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60cc 경차를 자차로 모는 사람이라 보통의 드라이버들과 의견이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고지드립니다...
일전에 그린카에서 캐스퍼 터보...를 몰아본 적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맘에 드는데 힘이 넘치는데 그걸 미션에서 제어를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서, 오히려 NA쪽이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동생이 쏘카 캐스퍼 무료 쿠폰을 받아와서... 이 때다 싶어서 좀 몰아봤습니다.
그린카는 터보에 카키색 모던 트림 중상옵이었던 것 같은데, 쏘카쪽은 NA에 화이트 인스피 풀옵 같아요.(아니면 모던 풀옵급)
휠은 개취의 영역인 캐스퍼지만, 생각한 것보다 승차감의 차이는 적었습니다.
이전에 집에선 구형 NF를 몰던 감각을 기억하고 이 녀석을 모니까 어딜 가도 한번에 쏙 들어가는 걸 보고 쾌감이 느껴졌었네요.
구형 NF는 완전 최신식 주차장 아니면 그래도 이리저리 밀었다 당겼다 해야 해서 좀 어려웠는데,(주로 모는 게 660cc 경차다 보니)
이 녀석은 제가 알고 있는 경차의 사이즈감 그대로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의 주차장이 엄청 좁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캐스퍼한테는 광활하더라고요.
내장은 이전에 탔던 차와 별 차이는 없지만... 이번엔 좀 여기저기 쏘다니는 운행을 해봐서 주행보조를 좀 써봤습니다.
경차에는 과분한 수준인데다가 생각 한 것보다 차선도 잘 잡고 똑똑해서 좋았네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초저속에서는 풀려버리는 점은 은근히 신경쓰였습니다만, 적당히 교통량이 있는 시가지와 고속도로에서는 정말 발은 아무 컨트롤을 안 해도 될 정도로 편한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캐스퍼가 원래 아이들링 스톱이 없지만, 없는게 미묘하게 신경 쓰였는데(제 차에는 있어서...) 사실 따지고 보면 연비엔 별 차이도 없고 배터리만 비싸지는 거 없는 것도 괜찮다 싶었습니다.(경차 왕국 일본에서는 이 아이들링 스톱도 나름 반도체를 요구하는 장비인지, 최근 기본 사양이던 아이들링 스톱이 마이너스 옵션으로 빠진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돌출된 디자인은 별로지만 8인치의 화면도 사용성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초기에는 반도체 수급 문제 때문에 이걸 넣고 싶어도 넣지 못 한 채로 빠른 출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이슈는 거의 사라진 듯 합니다.
역시 하나 아쉬운 점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유선으로만 지원한다는 점...
시동을 끌 때 마다 주행 정보 거리가 초기화 되어서 120km정도 달린 거리의 연비를 확실히 보긴 힘들지만... 통행량이 적은 일반 도로, 고속도로 복합해서 이 정도였습니다.(대부분의 주행을 주행보조를 껴서 했습니다.) 아마 주행보조를 끈 채 발컨트롤로 연비 주행하면 18~19km/l까지는 나올 듯 합니다.
딱히 실내 공간이 다른 건 모르겠고, 솔직히 차박에는 많이 작은 차종이다보니 역시 이 차는 깡통이 가성비가 좋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그러면 주행 보조가 빠지지만 ㅜㅜ)
같이 태우고 다녔던 동생은 뒷모습 불 들어오는 걸 보더니 개구리 페페 캐릭터를 닮았다고 하던데, 저는 나름의 특색이 있고 멀리서도 어떤 차종인지 알아 볼 수 있는 얼굴이라 맘에 듭니다.
주행 시 느낀 점은 역시 4단 변속기가 터보보다는 이쪽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제가 타고 있는 경차도 660cc NA고, 이전에 레이 신형 역시 시승 해 봤지만, 적어도 시내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는데, 변속이나 가속 자체가 느리지만 훨씬 더 납득가고 부드럽습니다. 터보처럼 확 밟았는데 힘만 넘치고 초반 1초정도 아무 것도 안 나가는 느낌보단 이 쪽이 낫지 않나 싶네요.
고속도로에서도 약 120km/h의 속도까지 내 보았는데, 2명만 타서 그런지, 제가 경차 출력에 대해 너무 관대한 건지는 몰라도 생각한 것 보다는 흐름에 충분히 맞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추월차로로 들어가서 일반차로의 정속주행 차량을 적당히 액셀 밟는 것으로 충분히 추월이 가능했기에 저는 이 정도도 충분하다고 보네요. 솔직히 660cc NA의 제 차로는 시속 100km/h부터는 조금 버겁습니다...
물론 이게 1~2명만 탔을 때의 상황이고, 4명 풀로 타면 여타 유튜브에서 본 것 처럼 꽤나 답답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꽉 채워 타야하는 상황이 많다면 살 차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름 제 예상과 차량이 맞게 움직여 줘서 조금 기분이 좋았던 주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경차 출력이 20년전 소형차 출력이죠
경차가 앞차에 똥침도 잘놓아요 악셀만 떼면 감속도 잘되구요 ㅎ
현재 1.0T 와이프차를 제가 가끔 모는데 120마력이 아닌게 아쉽지만 xxx 변속기 생각할때마다 그래 100마력이면 충분하지 하고있는데 실제로도 정말 충분합니다.
차가 워낙 가벼워서 그런지 시내 50 킬로까지는 매우 넉넉하고 80까지도 충분하더군요.
120마력에 CVT 마렵네요.
하지만 캐스퍼 EV 나오면 얼마나 더 좋을지 상상 하고있습니다.
100-120마력에 주행거리 250킬로 정도로 나오면 참 좋을듯요.
다만 사이드미러 사각지대가 너무 심각한게 계속 아쉽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출시한건지...
광각미러 거 얼마나 한다고...
터보는 미션이 못받쳐줘서 너무 rpm/출력이 요동치며 운전이 힘들더라고요. NA는 그냥 안나가는대로 스무스한데말이죠.
시트포지션은 어떤가요? 레이와 모닝 중 어느쪽에 더 가까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