋밋하게 디자인된 곳이 없어요. 정말 매끄럽게 흐르는 루프 라인, 버금가게 볼륨감이 한층 강조된 앞뒤 펜더,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벤트, 도어 끝을 기점으로 확 꺾이는 사이드 스커트 등 눈에 띄는 디테일들로 눈이 호강하는 느낌. 그중에서도 도어 아래로 양쪽으로 칼을 벤 듯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압권!
참고로, 로터스 에미라는 전장 4,412mm · 전폭 1,895mm · 전고 1,224mm · 휠베이스 2,573mm로 달하는데요. 실질적인 라이벌로 분류되는 포르쉐 718 카이맨(4,379mm · 1,801mm · 1,295mm · 2,475mm)보다는 크고, 로터스에서 라이벌이라 주장하는 포르쉐 911 카레라(4,519mm · 1,852mm · 1,298mm · 2,450mm)보다는 작습니다.

제대로 이름값하는 퍼스트 에디션
전시된 로터스 에미라는 다양한 옵션과 패키지가 기본 적용되는 퍼스트 에디션이었습니다. 퍼스트 에디션의 시작이 어떤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에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자주 볼 수 있는 판매 방식이긴 하죠. 특이한 건 로터스 에미라는 현재 퍼스트 에디션만 있으며, 기본형은 2024년 2분기에 출시할 계획인데요. 기본 모델을 판매하면서 퍼스트 에디션을 그 윗급으로 포지셔닝 하는 방식은 아닌 겁니다.
그렇다 보니 기본형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데요. 대신 로터스에서는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에 한해 크게 세 가지 패키지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트랙 모드 및 전용 그래픽, 주행 모드 변환에 따른 배기음과 서스펜션 성격이 바뀌는 로터스 드라이버스 팩, 전방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컨비니언스 팩, 20인치 단조 휠과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 카펫 등으로 구성된 로터스 디자인 팩으로 나뉩니다.

맥라렌이 연상되는 후면부
전면부와 측면부, 정측면에서 페라리가 떠올랐다면, 후면부와 측후면에서는 묘하게 맥라렌이 생각납니다. 측면부의 시그니처인 굵직한 캐릭터 라인은 뒷 펜더를 지나 자연스럽게 힙업된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며, 그 바깥쪽에 날렵한 형상의 LED 리어램프가 자리 잡았습니다.
맥라렌의 경우 후면부의 볼륨감이 강조되어 있고, 리어램프 역시 얇게 처리해 시선이 가께 만드는데요. 디자인의 결은 다르지만, 확실히 볼륨감이 강조된 후면부를 집중하며 보게 만드는 건 분명해요. 사진으로 보이는 틀어진 단차는 영국차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스포츠카 · 레이스카 오가는 디테일
그 아래로는 로터스임을 나타내는 LOTUS 레터링이 부착돼 있으며, 미드십 엔진에서 생기는 열을 배출하는 벤트가 좌우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후면부에 절반에 가까운 면적에 해당하는 큼지막한 리어 디퓨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리어 디퓨저 사이로 머플러의 속살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점은 퓨어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로터스의 디테일 중 하나로 브랜드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가짜 머플러 팁을 넘어서 머플러 팁마저 사라지고 있는 지금. 로터스 에미라는 리어 디퓨저 좌우에 당당히 큰 파이의 머플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머플러 안쪽에 홈을 파놓은 모양이 보편적인 원형이 아니라 로터스 엠블럼에 있는 삼각형을 형상화했더군요. 유상 옵션인 블랙 팩 선택 시 천장, 사이드 미러, LOTUS 배지, 머플러 팁 등이 블랙으로 마감됩니다.

타고 내리기 편하다
외관만큼이나 실내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모습입니다. 육안상 가죽 마감이 안된 곳이 없으며, 그 외에도 알루미늄, 스웨이드, 피아노 블랙, 천 등을 적절히 사용해 상당히 럭셔리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로터스에서 고급감을 강조한 에스프리, 에보라 등이 있었는데요. 동시대 라이벌에 비해서 어수룩하게 느껴졌던 기존 로터스와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개선된 승하차성에 있었습니다. 사실 로터스는 차종을 막론하고, 승하차성의 불편함을 숙명처럼 여겨야 했죠. 전고가 황당하리만치 낮아 허리를 반으로 접어야 하고, 차 안에 길게 턱이 있어 거의 요가하듯 앉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로터스 에미라, 그런 로터스들과는 달랐어요. 체감상 턱의 너비가 줄어든 것처럼 허리만 잘 숙여 타면 됩니다.

가장 고급스럽고 세련된 로터스
로터스 에미라 실내는 제가 봐왔던 로터스 실내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고급스러웠어요. 실내 곳곳을 감싼 나파 가죽은 스티칭과 조화를 이루며, 크래시 패드와 시트, 도어트림 등 눈에 보이는 모든 부분을 신경 써서 마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인 플라스틱, 피아노 블랙이 적용되긴 했으나 이 정도면 최소화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적용 범위가 많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구성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동안 로터스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세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디지털 계기판 활용 측면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이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G 미터와 다운포스 현황 등 다양한 로터스스러운 정보를 제공하며, 그래픽 테마의 전환도 가능합니다.

