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에 인수했으니 3년에서 3개월이 빠집니다만, 월급루팡짓을 좀 더 의미있게 해보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좀 더 영끌해서 6기통을 갈지 말지 저 혼자 쉐도우복싱을 했을 뿐,
다행히 제 주변엔 그돈씨 시전하는 오지라퍼들이 없었고 와이프도 박지윤씨 가족 사고와 무관하게 '볼보'를 갖고 싶어해서 무난히(?)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빠지는 3년을 채운 소감을 남겨보자면..
1.파워트레인
스트레스 없이 가속할 수 있는 수준의 엔진출력은 불만 없지만 미션은 좀 아쉽습니다. 스포티하지 않다는 불만은 아니고 3단 기어비가 좀 어정쩡해서 서울시내에서 짧은 구간 신호 받아가며 주행할 때 썩 듣기 좋지 않은 엔진음이 부각됩니다. 그리고 늘 단점으로 지적받는 디젤st 가솔린엔진의 회전질감은 문득문득 6기통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2.승차감
탄탄한 편이고 노면도 꽤 읽는 편이고 아직도 논란과 호불호가 갈리는 뒷 서스펜션 덕분에 유려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다만 한두체급을 건너뛰는 시트가 하드캐리해서 별다른 불편함으로 번지지는 않습니다. 이건 뭐 개인차가 너무나 극명한 부분이라..무튼 저와 와이프, 가족 및 지인들은 대체로 만족하며 별 불만 없네요.
3.인테리어
현 세대 볼보 인테리어는 데뷔할 땐 센세이션했지만 이제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S60 기준 동급에서 보기 힘든 수준으로 구석구석 나파가죽이 적용되어 있고 우드 소재도 촉감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줍니다. 제 차는 화이트 또는 베이지로 불리는 블론드 라는 컬러 내장인데 앰버(밝은 호박색?)컬러와는 다르게 톤다운된 그레이색 우드가 적용되어 있어서 좀 더 젊은 느낌도 줍니다.
4.시트&오디오
최고의 장점이자 혹자는 시트와 오디오 빼면 별볼일 없다고도 얘기하는 그것들입니다. 제대로 포지션 잡으면 오래 운전해도 몸에 무리가 온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고, 브레이크보다 더 중요한 통풍시트는 물론 동급에서 찾기 힘든 고양이꾹꾹이 수준이긴 하지만 마사지시트까지 적용되어 있으며, 럼버서포트 쿠션익스텐션 사이드서포트(옆구리 조임 조절하는 옵션 이름이 이게 맞나요?) 다 전동으로 조절됩니다. 물론 뒷좌석은 뭐 그에 비해 열선정도만 있고 와이프가 가끔 뒤에 타면 앞좌석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라고는 합니다만, 아이 없는 부부에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죠. 오디오는 시승할 때 뻑 가서 계약했고 초반엔 라디오만 들어도 오오오 했다가 이젠 큰 감흥은 없습니다만, 다른 차를 탔을 때 역체감이 어우..그리고 그냥 블투 연결하면 확실히 음질이 저하되는 게 체감돼서 항상 카플레이로만 듣습니다.
5.기타
연비는 그냥저냥 별로입니다. 시내는 리터당 7~8km, 시외도 고저차가 심한 구간이라면 리터당 14km 넘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볼보의 ADAS인 파일럿어시스트는 고속(화)도로에서만 사용하는데 딱히 불만도 없고 감탄도 없이 적당한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은 뭐 요즘 차들 위험한 차가 얼마나 있겠으며 아직 사고를 경험하지 않아서 체감하는 부분은 없는데 이따금씩 조금 민감하게 느껴지는 제동보조라든지 문짝 무게에서 뭔가 듬직함을 느끼게 됩니다. 센터는 한가한 편인데 부품과 공임은 좀 살벌합니다. 부품유통의 문제로 사설업체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딱히 잔고장이 잦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5년 보증이 끝나기 전에 갈아타야 하려나..싶기도 합니다.
적다보니 뭔가 할 말이 더 있을 것 같기도 하면서도 생각나는 게 없네요. 적당히 유니크하고, 적당히 고급스럽고, 동급 대비 특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실내에서 눈과 몸이 느끼는 만족감이 큰 차라고 총평하겠습니다.
아 a7 타고 싶다..(음?)
전 V60CC 대기 15개월차인데 이번 달에 드디어 대리점 대기 1번이 되었습니다.
빠르면 다음달에 받을지도 모르는데 기대중이에요 +_+
개인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폴스타1이 가장 맘에 들지만 그건 가격도 넘사벽에 살수도 없는 차구요. 그차와 S60이 가장 비슷해보여요.
보증종료전에 처분하고 작년에 Q5로 넘어왔는데
시트는 S60 풀체인지 전이었어도
참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사운드 B&W는 동급 최고 수준인데다가
B5로 마일드하이브리드적용한지 꽤 되는데 국내외 이슈가 벤츠나 BMW 처럼 시동꺼짐 같은거 하나도 없고
최근엔 티맵연동까지 순정으로 집어넣어서 뭐 대단한 상품성이죠.
한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까지도 벤츠 만큼 좋죠..
볼보 한번 타면 다음차도 볼보 탄다는 이야기가 사실인듯 합니다.
나중에 다른브랜드 타 차면 볼보만한 차가 없었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벤비아 보다 가격도 더 착하죠
저는 시승해봤을때 서스펜션이랑 섀시가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렁하지만 고속주행에도 안정감있는 모습에 생각보다 놀랐었습니다.
Xc60보다 s60이 스포츠섀시라 훨 낫더군요