상당히 아쉬운 껑충한 시트 포지션
로터스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에는 무려 12방향으로 움직이고, 메모리 기능까지 갖춘 전동 시트가 적용되는데요. 로터스에 전동 시트가 적용된 걸 처음 봤어요. 일체형 헤드레스트로 구성된 시트는 착좌감이 너무 딱딱하지 않고, 적당히 살 오른 사이드 볼스터와 레그 서포트 덕분에 편안하면서도 몸을 딱 잡아준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아이보리 시트에 검정색 스트라이프, 로터스 각인까지… 완벽하네요.
시트는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시트 포지션은 아쉬웠어요. 사진상으로는 바닥에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간 내려가다 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체감상 주먹 반개 정도만 내려가면 딱 좋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낮다 못해 시트에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로터스 브랜드와 포르쉐 등을 생각해 보면 분명 껑충하긴 합니다. 앉아보면 알아요.

로터스에서 느끼는 볼보의 맛
측면부 캐릭터 라인을 그대로 실내에 투영한 것처럼 만들고, 정말 유려한 도어 핸들, 문 전체에 길게 자리한 알루미늄 장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도어트림도 상당히 세련된 모습입니다. 로터스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고, 가죽과 스티칭으로 구성된 조합 역시 좋았어요.
그런데 파워 윈도우 스위치, 묘하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로터스는 경영난으로 인해 여러 브랜드를 옮겨 다니다가 2017년 5월 지리 자동차에 인수됐습니다. 그리고 저걸 지리 자동차의 계열사인 볼보에서 가져온 것 같죠.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게 골 때리는 부분.

가죽 스티어링 휠은 전 영역에 타공 형태로 마감해 손맛을 좋게 하면서도 손에 땀이 차는 현상을 줄였으며, 스티어링 휠 좌우 버튼을 통해 전자식 계기판과 오디오를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잠깐 조작했을 때는 조작감이 좋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는 적응하면 될 일.
로터스 에미라와 볼보와의 접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파워 윈도우 스위치를 보며 반신반의했다면, 방향 지시등과 와이퍼 레버는 강력한 확신을 갖게 만들죠. 다만 이 역시도 기존 로터스에 적용됐던 마치 장난감 같았던 레버에 비해서는 훨씬 퀄리티가 높아졌습니다.

해상도 뛰어난 KEF 프리미엄 오디오
10.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실차 그래픽이 깔끔하게 재현된 UI는 보기에 좋았고, 터치와 스크롤 과정에서도 신속하게 작동했습니다. 메뉴도 복잡하지 않게 구성됐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점도 장점이죠.
특히 10개 스피커와 프레시 에어 서브우퍼로 구성된 KEF 프리미엄 오디오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그간 경험했던 2도어 쿠페 중에서는 가장 선명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차를 봤던 친한 동생 말로는 "부메스터 들어간 포르쉐 정도는 된다" 라고 극찬하더군요.

확연히 개선된 버튼 · 다이얼 조작감
센터페시아 하단과 센터 터널에는 운전 중에도 조작할 수 있게끔 직관적인 버튼과 다이얼, 레버가 각각 자리 잡고 있는데요. 공조장치와 드라이브 모드, 오디오 볼륨 조절 등을 바로 할 수 있습니다. 널링이 들어간 다이얼과 레버, 버튼 조작감도 예전 로터스를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아졌네요.
특히 공조장치의 바람 방향을 결정하는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그래픽을 헬멧을 쓴 사람으로 표현한 점이 재치 있으면서도 특별했으며, 영롱한 기어 레버 바로 아래 있는 스타트 버튼에 새빨간 레버를 더한 점 역시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나저나 이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 요것도 볼보 것.

상당히 괜찮은 시야
여전히 메리트 있는 경량 스포츠카이자 그랜드 투어러를 겸하는 로터스 에미라의 포지셔닝을 감안하면, 선바이저에 거울이 빠져 있는 건 다소 의아하게 느껴져요. 선바이저는 말 그대로 선바이저의 역할만을 수행합니다.
한편, 넓고 낮은 스포츠카 중에서는 시야 확보가 상당히 원활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룸 미러 시야가 상당히 트여 있으며, 사이드 미러의 시야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차체 라인이 정말 예술이에요.

현실적으로 개선된 수납공간
로터스 에미라의 수납공간은 센터 콘솔과 글로브 박스, 도어트림 정도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수납공간에는 보이는 것처럼 별도 마감 처리를 해 상당히 신경 썼다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수납공간 구성, 마감은 로터스 에보라 대비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졌죠.
특히 이 차는 광기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에미라 차명을 각인했습니다. 외관과 실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LED 헤드램프 퍼스트 에디션 배지, 스티어링 휠 하단, 에어컨 송풍구 등에 적용돼 있죠. 사실 누가 봐도 로터스 에미라인데, 조금은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For The Drivers
로터스 에미라에는 무려 스마트키가 적용됩니다. 도어 핸들에 버튼은 따로 없긴 하지만, 키 꽂아 돌리던 시절과는 완벽히 작별을 고했죠. 스마트키 형상은 로터스의 유려함과는 거리가 정말 멀지만, 스마트키 좌우에 적힌 문구가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For The Drivers!
스마트키에 이런 문구를 넣은 것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문구를 각인한 것도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로터스이기 때문에 이 메시지에 힘이 실리고,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로터스를 알고 있고, 실제로 타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브랜드 슬로건 아닐까 싶어요.

상당한 타협이 필요한 트렁크
트렁크 용량은 신기하리만치 좁습니다. 먼저 미드십 엔진 뒤에 마련된 트렁크 용량은 151리터. 여기에 프렁크 용량을 고려하면 괜찮다 볼 수 있겠지만, 로터스 에미라는 프렁크 공간이 따로 없어요. 냉각과 공기흐름 개선에 집중한 결과라고 하기엔 감수해야 될 부분이 많죠.
부피가 큰 물건을 실을 때에는 트렁크와 시트 뒤에 마련된 수납 공간을 잘 활용해야겠죠. 캐리어를 넣는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할 테고요. 그래서 이 차가 그랜드 투어러 역할을 겸할 순 있겠지만, 2인이 탑승했다는 전제하에 러기지 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2가지 엔진 · 3가지 변속기 구성
로터스 에미라의 파워트레인은 2개의 엔진과 3개의 변속기로 구성됩니다. 엔진은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로 구성되는데요. 엔트리급으로 메르세데스 AMG A45에 탑재되는 직렬 4기통 2.0리터 M139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돼요. 최고출력 360마력 · 최대토크 43.8kg.m를 발휘하며, 듀얼클러치 변속기인 8단 AMG 스피드 시프트와 결합됩니다. 아직 제원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0-100km/h 가속 시간 4.2초 · 최고속도 283km/h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메인 엔진은 슈퍼차저라 생각합니다. 토요타로부터 공수한 V6 3.5리터 2GR-FE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00마력 · 최대토크 42.8kg.m · 0-100km/h 가속 시간 4.3초 · 최고속도 290km/h를 발휘합니다. 6단 아이신 IPS 자동변속기 혹은 6단 수동변속기 중에서 선택 가능합니다. 변속기별 제원 차이를 따로 언급하지 있지 않은데, 저 자료는 수동 기준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 리뷰 영상 찾아보니, 소리 정말 죽여주더군요. 귀가 정화되는 느낌.

다양한 타이어 · 서스펜션 선택 가능
로터스 에미라의 서스펜션은 앞뒤 더블 위시본이며,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전륜 370mm · 후륜 350mm)가 장착됩니다. 특히 로터스는 로터스 드라이버스 팩을 통해 세 가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트랙 타이어 · 스포츠 서스펜션, 투어링 타이어 · 스포츠 서스펜션, 투어링 타이어 · 투어링 서스펜션으로 구성되며, 트랙 타이어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 투어링 타이어 굿이어 이글 F1이 장착됩니다.
로터스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의 공차중량은 1,405k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1톤 미만이었던 로터스 엘리스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무거워졌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요즘 공차중량 2톤을 넘나드는 자동차가 많아짐을 감안하면, 로터스 에미라는 차의 반만 존재한다고도 말할 수 있겠죠. 이보다 무겁고, 엔진 성능과 주행성능 출중한 차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차와 교감하며 달리는 맛은 비교 불가일 겁니다.

1.4억에 달하는 가격이 문제
지금까지 로터스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로터스라는 브랜드 통틀어서 이렇게 시대에 역행하지 않은 경쟁력 있는 신차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모 기업과 계열사의 이점을 확보했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해외에서는 포르쉐 카이맨과 겹치거나 저렴하지만, 국내에서는 포르쉐 911에 살짝 못 미치는 1.4억 정도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돈씨' 소리가 안 나올 수 없겠지요. 사실 같은 비용으로 포르쉐가 아닌 로터스를 선택할 사람은 손에 꼽히겠죠. 저만 해도 카이맨 GTS 4.0에 훨씬 혹하거든요.
한편, 이 차를 보며 느꼈던 감동, 만족스러운 부분과 별개로 6단 수동변속기가 제일 아쉬웠어요. 아노다이징 공법으로 완성된 알루미늄 기어 노브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은 실제 조작하며 많이 둔감해졌죠.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도 너무 가깝게 배치돼 있으며, 특히 수동 기어 변속감이 명확하지 않더군요. 제가 예전에 알던 로터스의 변속감은 아니었어요. 실제 시동을 걸고, 예열되지 않았던 만큼 단정 지을 수는 없겠죠. 7,000km 넘게 달린 시승차만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껑충한 시트 포지션만큼이나 의외로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작가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보니... 고객 입장에서 크게 고민할 일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